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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상주의 상처 사연) 얼굴 못생겨서 서럽다.

까만붕어 |2012.03.09 23:34
조회 2,815 |추천 1

 

 

저는 가끔 네이트 판을 보며 깊은 공감을 하기도 하고,

 

울고, 웃었던  대학 2년생 처자 입니다.

 

 

글을 보던 중,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글을 보면서

 

나도 이런 경험을 했으니 한번 써볼까 하는 용기를 냈습니다.

 

이 글은 스크롤 압박이 심해졌네요... 죄송합니다.

 

횡설수설해도 잘 읽어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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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흔녀 입니다. 못생긴.

 

한국 사회에 사는 외모 지상주의의 희생양이라고도 불러야 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대학에 올라와서 받은 충격과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일화를 하나 써볼까 합니다.

 

 

! 일단 저에 대한 복선을 깔아놓자면,

 

1. 옷을 못 입는다.

2. 얼굴 까맣고 못생겼다.

3. 낯가림이 있어 낯선 사람 앞에선 얼굴이 붉어진다.

 

 

 

*****

 

대학교에 들어가면 교양과목이라고 있죠,

 

대학교 1학년 땐 저희 학교는 교양을 기본 적으로 2~3개 정도 듣습니다.

 

친구들 따라서 짜기도 좀 그렇고... 등록금 비싼데  이왕 학교 온거ㅡ 내가 듣고싶은 걸로 듣자!

 

하여 듣게된 교양과목 예절 관련 과목을 들었습니다.

 

 

 

첫 날 

 

강으실 들어가서 간단한 OT전에 조를 짠다고 하여, 교수님께서 임의로 6명씩 조를 꽂아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들어가게 된 조, 

 

- 1학년 남자 2명, 1학년 여자 (저), 2학년 여 선배님 2분, 3학년 남 선배님 1분.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첨부)

 

들어가서 살펴보자니...

 

여자 선배님들께서 진짜 이쁘시더라구요, 한분은 아이유 닮으시고(거짓말 안하고)

 

한분도 이쁘시고 여성스러우셨어요.  남자 선배님분도 훈남 이셨죠.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슈발.

 

어머 격해졌네요..... 죄송함니다.

 

 

 

문제는 1학년 남자 둘 이었습니다.

 

A는 마르고 키컸으며, 피부는 좀... 그랬지만  꾸미는 남자애라, 

 

좀 노는 여자애들(얼굴 이쁜 여자애들)과 어울리는 남자 아해였고,

 

또 B는 뚱뚱하지만 풍기는 분위기로도 봐서는 노는 여자애들(얼굴 이쁜 여자애들)과 

 

어울리는 아해였습니다. 

 

웃긴건 끼리끼리 논다고, A와B는 친구였죠.

 

 

 

제가 앉자마자 둘다 얼굴 썩창으로 변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앉자마자 분위기가, 제가 웃으면서 먼저 이야기하면 ' 얜 눈치도 없이 뭐야? ' 가 될 분위기 입니다.

 

그래서 저도 얼굴 무표정으로 하고 앉았더랬죠.

 

이렇게 조원이 짜여진 후 6명이 친해지라고 교수님께서 자유 시간을 주셨는데,

 

 

(제가 위에 복선을 깔아 놨듯이 옷을 못입습니다. 얼굴도 조원중에서 제일 딸렸구요.)

 

 

왕ㅋㅋㅋㅋㅋㅋ대놓고ㅋ나 빼놓고 이야기하네요 ㅋㅋㅋ 심지어 내 앞에 A는 아예 몸을

 

옆으로 돌려서 아이유 닮은 선배님한테 작업걸고 있었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꾹꾹 참으면서, 앉아있었습니다. 제 얼굴은 점점 썩창이 되었죠.

 

전화 번호 교환 할 때에도 제 전화번호만 빼고  나머지 번호들만 받더니 친구랑 나가버립디다?

 

 

 

그 수업은 수요일이었는데 그 요일만 되면 제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자기 자신 무시당하는거 알면서 앉아있기란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잖아요...

 

그나마 B는 가끔 저한테 말 걸어주고, 행동도 비슷했지만, A보다는 나았습니다.

 

진짜 욕나오는 아해는 A였죠.

 

 

 

요기 까지 이야기 들으시고, 이런 말씀을 하실수도 있겠습니다.

 

" 님이 뭔갈 잘못을 했겠지요? 설마 잘못도 없는데 그러겠어요?"

 

저는 진짜 잘못한게 없습니다. 있다면 얼굴 못생기고, 옷 못입는 거죠.

 

어떤 분들은 " 너의 착각이 아니냐? " 라고 하시는데, 들어보시면 아닐거에요.

 

 

 

 

처음날 이후, 매주 수요일에 A,B 둘은 저의 앞에 앉지 않으려고 둘이 눈치 보며 들어옵니다.

 

결국 A는 아이유 닮으신 선배님께 작업을 걸려면 제 앞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한숨을 쉬면서 앉지요.

 

저는 한학기는 같이 수업을 들을수 밖에 없으니, 나쁘게 지내기 싫어서 인사를 합니다.

 

용기내서 "안녕", 하는 순간 A는 옆 아이유 선배님께, " 누나, 누나 자취해요? "

 

와나, 뻘쭘해라 핫핫....  속에서는 아주 " 이런 씾ㅁ댝;ㅁㄴㄷ이ㅑㅓㅈ개 아ㅓㄹ짇솢도"

 

얼굴 붉어지면서 대화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아예, 제가 대화에 낄 수 없게 만듭니다.  서로 서로 저 빼놓고 연락을 하더라구요,

 

뭐... 적극적이지 못한 저가 연락을 안하는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긴 하지만요.

 

서로 연락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5명이 웃으며 하는거죠.

 

 

 

또 수업시간에 합동 과제를 주어ㅡ 조원끼리 서로서로 발표를 하면,

 

A,B는 조원 선배님 (특히 여자) 발표를 진짜 열심히 듣고 박수쳐주고, 짜응 이라며 액션을 해주지만

 

제가 발표할땐 - 핸드폰질, 옆 아이유 선배님께 작업.  후... 제 발표가 끝나면 끝나기 무섭게

 

다른 선배님께 관심.

 

 

이게 17주 정도 계속 되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저도 몇주 지나고 그런거 신경쓰지 말자고 해도, 인간인지라 미칩니다.

 

그 A,B 면상 찢어 발기는 상상 수도 없이 했지요. 

매주 수요일은 격동과 분노의 날이었어요.슈발.

 

 

 

또 어떤 날은 A,B가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왠일? 이것들이 무슨 꿍꿍이로?

 

몇마디 대답해주면, 듣자마자 바로 쌩까고 아이유 선배님께 작업, " 그냥 반말해도 되죠? "

 

선밴데, 너보다 밥 몇백그릇 드신 선밴대.

 

그래도 몇 주 지나니까 조금 초연해 지대요.

 

 

또, 캠퍼스 안에서도 어쩌다가 마주치면 저 쪽에서 슬슬 피합니다.

 

난 아는척 안할건데, 얼굴 찡그리면서 알아서 저쪽으로 갑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가만히 있었더니 가마니로 아나 이런 개나리 썅썅바같은 취나물 초고추장 같으니란옥ㅈ다기;ㄷㅈ

 

 

 

이정도면 대놓고 무시 아닙니까?

 

 

 

후아.... 얼굴이 경쟁력, 얼굴 못생겨서 무시당한다.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몸소 체험을 하니, 정말로 자신감 뚝뚝 떨어집니다.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 원망... 이거 진짜 철없는거 알지만.

 

정말이지 눈물도 나더군요.

 

 

이런 사건을 겪고 나서는 글로만 보던 다른 처자들의 외모 고민에 뼈져리게 공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람 하나하나 보면 비싼 밥먹고, 집에선 귀한 자식인 사람인데.

 

이 일을 계기로

 ' 사람 무시하면 상대방은 피눈물이 나는구나 ' 라는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나름) 받아서 그런지 2Kg 빠졌었어요.

 

다시는 이런 놈들 안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다시금 회상에 빠져 정리하는 중에 생각나는 건데,

 

제가 앉자마자 얼굴이 붉어졌었거든요?

 

저의 낯가림의 표시를 A는 얼굴 못생긴 내가 A를 좋아해서 얼굴 붉어졌다고 

 

착각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께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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