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흡이 일구어내는 물방울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
깊은 숲속 더 깊은 연못 안에서는
구불진 머리칼과 가녀린 원피스 자락만이 펄럭이어요
구원을 간청하는 뻗은 손 안에는
수면아래의 공기만이 담겨있어요
눈물을 흘려도 얼굴조차 그 눈물을 느낄 수 없고
소리내 보아도 귀조차 그 외침을 들을 수 없는 곳에서
물위를 향한 시선에 닿는 태양의 표면만이 잔잔하게 반짝이어요
거울을 걸어둘 벽 하나 존재하지 않는 세계속에서 반짝이는 수면의 아래를 올려다보아요
세상의 표면보다 더 낮은 곳에서 반짝이는 수면아래의 잔향이
그녀가 지각할 수 있는 지상의 마루라는 것은
그녀를 제외한 모든이들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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