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좋은 '것'들은 서울로 몰려든다. 값비싼 재화들과 좋은 서비스, 고학력자, 잘 생긴 남자, 이쁜 여자까지도 이에 속한다. 대한민국은 나라의 평준화 된 발전을 도모하지 못한 좋지 않은 예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서울특별시와 인근 경기도는 메가 시티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으며, 지금도 모든 좋은 '것'들이 몰려가고 있다. 천만 인구가 사는 곳, 서울특별시. 최고들만이 모여있기에 어떤 곳 보다도 경쟁에서 치열하다. 그 중 당당하게 서울특별시에 도전장을 내민 대구광역시의 한 레스토랑이 있다. 이미 대구에서는 최고의 정점을 찍고 새로운 도전으로써 가장 치열하다는 강남에 진출해, 강남 피플들의 유행의 폭풍이 된 곳, 바로 Mies이다.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대구대학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이 학교는 주변에 많은 인프라를 바랄 수 없는 곳이다. 식당도, 대구대 전체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할만한 술집도 없는 이 곳에서 혁신적인 시도로 등장한 '미즈(Mies)'는 1997년엔 평범한 학교의 식당으로 자리잡다가 2006년도에 컨셉 리뉴얼을 통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Mies B.B.Q Chicken(프렌차이즈)을 베이스로 한 트랜디 캐주얼 레스토랑(Trend Casual Restaurant)의 사장, 대구대학교 출신의 이창희 대표는 기존 보수적인 경상도 문화에서 벗어나 트랜디한 House, Chill Out, Lounge 등 다양한 DJ 음악을 선곡해 세련된 공간을 지향해서 자신의 모교에서 'Mies Main Kitchen'의 그 시작을 알렸다. 사실 이런 공간들은 서울에 있어서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 곳의 아이덴티티는 조금은 남달랐다. 미즈컨테이너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출처 : 정재훈
첫번째, 모든 외식업의 기본인 '맛'이다. Mies B.B.Q Chicken에서 납품받은 치킨이 베이스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파스타, 피자 등을 판매한다. 하지만 이 메뉴에는 세심한 배려가 있다. 우선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샐러드 파스타' 같은 경우도 미즈만의 전매특허다.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떠먹는 피자'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진면목을 열어줬다. 손으로 들고 먹거나 조각를 내서 먹던 피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이 '떠먹는 피자'는 맛을 뛰어넘어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적 요소까지도 전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바베큐 치킨은 말할 것 도 없이 세심하게 묻은 양념과 함께 부드러운 순살이 일품이다. 나쵸에 발려진 달콤한 소스가 바삭함에다가 쫀득하고 달콤함까지 더했다. 감자튀김의 바삭함은 정말 '정석적인 감자튀김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공식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도 먹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스넥化 되어버린 감자튀김은 감동 그 자체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짠맛, 단맛을 적절히 활용하고 그 풍취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두번째, 트랜디와 남성성 두가지를 잡는 '매장의 컨셉'이다. 서구 남성의 전형적인 아이템들로 구성된 미즈의 매장 인테리어는 뼈대는 마치 미국에서 유행하는 회원제 도매 마켓같은 느낌을 준다. 삼성의 코스트코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안에 세심하게 배치된 소품들은 미국산 소스통 부터 시작해서 드릴, 공구 등 서구형 남자의 전형적 뉘앙스를 풍긴다. 그리고 매장 전체에 깔린 음악은 사람의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어주는 DJ 음악들이다. 기본적으로 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을 유도해 고객 즐거움을 선사했던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에 바탕을 두는 인테리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아트적 요소들은 고객에게 심미적 만족감까지 전해준다. 이런 서양적이면서 트랜디한 공간에서 소위 말하는 훈남 직원들로 구성된 미즈의 수컷들은 일본의 이자카야의 직원처럼 행동한다.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손님들이 들어오면 모두 큰 소리로 "어서오세요! 스타일 미즈입니다!"를 연신 외친다. 남성의 강한 목소리로 인해 느끼는 여성 고객들의 심리적 만족감이 극대화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세번째, '뛰어난 시간대 활용 능력'과 '메뉴 선정'이다. 미즈는 기본적으로 식사가 가능하며,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머핀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식사시간도, 커피시간도 아닌 늦은 저녁에는 생맥주와 치킨, 나쵸, 감자튀김들이 함께하는 즐거운 펍(PUB)으로 변신한다. 모든 시간대를 정복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메뉴인 바베큐 플레이트 세트 같은 경우는 2인이 맥주 한잔 간단히 할 수 있는 양의 안주가 나온다. 모든 시간대를 휘어잡을 수 있는 메뉴까지.. 미즈는 그렇게 완벽하게 성장했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혼재하는 카오스에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강한 에너지, 그리고 그것이 미즈만의 스타일로 정형화되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출처 : 정재훈
대구대학교의 미즈는 드디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대구 공평로의 유명한 카페골목. 그 때는 세련된 레스토랑 터줏대감 버클리가 자리잡고 있는 그 골목에 터를 잡았다. 처음에 공사를 짓고 있는 공간을 보고 필자는 굉장히 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일었다. 몇일 동안 계속되던 공사 끝에 개장되자마자, 'Mies Container'는 대구광역시 한가운데에서 공개되었다.


출처 : 정재훈
초기의 미즈컨테이너의 분위기는 트랜드세터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필자는 그 때 당시 로데오 클럽 거리 들어가는 사거리 입구에서 (공평로의 입구이기도 하다) 바리스타 일을 하고 있어서, 동성로 중심의 이야기들을 발빠르게 들을 수 있었다. 그 일대의 선구적인 트랜드세터들과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친구들이 미즈 컨테이너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당시 한 획을 긋던 프리미엄 구제숍 'No Control'의 회식은 항상 이곳에서였다. 당시의 대구의 보수적인 문화는 라운지 음악이 나오는 어두컴컴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 선뜻 발을 내딛지 못했고, 그런 문화들을 당연시하게 수용하는 친구들의 집합소가 되었다. 비슷한 레스토랑을 추구하던 카페 프란체스코의 손님들이 모두 유입되었다. 당시 이창희 대표와 함께 두 명의 직원이 일을 했다. 셋 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었다.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어서오세요, 스타일 미즈입니다!"를 연신 외쳐댔고, 미즈의 맛을 알리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첫 방문 때 먹었던 샐러드 파스타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파마산 치즈가 뿌려진 샐러드 파스타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출처 : 정재훈
출처 : 정재훈
직원들 중, 한 형은(그때 당시 우리 친구들은 그 형을 크라운제이를 닮았다고 크라운제이 형이라고 통칭했다) 사진에 관심이 많다던 나의 얘기를 듣고 로모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 찍게 해주었고, 인화도 하게 해주었다. 단골에 대한 세심한 배려였을까, 아니면 사진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정이 많아서였을까? 그때 당시의 나만의 핫플레이스로써 자주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 나중에는 식신원정대에서 미즈가 소개될 때 사장님 대신 나왔던 형이 바로 내가 말한 크라운제이 형이었다.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2008년 판도는 완전히 바뀐다. 이제 트랜드세터가 아닌 대중, 그 중에서도 수용도가 가장 높은 대학생 타겟이 드디어 미즈의 새로운 시도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세련된 공간에 민감한 소위 '잘나가는 언니'들을 기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타다가 그때 당시 대학가에서 '미즈'를 모르는 여대생은 촌스럽기 그지없는 분위기로까지 몰려갔다. 심지어 대구 여자들에게 'Vip, 아웃백, 미즈' 이 세가지로 대표적 레스토랑이 축약될 정도로까지 이르렀고, 미즈 컨테이너는 점차 과열의 양상을 뛰어넘어 대기시간 3시간을 넘길 정도로 waiting이 길어졌다. 폭발적인 인기를 직감한 미즈는 근처 3층짜리 건물(지하 1층 포함)을 인수해 바로 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지금의 Mies Factory이다.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미즈는 혁신적인 공간 구성을 꿰했다. 복층으로 이루어져 꼭대기층에는 사무실, 나머지 공간은 컨셉에 맞춰 구성된 식사를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이 마련되었고, 지하에는 와인 보관함도 함께 두었다. 중앙인 1.5층에서 주문을 받아 헬멧에 적힌 번호를 보고 손님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즐거움은 더욱 극대화되어 손님들에게 건네는 우렁찬 인사는 직원의 수가 많아진 만큼 즐거움을 더했다. 예전 필자가 군인일 시절, 빡빡 깍은 머리의 필자를 보고 한 직원이 군인이냐며 말을 건냈고, 맞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그 직원이 "전방에 군인을 향하여~ 받들어~ 총!!!" 하자 전 직원이 나에게 "필승!" 구호와 함께 경례를 했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그렇게 수컷도 당황할만한 수컷의 패기는 직원들이 많아짐으로 인해서 더욱 극대화되었다.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3층짜리 허름한 건물은 미즈를 만나 최고의 공간으로 변모됬다! 기존의 서구형 남성 느낌은 유지하되 더욱 예술적이고 세련된 공간으로 변모한 미즈 팩토리! 두 개의 점포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오는 손님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평일 주말을 모두 포함해서 waiting이 1시간~1시간 반은 기본이었다. 그만큼 매출도 급격히 상승했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미즈가 도전한 것은 대한민국의 끝판대장, '서울특별시'였다. 그것도 가장 까다롭다는 강남 한가운데에서. 하지만 이곳마저도 정복해서 waiting이 끝이 없는 강남 미즈를 보면 경북에서 시작된 한 레스토랑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까지 미즈의 과거를 쭈욱 훓어보았다. 그럼 미즈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최근 미즈는 디자인 공모전을 주최했다. 전국적인 규모로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들었고,
그 작품들은 고스란히 미즈 전체를 꾸미는 아이덴티티의 원동이 되었다.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미즈 디자인팀이 전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위너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됬다! 홍대의 개성있는 카페 급의 '개성'이 아니다. 미즈는 자신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을 창작하는데 있어서도 온 힘을 쏟아붓고, 그 디자인들은 세계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현대건설, 기아자동차가 이루어내는 성과를, 그와는 비교도 안 되는 사업체가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의 중심을 잡고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하이파이브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체험 마케팅의 본질은 깨지 않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미즈, 이미 외식업의 범위를 넘어선 그들.. 다음엔 세계로 나아가지 않을까?

출처 : 미즈 공식 홈페이지
출처: 영삼성
[원문] [대구조/정재훈]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대구의 맛’, M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