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슨, 매우 거짓말을 정말 조금도 보태지 않은 실화임을 맹세합니다.
나는 남친이 없으니까 음슴체로 가겠음.
현재나이 먹을 만큼 먹은 잉여잉여 처자임.
그날의 상황을 아는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나의 정체는 한방에 탄로나겠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에게 실낱같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한번 끄적거려 보겠음.
때는 바야흐로 4년전, 2008년 여름 어느 주말로 기억하고 있음.
그 당시 나는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 어느곳에서 교환학생으로 머무는 중이었음.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룸메와 함께 기숙사방에서 뒹굴거리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급 땡겨서
다른 방에 사는 오빠님들과 함께 맥도날드로 향했음.
(참고로 내가 있던 기숙사와 맥도날드의 거리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였음.)
맥도날드로 향할 당시만 해도 전혀 어떤 낌새도 없었고, 그저 상하이스파이스버거에 대한
열망만이 가득했음.
심지어 나의 사랑 햄버거를 받기 전까지도 룸메를 비롯한 오빠님들과 즐거운 수다의 시간을보냈음.
하지만 사건은 햄버거를 먹은 직후 일어남.
햄버거 콜라 후렌치 후라이를 초토화 시키고 나서 다시 수다 삼매경에 빠져들려는데...
느낌이 이상했음.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함.
혹시 몰라 화장실에 가려고 했지만
정말 신기하게 화장실문앞에만 가면 배가 안아픈거임.....
그래서 수다수다수다수다 화장실 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 화장실 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수다를 하는 도중.
너무 기분나쁘게 배가 아파서 일행들에게 이제 그만 기숙사로 돌아가자고 청을했음.
다들 잘 먹고 잘 놀아서 인지 그러자고 의견일치를 본 후, 맥도날드를 나왔음.
한 1/3쯤 왔나,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왔음.
나의 모든 것을 아는 룸메에게 귓속말로
뱃속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나는 좀 빨리 가겠다고 너희는 천천히 오라고 했음
그 뒤부터는 그저 본능에 이끌려 사색이 된 얼굴로
빠르게 걷기 시작했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게 빠르게 걸을 수 있는게 한계가 있음.
내 일행이 안보일 쯔음 난 한걸음 떼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거임...............
한발자국만 떼면 당장 뭔가 마그마처럼 터져나올 것 같았음......
그래서 잠깐 멈췄다가 잠잠해지면 몇걸음 걷고 멈췄다 몇걸음 걷고를 반복했음
그러다 내가 수업받는 건물이 나왔음.
50미터만 걸으면 화장실이 나오는 건물이었음.
원래는 기숙사까지 가서 내방에서 편하게 해결하자가 내 다짐이었지만
기숙사까지는 약 100미터정도, 거기서 내 방까지는 계단으로 5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음.
기숙사 앞까지는 어찌어찌 간다해도
계단을 오른다면.....불을 보듯 뻔한상황이었음.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수업받는 건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음.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 내 마음대로 걸음을 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건물 입구에 있는 버드나무를 부여잡고 잠깐 쉬며
분노하는 내 괄약근을 타이르기 시작했음.
여기서는 안된다고, 10초만 참아주면 내 너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겠노라고
그럼 모든 영광을 너에게 돌려주겠노라고......
하지만 내 괄약근은 이미 참을성의 한계를 넘어버린듯
한걸음만 떼면 난 일을 저질러 버리겠다 나를 협박하는 것 같았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렇게 나무만 부여잡고 몇초정도 서 있었는데
그 시간이 정말 지옥같았음.
그렇다고 계속 나무만 부여잡고 있자니 어차피 빠른 미래에 나는 똥을 쌀 것이라는
예정된 결과가 있었으므로 나는 에라 모르겠다 하며 한걸음을 떼려 발을 들었음.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음.
아까 나를 협박하던 그 괄약근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았음.
뭔가뜨끈한 마그마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쏟아져 나왔음.
힘을 줘서 끊어보려고도 했지만 절대로 내 힘이나 의지따위가 먹히는 영역의 것이 아니었음.
쏴아~~~~~~~~~~~~~~~~~~~~~~~~~~~~~~~~~~~~~~~
아직 나무에서 손도 못뗐는데..............
내가 나이가 20살이 넘어도 한참전에 넘었는데..............
몇걸음만 걸으면 화장실인데........
내가 남의 나라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를 비롯해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갑자기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음....
그렇게 나는 버드나무를 부여잡고 똥을 싸며 울었음....................
이게 내 첫번째 똥데이였음.
그렇게 시원하게 똥을 싸고나서야 주위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는데 아직 일행들도 안보이고 다른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았음.
그대로 기숙사에 들어갈까 했지만, 스물스물 올라오는 스멜때문에
원래 가려던 화장실로 뛰는것도 아니고 걷는것도 아닌 자세로 엉거주춤 들어갔음.
화장실에서 대충 뒤처리를 하고 기숙사 방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하려고 옷을 벗는데
룸메가 들어왔음......
룸메가 "언니, 괜찮아?? 잘 해결했어??" 하는데
갑자기 뭔가 울컥 올라왔음
"나 어학원 앞에서 똥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비통함에 복받쳐 말하는데
내 룸메가 아무말도 없는 거임....
웃고있었음......숨넘어가게 웃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 룸메가 참 좋은 아이인줄 알았음.
내가 아프면 같이 아파해주고,
내가 슬퍼하면 같이 슬퍼해줄 줄 알았음.
그딴거 없었음. 매정한년.......
어쩄든 나의 첫번째 똥데이는 그렇게 일단락 되었음.
제목도 보고, 방금 언급해서 알겠지만, 이건 1편임.
이게 반응이 좋으면 2편도 올리겠음.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말해두겠는데,
내가 똥싸서 잉여잉여에 남친 없는거 아님.
절대로 그런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