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추천 네개에 댓글 다섯개! 저 감동받았어요 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좀더 재밌게 써볼게요 ㅋㅋㅋㅋㅋ
잔말말고 ㄱㄱㄱ
사실 저번에 댓글로 다들 재밌다고 해주셨지만
스스로 내글을 다시보니 별로 재미있지가 않았음.... 나 혼자만 웃겼던 이야기인 것 같음 ![]()
그래서 이번에는 좀더 재미있게
쓰려고 하는데
...슬프게도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이 주로 다 우울한 이야기들임...
(사실 과외를 하면서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적이 많음.
이런 이야기는 차차 판을 쓰면서 하도록 하겠음. 그러니까 지속적인 관심을!!!!!!
)
그래도 이 이야기가 머리를 떠나지 않고
내가 과외판을 쓰게된 이유 중 하나일 정도로 나에게는 조금 큰 사건이었으니
한번 써보도록 하겠음!
이 아이는 원래부터 내가 과외하던 애가 아니고, 친구가 잠깐 나한테 두달 정도 맡긴(?) 애였음.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남자애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착한 아이였으면서도
요즘 입시스트레스나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중고등학생들처럼
좀 안타까운 구석이 많았던 아이임
지금부터 이아이를 순딩이라고 부르겠음. 정말 착하고 순한 아이였음. ![]()
순딩이는 일단 순딩이네 가족이 별로 화목하지 않았음....
너무 오래전이라 잘 생각은 안 나지만
과외를 가면 약간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던거 같음
그런 집 있잖슴 어머니는 집안살림만 하고 아버지는 굉장히 권위적이신....
순딩이네 아버지는 무슨 교수였나 아무튼 돈만 많을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높으신 분이었는데
부모님 다 계신거는 한번정도만 봤었는데 그런 느낌을 받았었음.
집도 꽤 잘살고 애들도 공부 잘하는데 별로 화목한 것 같지 않은 분위기.
그리고 그날 빼고는 항상 집에 사람이 없었음. 항상 순딩이랑 여동생이랑 둘이 있었음.
가면 항상 순딩이가 문 열어주고 음료수도 가져다주고 갈 때도 순딩이가 마중해주고 그랬음.
![]()
사실 고백 하나를 하자면.....
순딩이는 이과였고 나는 문과였는데 ...
친구랑 나랑 짜고서 내가 이과라고 속이고 과외를 했었음; (.....이 이후로는 한번도 그런적 없음ㅠㅠ)
그래도 그렇게 할수 있었던게!!!!!
순딩이가 아직 진도를 무한급수 같은 문과랑 공통인 부분까지밖에 안 나가서였음.
나는 특히 문과였지만 수학을 잘했기 때문에! 처음에 친구가 "할래?" 했을때 자신있게 "한다!"고 했었는데
사실... 하면서 좀 많이 힘들었었음. ![]()
왜냐면 나는 정석을 안했는데 얘는 정석으로 하는것임 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아직도 정석 왜하는지 모르겠음......ㅋㅋㅋ 이과는 모르겠지만 문과는....)
...ㅋ 어쨌든 나름대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과외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갔더니 순딩이 안색이 안좋은것임!!!!
감기에 걸렸나 열이 난다고... ㅜㅜ
그런데 그날이 일요일인가 그래서 병원이 안 연 날이었음
...얼마나 아프면 애가 울기까지 하는것임.. ㅠㅠ
우는 것도 순하다보니 조용히 눈물만 흘리는데...
보고 있는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음.... ![]()
집에는 동생밖에 없어서 더 걱정이 됐음.
하지만 남자애를 여자인 내가 토닥이기도 뭐하고 간호해주기도 뭐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었음.
별다른 방법도 없고 차라리 혼자 쉬게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나는 일단 오늘 과외는 하지말고 쉬라고 했음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라고 했는데 뭐 알았다고 그랬나 잘 기억이 안남.
순딩이네 집에서 나와서 집에 오는 길에 보니까 근처 약국이 열려있길래
"약이라도 사다줄까?" 했더니 집에 약은 있다고 괜찮다고 고맙다고 함 ㅜㅜ
그 일이 있고 나서.. 조용해서라고 생각했던 순딩이 표정이 유달리 좀 우울해 보였음.
그래도 초반에는 가끔 웃기도 했었는데 갈수록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도 더 적어진 것 같고...
친구한테도 들었지만 원래 순딩이가 항상 좀 기가 죽어있다고 함.
과외할 때도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않고 시키는 것만 하는 스타일?
사실 과외할때 이런 스타일 좀 힘듬 ㅠㅠ
어쨌든 순딩이는 학교에서도 부반장도 하고, 집도 남부럽지 않게 살고, 귀여운 여동생까지 있는데
이렇게 어두운걸 보니 무슨 일이 있긴 있나 보다 하고 있었음...
나중에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돌아와서 말을 해줬는데
(그렇슴. 자기 놀러 가느라 나에게 과외를 맡겼던 것임 ㅡㅡㅋㅋㅋㅋㅋ)
순딩이네 부모님 사이가 안좋다고 함 ㅠㅠ
이혼할 거라는 말도 있고...
그 순딩이가 울었던 날도 아마 그런 소식을 들어서 그랬을 거라고 함.
ㅠㅠ
나는 그후로 순딩이 과외를 다시 친구한테 돌려주고
순딩이와 따로 연락을 하거나 만난 적은 없음
(단지 친구가 순딩이가 내가 가르쳐준 무한급수 부분이 자꾸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고만
넌지시 말함....^^^^^ 고맙다 친구야^^^^^^)
하지만 그 이후로 이거 하나는 정말 다시금 깨달았음.
부모님이나 가족, 그런 것에 아이들, 특히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순딩이도 부모님 일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더 어린 순딩이 여동생은 또 얼마나 힘들었겠음?
내가 순딩이나 순딩이네 집 속사정을 깊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과외학생들도 보면 집안에 조금씩 불화가 있으면 아이들의 상처가 내 눈에는 다 보이고 그랬음.
그래서 나는 과외할 때 부모님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게 되면
꼭 그런 것에 대해서도 말해주려고 함.
아이들에게 너무 공부 스트레스만 주지 말고, 맛있는 거 많이 해주고 칭찬 많이 해 달라고.
가끔 보면 아이들한테 과외랑 학원만 많이 시켜주면
부모로서 아이들에 대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 것 같음. ![]()
그건 정말 아닌데...
.... 오늘 톡이 너무 우울해서 마무리를 못짓겠음 ㅠㅠ
그래도 이 톡을 읽은 사람들만큼은, 미래에 자녀를 키울 때 너무 공부 스트레스만 주지 말고
행복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많이 줬으면 함!
뭐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무리 어려도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지 않음?
아무리 집안이 어려워도 부모가 못배워도,
부모가 애들한테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게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에는 가장 중요한 것 같음 ![]()
ㅠㅠ 아 오늘도 아쉬움만 남기고 판을 마무리지으려 함....
다음에는 정말 좀더 활기차고 재미난 내용으로 찾아오겠음!!!! ㅋㅋㅋㅋ
그럼 추천 꾸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