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1년반정도 된 주부입니다
제가 얼마전 임신을 했었(!)어요
신혼을 즐기고 싶어 1년조금 넘도록 피임을 하다가
피임을 그만두니 바로 임신이 됐더라구요
확인하고 너무 기뻐서 아무생각없이 바로 양가에 알렸습니다
양쪽 어른들이 저희가 일부러 피임하는 줄 모르고
애기가 안생기는건줄 알고 걱정도 했었고
아버님이 많이 기다린다고 시어머니가 은근히 쪼았었거든요
근데 처음 임신을 알리는 전화부터 시어머니한테 조금 실망이었어요
아버님은 너무 기뻐하시면서 축하한다고 하시는데
어머님은 전화도 계속 받지 않으시다가
나중에 받고나서도 시큰둥,, 그러니? 축하한다 가 끝이었어요
그러면서 회사는 계속 다닐거니? 하시길래
제가 이제 그만둘거라고,, 임신초기에 조심해야하는데
회사가 매일 야근에 힘든일이 너무 많다고(사실 이때 이미 그만둔 상태였음)
했더니,, 그럼 몸조심하고 태교 열심히 해라는 둥의 말을 해주실줄 알았는데
이제 OO이(남편) 밥이나 잘 챙겨줘라 하시는거에요
누가 지금까지 밥 안챙겨줬냐구요!!!
저나 아기에 대해서 한말씀도 안하시고 그러는 것부터 너무 서운했지만
원래 무뚝뚝한 분이시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3주정도 지났는데 어머님은 전화한통 없으셨어요
물론 제가 먼저 할수도 있었지만 임신하고 나니 왠지 챙김받고(?)싶어서
제가 먼저 하기가 싫더라구요
전화한통없는 시어머니가 너무 서운했어요
그래도 장남의 손주를 임신했는데 궁금하지도 않나 싶고,,
그러다 아기가 잘 크는지 궁금해서 초음파를 보려고 병원에 갔는데
아기성장속도가 너무 늦다고,,,
지금쯤이면 아기집 안에 아기가 보여야하는데
아기집만 크고 아기가 없어서 고사난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에요
꼼짝없이 집에만 있으라고 해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었는데
며칠 뒤 피가 조금 비쳐서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질염이 조금있다고 약을 넣어주셨어요
걱정말고 혹시 피가 많이 나오면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셔서
집에가서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피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다시 병원에 갔더니
고사난이 맞대요 처음 수정부터 잘못되서 아기집만 생기고
아기는 안생긴다고 지금 피가 나오는건 자궁이 정리를 하고 있는거라고,,
첫아기라서 너무너무 기뻐했었는데 그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펑펑울었어요
신랑도 서운했던지 같이 울었습니다ㅜ
그리고 며칠을 아무것도 먹지않고 계속 잠만 잤어요
자고 일어나 울고 울다지쳐 잠들고의 연속이었죠
보다못한 신랑이 아직 젊으니 괜찮다고 담번에 꼭 건강한 아기갖자고 위로하면서
마음달래고 오자고 마침 삼일절연휴라 급으로 제주도여행예약해서 여행 다녀오고
겨우 마음정리를 했어요 항상 자상하고 저를 공주처럼 받드는 신랑은
자기도 힘들텐데 저를 위해서 임신했을때보다 더 세심하게 챙겨주었어요
그렇게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갔다와서 생각하니 어른들이 문제였어요
친정엄마한테는 전화로 차근차근 설명하니
몸 잘 추스르고 담에 또 애기 가지면 된다고 위로해주시더라구요
엄마가 되게 쿨한 성격이라 바로 쿨하게 받이들이셨어요,,
그렇게 된걸 어쩌겠냐고 니 몸이나 잘 추스르라고
친정 내려오면 보약 한재 해주겠다고 하시면서,,
근데 시댁에는 전화로 말하기에도 뭣하고 용기가 나지않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어머님이 신랑폰으로 전화를 하셨어요
(결혼한지 1년반이 지날동안 저한테는 전화한통 없으시고
아들한테는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 거의 매일 전화하십니다
근데 내용은 대부분 돈을 달라고하시거나 사고싶은거 사달라는 그런 종류에요
그에 관해서도 할말이 너무 많지만 여기서는 일단 패~~~쓰)
아니나 다를까 또 돈얘기였어요 왜 용돈 안부치냐고
신랑이 깜빡햇다고 OO이(접니다)한테 말해서 부치라고 할께 하고 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돈부치고 나서 어머님한테 전화하려는데
어머님이 혹시 애기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신랑한테 어떡하냐고 했더니 제가 내키는대로 하래요
전화하면 당연히 애기 얘기 하실텐데,, 걱정하면서 용기내서 어머님한테 전화했는데
"어머님 돈부쳤어요 늦게 드려 죄송해요"했더니
"그래 고맙다" 하고는 뚜뚜뚜..................바로 끊으시네요
휴.....먼저 전화해서 물어보지는 않더라도
제가 전화했으면 적어도 몸이 어떤지정도는 물어보실줄알았거든요
저 너무 속상하고 서러워서 말도 안나왔습니다
애기그렇게된거 알았을때보다 더 서러웠어요
남들은 손주보게 해줬다고 시부모님한테 용돈도 받고 맛있는것도 얻어먹고 한다던데
따뜻한 말한마디 바라는 제가 너무 큰 욕심 부린건가요?
너무 어이없어 신랑한테 말도 안했습니다
가만보니 신랑이랑 그렇게 자주 통화해도 애기얘기 한번도 안물어본거 같더라구요
이거말고도 저희 시어머니 너무 개념없이 말도 막하시고
저를 어이없고 화나게 할떄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결론은 어머님때문에 그렇게 사랑하는 신랑까지 미워지고 있어요
며칠만에 겨우 극복한 우울증까지 도져서
요즘 다시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울고 잠자는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신랑까지 미워져서 신랑한테 말도 안하고 그러니
이제는 신랑도 지쳐서 저한테 말안합니다
친정에 말하면 엄마속상해할까봐 말도 못하고
친구들이나 지인들한테 말하려고 해도 내얼굴에 침뱉는거 같아 말못하고
신랑한테 얘기해볼까하다가도 워낙 효자에다 가족애가 강한 사람이라
말하면 싸움만 될것같아 혼자 갑갑해하다가 여기에 써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ㅜ
그래도 마음은 조금 후련합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