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요일이네요.. ㅎㅎ
토욜 퇴근전에 글 올리고 월욜 출근해서 답글 달아주신거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베플 올려주신 123님...
그저 난 왜이럴까.. 왜 이런 환경에서 살고있을까... 비관하지 않고
알려주신대로 현실을 받아들여 준비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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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남이 사는 얘기 궁금해서 최근 맛들린 네이트 판...
나이 30이 넘으니 결시친 카테고리만 어슬렁 거리면서 톡만 즐겨보던 흔녀(?)입니다..
남들 고민보면서 같이 공감도하고... 화도나고.. 그러다가..
문득.. 아.. 저도 30이 넘은 결혼을 꿈꾸는 여자인데...
나에게도 고민이있다는걸...
토요일 출근한 오늘...
왠만큼 친한 친구들에게도 자존심때문에 풀어놓지 못했던...
그런 얘기를 좀 해볼까해서요...막상 쓸려니 괜히 쑥쓰럽고 그러네요...
이런 얘기해봤자... 뭐 큰 해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제목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의 친오빠는 정신지체2급 장애인입니다..
뭐.. 마라톤에서 조승우가 연기했던 그 정도는 아니고요...
본인이 오빠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본인이 이 집안의 가장이라는 것도 알고..
외모도 키는 좀 작지만 잘생겼어요.. 겉으로 봤을땐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말이 안통합니다... 대화가 안되요...
어른들의 대화가 말입니다...
그렇다고 어린애 취급하면 화내요...
어머니 말씀으론 어릴때 몸이 좀 안좋아서 첫 아이고 부모님이 無知했었기 때문에 먹여서는 안될 약을 먹이고 그러셨답니다.. 병은 소문내는 거라고 어떤 할머니께 우리 애가 아파서 **약 먹인다고했더니 그 할머니께서 애기한테 그런 약 먹이면 안된다고 뭐라 얘기들으신 이후로 안먹이고... 뭐 이래저래 다 무지했었던게 원인이였었는지.. 암튼... 고등학교까지 장애인이라는건 알았지만 정확한 진단도 받질 못했고...
주변에서 군대 영장이 나올수도있지않겠냐라는 얘기에 서둘러 병원검진을 받으니...
정신지체 2급 판정이 떨어졌습니다...
오빠랑 전 6살 차이가 나요...
오빠랑은 다르게 어릴때부터 앙칼진 고집과 성격으로
동네 오빠를 괴롭히는 애들에게 덤비고 싸우고...
그러다 나이를 먹어가며 오빠가 점점 창피해지더라구...
동네 학원에서 저는 친구들과 초등학교 산수?등을 배울때..
오빠는 중학교 시절 그 학원 원장선생님께 따로 동화책을 보며 한글을 배우고 있었으니까요..
오빠라는걸 알게된 친구들이 절 놀려대고... 참...
가끔 별생각 없이 살다가 막연한 미래를 가끔 생각해보고...
부모님 다 돌아가시면 오빠를 내가 책임져야하는데...? 라는 두려움...
그런것 때문에 그 어릴때.. 부모님 가슴에 비수를 꽂아댈 때도 있었고...
오빨 짐덩어리라며... 난 오빠때문에 시집못갈거라며...
그 때 어머니께서 저한테 그러셨어요...
엄마 돌아가실때 오빠도 데리고 가실꺼라고... 걱정말라고...
저 참 못됐쬬...엄마는 오빠 밑으로 지금 적금,보험등을 해놓고 계십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제가 오빠 구박하고 살까봐... 오빠 밑에 돈이라도 있으면 덜할까봐요.....
다행히 오빠는 엄마 닮아 부지런한 성격으로 대기업 어느 공장에서 자질구레한 일을 하며 그래도 월급 백만원정도 벌어오고있어요... 가끔 [긴급출동SOS]라는 프로를 엄마랑 보면서 사지 멀쩡한 놈이 부모 구박하고 때리고 하는걸 볼때 엄마한테 이런얘길하죠... 저런 놈들보다 오빠가 백배천배라고...
나이먹은 지금.. 아직도 오빠가 답답하고... 창피하고... 그러면서도 불쌍해집니다..
짠해요... ㅎㅎㅎ...
암튼.. 지금 저는 현재 만난지 백일정도되는 저보다 두살어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아직 결혼얘기는 좀 무리이고... 어째어째하다가 오빠가 장애인이라는 걸 알게됐는데...
상관없답니다... 자긴 저만 좋으면 좋다고...그 말 백프로 다 믿고 이 남자랑 미래를 내다보진 않아요..
저도 나이가 있는데..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우리둘만 좋다고 맺어질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이 남자가 너무 좋고... 이 남자랑 미래를 보고싶은데...
오빠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릴 때 처럼 오빠를 걸림돌이라 생각하진않아요...
그저... 우리 엄마랑 오빠를 다 보듬어 줄 수 있는 남자...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다가 현재 행복하신 분들이 계신가요...?
뭐... 글 재주도 없고... 이래저래 키보드를 그냥 막 쳐대고있네요...
어차피 제가 이겨내야할 문제... 제가 풀어가야할 숙제...
남들한테 쉽게 보여줄 수 없는 제 문제... 그냥 한번 익명으로 용기내서 써 올려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