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게임보고나서 잘려고 하다 그냥 심심해서 봤는데,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직업군인, 정말 좋습니다.
솔직히 민간인들 잘 모를거예요..
하사가 간부들중에서 막내다보니 이리저리 치이고
하사들중에서도 짬좀 먹어야 숨돌릴 틈이나있죠..
일단 그냥 제 얘기 + 친구들 얘기 적어볼게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재 직업군인입니다.
2010년 3월에 입대해서 병으로 1년 정도 하다가
2011년 3월에 하사로 임관했죠.
무작정 열심히했죠. 요령같은거 피울줄도 모르고 피우지도않아요.. 더군다나 거짓말은 절대 안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선임들, 간부들에게 인정받기시작했고 저 스스로도 무궁무진한 자부심을 안고살고있었죠.
그러다 위병소 경계근무를 서는데 6시가되어 태극기가 내려가고있을때
석양 앞에 당당히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느꼈죠
"아, 나는 이 길로 가야겠다. 이 뭉클한 감정 평생을 살아도 느끼기 힘든 감정이다. 나는 군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부터 고지식하고 제가 하고싶은건 어떻게든 해내고마는 녀석이다보니 바로 질렀죠.
부모님은 노발대발하셨고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100명중에 99명은 반대했어요.
그럴 수록 더 굳게 마음먹었죠.
"내가 못해낼것같아? 그래보여? 좋아, 보여줄게,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지,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 보여줄게, 부사관의 표본이 될 수 있게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해서 나라의 이름에 내 이름을 올려줄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양성교육 11주(설날이 껴있었어요 ㅠ 주3일을 놀다보니 한주가 늘었네요 ㅠㅠ)
초급교육 15주(매주 외박나갈때만 빼고는 ...하아...)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습니다. 솔직히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하는사람들은 왜 간부지원을하나 이런생각이들정도로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치만, 정신적으로.. 하루배우고 하루시험보고 몇일을 뛰어다니다가 시험보고.. 정말 시험의 연속이었죠..
하루 3~4시간자면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뛰댕겼습니다.
물론 그랬더니 좋은결과가 기다리긴하더군요.
병사때있던 자대로 원복을 하고 나름 정말 열심히 배우고 일하고 뛰어다녔습니다.
자, 여기까진 일반적인 하사들의 성장기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제 주관 및 경험을 쓸게요 ㅎㅎ
핸드폰? 개인용도로 쓸 수가없습니다.
친구들 가족들 보고싶어서 한번씩 전화라도 할라치면, 어디선가
"김OO 하사님? 행정반에서 찾고있습니다"
"김OO 하사님? OOO하사(중사)님이 찾고있습니다"
"김OO 하사님? 김OO 하사님? 김OO 하사님? 김OO 하사님? ........."
정말... 눈코 뜰새없고 밥먹을 시간도 없었죠. 하루에 한끼먹을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밥먹다가다 튀어나가야 했으니까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편지나 휴가등은 뭐 꿈에도 못꿨죠..
그나마 조금씩 개인시간이 날때면, 쪽잠자기 일수였으니까요.. 하루에 많이자면 5~6시간.. 보통 4시간자고 일과를 해야되다보니;;
하지만, 군대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그런게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그런건 고맙게 받아들였어요.
힘들지만, 내가 지금 뛰고, 지금 배우면 더 올라갈 수 있다. 한명씩 한명씩 잡아서 내가 없으면 안되게끔 만들어주겠어. 이 마음, 소위; 독기라 그러죠;; 여튼 그 마음만 커졌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자친구문제 때문에 정말 많이힘들었습니다.
그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좀 다른 이유로 힘들었습니다;
같은 외로움이지만, 좀 뭔가 다른 외로움이 엄청나게 컸어요;
사람이 그립다. 이게 맞는 것 같네요;
정말 사람이 그리웠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힘든데, 친구에게 전화하는거와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건 천지차이잖아요 ㅋㅋ
더 힘들게 하는건 ㅠㅠㅠㅠㅠㅠㅠ(잠시만 눈물좀 닦고..ㅠㅠ)
보는 사람들마다 연애 안하냐? 하는게 정말 힘듦니다.ㅠㅠ
군대오기전에 어디가서 꿇리지않을정도로 여자 많이 만나봤고, 끼를 주체를 못해서 응원단장이라던가 뭐 여튼 그런거 하다보니 미팅도...;;ㅎㅎ
여튼 스스로에겐 정말 당당합니다.
그치만, 고참이 이런말할때마다 ㅋㅋㅋ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더라구요ㅠㅠ 외롭고 아무리 힘을낼라고해도 안되고 ㅠㅠ
물론 군대에있을때도 몇몇은 만났습니다.
하지만, 생활이 이렇게 바쁘다보니, 이해를 못해주더라구요.. 그런데 저만그런게 아닌것같아 글을 쓴거구요ㅋㅋ
고무신님들! 그냥 이건 제 생각인데.
군인들은 절대 놀면서 봉급받지 않습니다.
부모님들, 국민들의 노력과 피땀이 스며든 세금을 헛되이 받지않습니다.
그런 군인들이 여러분들의 남자친구입니다.(여자친구들인 분들 그냥 ㅋㅋㅋ 알아서 포함해서 읽으세요 ㅋ)
연애 정말 힘든거 압니다.
저도 항상 실패하고 더 힘들어지곤 합니다.
하사 2년차부터 1차진급이 들어가는 현시점에서
여러분들 남자친구들은 땀흘리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엄청난 걱정과 기대감에 휩쌓여 아무것도 손에 안잡힙니다. 2차 3차는 더더더더더더욱더 심하겠죠.
쫌만 힘내주세요.
고무신님들이 힘내주셔야 군화들이 힘을내고
군화들이 힘을내야 나라를 지킵니다.
졸리다보니 두서가없네요 ㅋㅋ
여튼! 다들 힘내세요! 당장 보고싶어도 자부심을 갖고 이겨내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