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꼬맹이를 재운 후 잠이 오지 않아 나의 출산 후기를 남겨봄.
난 호주에서 살고 있어서 한국의 출산과 약간은 다른 점들이 있음. 다 예기 하고 싶으나 한글 타자가 느린 관계로 생략, 또한 맞춤법 또한 외국에 나온 지 오래 되어 맞춤법에 대해선 그냥 pass 바람..그럼 고고!! :)
출산 예정일 10월 30일이나 울 의사 선생님(이하 OB-산부인과 전문의) 이 남편이 키가 크므로 아기 또한 주수에 비해 키가 커서 유도 분만으로 하자 함.
호주는 크게 Private 과 Public 병원이 있음. Public 은 출산이 거의 공짜이나 병실을 여러 명이 쓰며 간호사 수가 사람 수에 비해 적음. 또한 융통성이 없음. Private 은 대신 비쌈. 시설도 완전 호텔 같은데다가-난 출장을 많이 다니는 직업인데.. 완전 6성급 호텔임. 간호사들이 수시로 벨만 눌리면 들어오니 1성급 추가! 또한 나 같은 경우(Private) 애기가 크면 일찍 유도 분만 가능하나 Public 은 절대 안 해 주며 양수 터져야 입원 시켜 줌. 심지어 양수 터졌는데도 내일 오라고 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화장실에서 애를 낳는 사건들을 종종 봄.
어쨋든 난 OB가 하라는 대로 함.
10월 19일
남편과 점심으로 달링 하버에서 바다를 보며 맛있는 식사를 함.저녁에는 강아지를 시부모 집에 맞긴 후 BB 크림을 살짝 바른 후 병원으로 감.
Delivery suite 에서 침대에 누운 후 촉진제를 맛고, 병원에서 주는 저녁을 남편과 같이 먹은 후 남편을 보냄. 내일 힘줘야 하니 쉬어야 한다며 OB가 남편 보고 집에 가라고 함.
10월 20일
예상보다 잠이 잘 와서 푹 잤음. 아침부터 2명의 midwife 들이 10분 간격으로 혈압 재고 체크하러 옴.
오전 9시에 양수 터짐.
남편이 이 때쯤 옴. TV 보면서 남편과 이제 곧 만날 아기를 기대하면서 들뜬 맘으로 있음. 한국의 부모님과도 계속 통화.
난처한 상황에 곧 빠짐.
난 이틀 전에 생일 파티 참석으로 인도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 그 후로 응가를 못했음.. 거기다 오늘 아침까지 맛있게 먹었는데 그래도 못했음. 여기는 한국의 굴욕 세트가 없음(판에서 봤어용).
많은 사람들이 애기 낳다가 응가를 함.. 아주 자연스럽게… 그치만 나는 평소에도 엄청 싫어하는 인도 커리를 먹었으니 냄새가 얼마나 날까하는 생각에 갑자기 끙끙댐.
날 이뻐해 주던 나이가 좀 있는 midwife 를 부름…
나:저기 나 응가 하게 약 주면 안 돼???
midwife:우린 약 같은 거 안 줘….
나: 그래도 난 주면 안 돼? 내 친구가 준다 하던대?? (친구도 들은 예기)
Midwife: 10년 전쯤 부터 안 주기로 했어…
나: (곰곰이 생각한 끝에 끝까지 밀어 부치기로 했음…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나.. 넘 아파서 응가 하고 싶은데 못 하겠어….
5분 후 Midwife 가 다시 들어와서는 속삭이면서 약을 하나 줌..이건 내 비상용인데 너 주는 거야…
사막의 오아시스란 게 이런 기분이겠지.. 난 덕분에 남들 다 한다는 응아를 출산 중에 하지 않음. 둘째 애기 낳을 때는 아예 사가지고 가야 겠슴
어쨌든, 다시 걱정이 사라진 후 행복해짐. 남편과 TV보며 놀고 있는데, 11시쯤 다른 midwife 가 들어 오더니 안 아프냐 한다. 하나도 안 아프다 했더니 진통이 올텐데 진짜 안 아프냐 해서 웃으면서 아니라고 했더니.. 내가 최고란다.. 몇 번의 그런 대화가 있고 나서 12시쯤 갑자기 진통이 온다.사실 아주 조금 아팠는데 무서워서 무통 맞겠다 했다.
아까 약 준 midwife 가 넌 무통 주사 없이 잘 해 낼거라고 , natural 하게 가자고 계속 꼬셨으나, 난 겁이 많은 관계로 pass.
12시 무통 주사를 맞음.
기분이 좋아지면서 마치 와인 2잔 정도를 마신 것 같음.. 신랑과 midwife 에게 난 두 번째 애기 바로 갖겠다고 호언장담 빵빵.ㅎㅎㅎㅎ
3시 무통 주사 약 기운이 떨어질 무렵 보충을 할려 하다 midwife 가 갑자기 애기가 나올 준비가 됬다고 함.남편은 카메라 준비!!
내 담당 OB 가 오고 난 가스를 마시며 심호흡을 함.. 난 출산 준비 클라스에도 갔는데 심호흡 같은 건 안 가르쳐 줌.
한 30분 끙끙 거리며 호흡 중.. 남편은 내 옆에 있다가 OB가 잠시 애기 머리 나온거 보라고 해서 봤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않아만 있음.
남편에게 난 음악이 필요하니 준비해온 출산 음악 CD 를
틀라고 부탁함
… 나름대로 신경 썼건만, 그 음악은 우리가 한참 좋아했던 Hawaii 가수의 조용한 음악 CD 였음.
나름대로 와이키키의 해변을 상상하며 애기를 낳으려고 했는데(우린 신혼 여행을 뉴욕-라스베가스를 거쳐 하와이를 다녀 왔으며, 애기가 곧 생기는 바람에 babymoon(애기 낳기 전, 신혼 여행 honeymoon 후에 가는 여행..이제 막 뜨는 트렌드임. 비키니 입고 6개월 때 하와이의 해변에서 수영을 하며 애기 낳는 상상을 했음)
그런데 막상 힘을 줘야 하는 상황에 릴렉스한 음악을 들으니 힘이 쪽쪽 빠짐..
의사와 간호사가 힘빠진다고 음악 끄라고 함
결국 30분후에 울 애기 탄생!!(3.30 pm)
울 애긴 나오자 마자 그 큰 눈으로 나를 동그랗게 쳐다 봄.
거의 2시간 동안 울 애기를 내 가슴에 안겨 놓음. 뒤처리 다 하고 애기 검사 다 하면서도 나랑 한 2시간 정도 안 겨 있다가 난 샤워를 한 후 일반 병실 일인실로 옮김.
그 후로 4일을 더 입원 했는데 아기는 계속 나와 같이 있음. 첫날 밤은 신기하기도 하고 불안해서 거의 잠을 못 잠. 둘째 날은 애기가 자꾸 울어서 간호사에게 애기를 새벽에 두시간만 맡김(산모를 위해 이런 서비스가 있음). 잠결에 간호사가 다시 애기를 델고 왔는데 어디에다가 놓을 까 하는 질문에 난 내가 출장와서 호텔에 있는 지 착각… 그냥 저 쪽 구석에 놔 둬… 하며 쿨쿨 자다가 아차.. 내가 애기를 낳았지 이러며 정신이 확 깸!!!!
지금은 5개월이 다 되가는 아주 이쁜 애기..
아빠랑 엄마 정말 반씩 닮음..
그럼 사진 투척
사진 용량들이 다 크므로 이까지만…
사랑해 울 애기… 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