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차, 가비, 하울링,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우먼 인 블랙, 원포 더 머니… 이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2012년 상반기 개봉작들? ...설마 이런 센스 없는 물음을 던졌을까요^^; 바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입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극 열풍의 주역들, 공주의 남자, 뿌리깊은 나무, 그리고 최근 저를 포함한 전국의 여성들을 훤 앓이
이 빠뜨린 해를 품은 달까지, 모두 원작을 가지고 성공한 작품입니다. 소설∙만화를 바탕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화젯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단순히 활자매체의 영상화를 넘어서, 요새는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으로도 재탄생을 하고, 게임이나 캐릭터 상품 출시까지 진행되는 등 문화 콘텐츠의 “one source multi use”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원작에서 출발한 리메이크가 언제나 좋은 결말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 유명한 원작은 이미 나름대로의 기대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는 팬들이 많은데요. 제 2 제작자가 현실에서 구사한 이미지가 팬들의 기대와 어긋날 경우에는 폭풍 욕설 댓글을 받는 것을 심심치 않게 우리 모두, 때로는 그 댓글을 직접 작성하면서
경험하고 있죠. 또 애시당초 잘 나가는 원작의 동생으로 태어난 만큼, 웬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어도,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 며 두고두고 원작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십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좋은 원작을 바탕으로 오히려 기존의 명성을 덮을 만큼 좋은 새 작품이 태어나기도 하는데요. 원작의 재탄생! 성공의 궤적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WIN-WIN레전드가 레전드로- 또 하나의 명작.

2011년 연말, 전국민에게 세종대왕과 한글의 재발견을 시켜준 명작이죠. 시작부터 캐스팅, 연기력 논란 하나없이 단숨에 ‘대세’ 드라마로 꼽히며 연말 연기대상까지 쓸어 담았습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질적 평가 면에서도 이견 없이 누구에게나 2011년 최고의 수작으로 꼽힌 ‘뿌나’. 2006년 출간되어 최고의 역사추리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은 동명소설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전개상의 큰 흐름과 스토리는 소설과 드라마가 일치하지만 몇 가지 확연히 다른 부분도 존재하는데요. 원작의 주인공인 ‘채윤’보다 ‘세종’에 더 무게를 맞추고 그를 전형적인 성군이 아닌 변화무쌍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린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입니다.
이 밖에 명작이 또 다시 본좌급 명작으로 재 탄생한 사례로는 반지의 제왕, 대장금, 왕의 남자, 미녀는 괴로워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 반지의 제왕은 소설이나 영화나(원작자 톨킨이 영화화에 대해 그렇게 걱정을 했다는!) 판타지 계의 바이블로 꼽히는, 역사에 길이 남을 수작이 되었습니다.

한류 열풍의 대표주자인 드라마 대장금은 소설, 뮤지컬, 애니메이션, 게임 그리고 캐릭터 상품까지…
, 웬만큼 상상할 수 있는 리메이크 버전은 다 나왔습니다. 또 만드는 대로 족족 잘 되기도 했다는….^^
특히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은 뮤지컬 ‘대장금’과 별도로 ‘장금이의 꿈’이라는 타이틀의 가족 뮤지컬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원작과 별도로 리메이크 작 자체의 단독 인기도 뜨거웠는데요. 2006년 대한민국 최고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은 최고의 파생상품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one source multi use의 교과서적 사례가 되었네요.
최근 원작 소스의 신시장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웹툰! 다음과 네이버를 양대 산맥으로 하여 2~30대 청춘들에게는 이미 친숙해진 문화입니다. 인터넷 매체답게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흡수하는 웹툰에 대한 영화‧방송계의 러브콜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웹툰을 바탕으로 다룬 리메이크 작은 주로 영화에 집중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1세대 웹툰 작가 강풀 님의 작품은 순정만화, 바보 등을 비롯한 상당수가 영화화 되면서 원작의 웹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역사가 짧은 탓인지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웹툰 출신 메가 히트작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더욱 더 많아지는 웹툰 시장 독자층의 성장과 함께 웹툰 기반의 드라마, 영화 제작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당장 '패션왕'(현재 SBS 방영 중인 드라마와는 관련이 없어요^^;), '신과 함께', '쌉니다, 천리마마트' , '26년' 등의 웹툰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화를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그럼 (순전히 제 맘대로 생각했을 때)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식은 없지만, 앞으로 리메이크 되면 대박 날 것이라 예견하는, 웹툰 작품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목욕의 신' 관련 이미지는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47686을 출처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 좀 보시는 분이면 다들 아실 법한 2011년 최고의 인기작. 하일권 작가님의 ‘목욕의 신’
사실 이미 많이들 아시죠? 완결이 난지는 겨우 한 달여 정도가 지났을 뿐이지만 웹툰 좀 본 적 있다 싶은 친구들 중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오늘날의 청춘이라면 쉽게 공감할 ‘허세’와 ‘꿈 찾기’라는 소재에, 소위 ‘병맛’이라는 이 시대의 신선한 개그코드를 잘 녹여내어 웹툰계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작품입니다.
때 밀기와 찜질방 문화 등 아주 독특한 목욕 문화가 매우 발전해 있음에도, 제대로 된 목욕물(?)은 없던 우리에게 찾아온 획기적 작품! 너무나도 일상적인 ‘대중 목욕탕과 때밀이‘이라는 소재를 작가만의 황당하고도 신선한 매력으로 풀어낸 ‘목욕의 신' 입니다. 내용상 수영복 차림의 훈남·훈녀가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뭇 사람들에게 사심 가득, 흥행요소도 충분해 보입니다.
단점을 꼽자면 수영복 신이 작품의 80%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가 될 경우 선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겠네요
그럼 여기서 해보는 “내 맘대로 목욕의 신 가상 캐스팅!”

(서울신문 http://ntn.seoul.co.kr/?c=news&m=view&idx=123197)
다른 후보들도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2AM 진운, 빅뱅 GD, 엠블랙 이준....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허세 캐릭터로는 장근석씨를 따라갈 인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근석쨔응 너 무조건 해!

(맥스무비 http://www.maxmovie.com/movie_info/ent_news_view.asp?mi_id=MI0091351828)
유라는 맘씨가 착하고 여리면서도 또 할 일은 야무지게 잘 해내는 극의 히로인이죠. 얼굴을 귀염상이되 착실히 내공을 키워가는 목욕관리사라는 점에서 너무 작거나 마른 체구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고로 유이 추천! 제 2후보로는 요즘 베이글 대세로 떠오른 시크릿의 전효성이 생각나네요.
(TV리포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213&aid=0000176976)
무뚝뚝하고 고지식하지만 바른 마음씨를 가진 곧은 목욕관리사 강해. 외유내강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로 신들의 만찬에서 열연 중인 이상우씨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데일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18&aid=0002314057)
국립대학 목욕관리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스카웃된 엘리트 중의 엘리트! 숱한 VVIP급의 손님들은 단골로 가지고 승승장구 중인 콧대 높은 실력파. 정겨운 씨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맡으신 캐릭터로 비추어 볼 때 잘 소화하실 것 같네요.

(뉴스엔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10211218171002)
대화의 도입부는 항상 진지하게 들어가나 금세 들통나는 허당 최장신. 외모만 얼핏 보면 차도남이지만, 성격은 귀여움으로 똘똘 뭉친, 이름과는 괴리되는 신장을 가진 최장신 역에는 단번에 비스트의 이기광이 떠올랐습니다.

(뉴스엔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01060921261003)
주인공의 은인이죠. 부처님처럼 인자하고 온화한 얼굴이되 전설의 ‘신의 손’셨던 만큼 또 몸은 다부져야 하는, 귀여우시면서도 포스 팍팍!!! 회장님! 원작에서 머리가 다 벗겨진 할아버지인 것에 비해 안성기씨가 너무 젊은 것이 흠이긴 합니다. 그러나 온화한 얼굴+王자 선명한 몸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연륜 있는 남자배우 중 안성기씨 만한 분을 찾기 힘드네요. 머리도 밀고 분장하면 좀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할 수 있겠죠?
기존의 인기 작품에 바탕을 둔, One source-multi use의 현상의 진화.
예전에는 리메이크를 하고 싶어도 영상화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판타지 소설이 2000년대 이후 활발하게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CG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명작의 원작이 될 수 있는 소스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입구만 넓어지는 것은 아니죠. 날로 발전하는 게임산업은 주요한 리메이크 사업의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고 매니아가 많은 작품의 경우는 캐릭터 상품을 통해 쏠쏠한 부수입의 재미를 볼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문화 콘텐츠 사이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수익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요즘같이 끝을 모르는 경제불황 속에서 대부분의 콘텐츠가 손익 분기점에 근처에도 가보지도 못하고 스러지는 것이 현실이죠. 따라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이미 대중의 인기가 어느 정도 검증된 스토리를 바라게 되는 게 인지상정인데요. 또 활자매체, 혹은 고정된 이미지 중심의 원작 시장은 베어 물 수 있는 파이 크기가 비교적 많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수익성의 입장에서 영상 미디어의 힘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리 출판시장에서부터 사전에 영상화되기에 좋은 원고가 환영을 받는다고 하네요. 조금은 지나치게 서로를 의존하는 듯한 모습에 ‘주객전도’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하게 리메이크 되고 반복해서 사랑받는 작품들은 그만큼 한번만 쓰여지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스토리라는 것 아닐까요?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의 체형에 맞게 만들지 않으면 결코 베스트 드레서가 될 수 없겠죠. 사실 어떤 원작을 고르느냐 보다는 새로운 장르에 맞게 스토리 각색을 얼마나 구성지게 잘하는지가 리메이크작을 성패를 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진심으로 ‘목욕의 신’이 드라마화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ㅋㅋㅋ) 글을 마칩니다.

출처: 영삼성
[원문] 원작 품은 명작, 언니보다 나은 동생 낳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