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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을 당한 트라우마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ㅎㅎ |2012.03.28 09:59
조회 1,408 |추천 1

안녕하세요

언제나 자기전 톡을 읽고 자는 26살 회사원 여자 입니다.

 

저에게는 아버지 어머니와 그리고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오빠와 언니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로,

제가 유치원에 다닐때, 오빠와 언니는 벌써 중학생이었구요,

주변에서는 항상 이쁨받는다며 부러워 했었죠.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어머니가 죽도록 미워하신 친할머니를 쏙 빼닮았기 때문에

중학교 졸업후, 미국 유학 준비기간에 어머니가 성형수술까지 시키셨습니다.

정말 맹새코, 제가 원해서 성형수술을 한 것도 아닙니다.

 

성형 수술도 눈을 크게 한다던지 코를 높힌다던지 라기 보다는

무조건 외가쪽의 얼굴을 닮게하고, 외가쪽 식구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보조게 까지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저에게는 집에 있는 시간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아버지는 사업을 하시는 관계로 잦은 출장으로 항상 집을 비우셨고,

어머니도 사업을 하셨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집안 일을 하시면서 일을 하셨고,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오빠와 언니가 유학을 가게 되면서 집에는 거의 어머니와 저 둘 뿐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둘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일이 잘 안풀리신다던지

아버지와 부부싸움을 하면 항상 그 불똥은 저에게 튀였습니다.

 

너가 할머니를 닮아서 그렇다, 니 얼굴 꼴도보기 싫다, 피가 더럽다 등등..

심지어는 그냥 나가죽어라는 말도 수십번 수백번 들어왔습니다.

정말 괴로웠습니다.

 

사실 부모님께서는 제가 계획에 없던 아이라, 태어났을 때 부터 그렇게

축복받지 못했다고 그러시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부터 쭉 들어왔습니다.

 

중학교 때도 친구들과 함께 유행하는 옷 사입고 싶었고, 학교 끝나면 같이

놀러도 다니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집에 계시는 날이 많았고,

5시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혼이 났습니다.

 

가끔 조금 늦게 들어가거나, 친구들과 옷을 사입는다던가

(옷은 항상, 촌스럽게 뭘 그런걸 입냐고, 할머니 닮았다고 그런 말을 많이 들었죠)

시험점수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정말 엉덩이나 허벅지가

파랗다 못해 시커먼 멍이 들 정도로 호스(수도꼭지에 연결하는 긴 고무로 된거 있죠)를

짧게 자른 것으로 맞았습니다.

 

아버지와 싸운 날에도 제가 물을 쏟거나, 밥을 남기거나 하면

또 그 호스를 가지고 오십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원래 빨간색이었는데 점점 낡아져서 자주색이 되었는데

지금은 부분부분 핑크색이 남아있고 거의 흰색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머니에게 그렇게 많이 맞았었던거, 아직도 모르십니다.

언니와 오빠는 알고 있었지만, 모른척 했습니다.

 

심지어 언니와 오빠는 자기가 부모님에게 혼이 난 날이면

저에게 화풀이를 했습니다.

 

초등학교때, 오빠가 군대에 간다고 귀국을 했을때, 군대가기 한달 전 쯤

부모님이 부부동반 모임으로 집을 비우신 날, 같이 라면을 끓여 먹고 있을 때,

제가 끓인 라면이 맛이 없다고 화를 냈고, 저도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럼 먹지마,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머리카락을 쥐고 부엌에서 거실까지

몇 왕복을 했습니다. 정말 그땐 눈앞이 하얘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뺨도 맞고 많이 울어 얼굴은 퉁퉁 부어있고,

머리카락은 다 뽑혀서 온 집안에 널려 있었습니다.

오빠는 부모님 오시기전에 다 청소해놓아라 는 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니가 잘못한 거라고, 제가 복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친구들은 너희 어머니 정말 세련되시다, 오빠 언니 있어 좋겠다 등등

정말 저를 부러워 했지만 전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해주시는 것도 많고, 그러니까 할 수 없는거다,

이게 자식으로써의 도리다 하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갔습니다.

미국에 가고 난 후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과의 연락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향수병으로 정말 고생했습니다.

아무리 집에 있는게 무섭다고 해도 어머니 밥도 먹고 싶어졌고,

무엇보다 말이 안통하는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영어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미국생활에 적응도 하고 친구도 많이 생겼습니다.

학교도 너무 재밌고, 무엇보다... 내 집에 돌아와 (기숙사 였지만)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부모님은 저에게 거의 매일같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너무 보고싶다, 밥은 잘 먹니? 등등

이렇게 저를 걱정해주시는 걸 보니 역시 우리 부모님이다, 날 미워하시진 않는다라 생각 했습니다.

그것도 행복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교까지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부모님은 미국은 너무 머니까

자주 올 수도 없고, 오빠와 언니가 있는 일본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어떻냐고 하셔서

저는 또 부모님 의견에 따라 일본으로 갔습니다.

 

사실 제가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아 원래 디자인 쪽으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일본에서는 전문학교가 아니면 전문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들어

전문학교를 가려고 했지만, 부모님의 결사반대로 유학시험을 쳐서

유명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오빠와 언니와 함께 살게 되었고, 그때도

몇번이나 오빠에게 폭력을 당했습니다.

밥이 맛이 없다, 돈이 없다, 자기 여자친구가 놀러왔을 때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라는 이유로요.

 

저는 언니 옷을 한번도 입은 적이 없는데 언니가 제 옷을 입고 나가서

술을 흘리고 온다던지, 언니가 저보다 덩치가 많이 커서 옷이 늘어난다던지

주름이 간다던지 하면 저도 화가났지만 빨면 없어지는데, 다시 줄어드는데 하고는

빨아놔~ 라고 하면 싸가지 없는 년 이라고 하면서 언니한테 옷을 빨아라고 하냐??

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말대꾸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항상 언니와 오빠에게 맞은 날에는

니가 잘못한거라고 어머니께 들어와서 참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유학을 했지만 언니와 오빠와는 다르게 저는 금방 일본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언니와 오빠는 항상 같은 유학생들과만 놀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단위(한국에서 말하는 학점)가 모잘라 4년내내 수업이었고, 금방 취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대학원을 간다고 준비하는 학원 같은데를 일본에서 다니고 있어요..둘다)

전 금방 한국기업의 일본지사에 취업이 되었고, 작년 가을 한국지사로 발령이 나

지금은 한국에 왔습니다.

 

처음엔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제가 취업이 된것도 성형수술을 해서라고,

감사하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원래 하고싶었던 일이 아니라 점점 일에 지쳐갔고,

왜 일끝나면 다같이 밥먹으러가자, 술이라도 한잔 하자.. 이런거 있잖아요

근데 제가 그런 자리에 갔다가 10시쯤에 집에 들어오면

넌 뭐하는 애냐, 정말 일하는게 맞냐 등등 매일 혼이 났고,

그런자리도 피하게 되자 회사에서도 조금 쟤는 유학파라고,

일본지사에서 왔다고 좀 잘난척하는 것 같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런것도 힘들어서, 돈을 모아서 다시 일본이나 미국으로 가서 디자인 공부를 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는 더이상 돈은 못내준다, 니가 알아서 해라

이말씀 뿐이고, 어머니는 내가 니 자랑을 얼마나 했는데,

니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내가 뭐가되냐, 이러시더라구요..

 

물론 그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전 이때까지 부모님, 정확히는 어머니의

시나리오대로 살아 온 것 뿐입니다.

저도 제 인생을 살고싶습니다...

 

아직도 가끔 피곤한날, 잠을 자면 어머니에게 맞는 꿈,

오빠에게 맞는 꿈을 꿉니다.

 

한 겨울에는 팬티한장으로 쫓겨나 동네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끌려다닌 적도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단지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서, 친구들도 다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멀리 이사도 했고, 너가 부끄러우니 친구들과 연락을 절대 하지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요즘 facebook을 하면서 다시 친구들과 연락이 되었고,

우연히 제 컴퓨터를 쓰시다가 제가 친구들과 연락하는것을 알게되셨어요.

 

다시 그 호스가 나왔고, 전 또 엄청 맞았습니다.

아직도 등에 시퍼런 멍이 있어 정말 너무 아픕니다.

 

이때까지 아무에게도 말 못햇던.. 저의 이런 가정사를 결혼을 생각하고있는

남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가정폭력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첨엔 저도 다 이런줄 알았기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게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저는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놈은 쪽바리라서(남자친구가 일본인이에요^^;;)그런거라고

일본과 한국은 다른거라고, 그리고 어디 쪽팔리게 그런이야기를 남에게 하냐고

그런이야기를 하고도 아직 사귀냐고.. 그리고 그런 어디 족보도 없는 놈이랑

결혼을 하냐고, 너희 할머니인생을 사냐고, 창녀같다고, 일본놈이랑 결혼해서

이혼당하면 하는일이 몸파는거 술파는거 말고 할일이 더있냐고...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이혼당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더니

제 팔자면 이혼당할게 뻔하다고 하시네요...

 

정말 괴롭습니다.

 

지금은 그냥 퇴직금을 받아서 저금한 돈이랑 퇴직금으로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할까.. 생각중이지만 또 그건 이때까지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하고...

 

이야기를 해서 잘 풀어나가고 싶지만 이야기가 되질 않습니다.

또 맞을까봐,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솔직히 때리려고 하시면 제가 막을 수도 있지만, 그게 안되네요..

 

정말 중학교때 너무 친했던 친구에게 다는 아니지만 조금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알몸으로 한겨울에 밖에서 맞는것도 본적이 있어서 인지,

그냥.. 도망가라고 그러더라구요^^;;

 

결코 전 제가 착하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항상 가족에게 싸가지없다, 냉정하다, 이런말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어머니 얼굴을 쏙 빼닮은 제 얼굴조차 보기 싫습니다.

 

전 이제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정말 너무 힘들고, 오늘도 집에 들어가는게 너무 힘듭니다.

 

정말 이런말 하면 안되는것도 알지만..

지금 저에게 있어서 제일 가족같고 기댈수 있는건 남자친구 뿐입니다.

 

 

정말 항상 읽기만 하다가 적는건 처음인데, 이렇게 길어질줄은 몰랐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저는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고 싶다고까지 생각을 했는데...

이건 정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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