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문이 열린다.
세 사람이 함께 진료실에 들어선다. 두 부모와 딸인 듯 하다. 비만환자 중 부모님과 함께 내원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녀는 키가 무척 크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조금 화난듯한 얼굴을 한 여성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체중이 너무 늘어나서 걱정된 아버지가 직접 알아보고 검색해서 내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1년 8월 18일
체지방 측정결과
신장: 172cm, 체중: 79.9kg
그녀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체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바로 체중감량을 위해 한약을 처방하였고, 주 2회 내원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원을 잘 하지 않는다. '의욕이 없는가?' 어렵게 한달 만에 다시 얼굴을 본다. 약 3.3kg 감량되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음식조절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 반가운 그녀의 친구들을 만나고, 케익을 먹고 등등.. 어머니가 실망스러워 한다. 갑자기 체중이 확 빠지길 기대하신걸까?? ....... 지금의 몸무게에서 62킬로 정도로 감량하는데에는 6개월 정도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밀감이 높아진다. 그녀는 치료에 잘 따르기로 약속을 하고 다시 2개월째 한약 복용을 시작하였다.
2개월 2일이 지났다. 몸이 한층 가벼워졌고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인바디기계 측정을 해보니 체중이 71.4kg 이다. 그리고 다시 21일 후, 11월 11일 70.5kg 이다. 얼굴이 무척 밝아지고 잘 웃는다. 그녀의 표정에 자신감이 붙었다.
아쉽게도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약을 복용하고 운동도 하고.. 일러준 지침대로 다 잘 지켜준다. 한달이 다시 지나니 어머니가 병원으로 전화를 하셨다. 몇일 후, 어머니께서 직접 병원에 방문하셔서 딸아이가 65kg가 됐다고 날마다 자랑한다고 하신다... 어머니의 표정이 밝다. 양손에 각종 치즈와 마실 것 등의 선물을 잔뜩 안겨 주신다. '잘 지켜줘서 내가 더 고마운데...'
7개월이 지났다. 그녀는 62kg을 목표로 한약 복용과 함께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어쩌면 그녀의 체중은 60kg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허○○님 CASE 결과: 80kg -> 65kg : 15kg 감량 성공
다이어트하기 전과 현재의 몸무게를 비교를 하면, 172cm의 키에 65kg 정도 나가는 근육량을 가진 일반 여성에게 15kg의 모래주머니를 등에 지고 일상생활을 하라고 하면 대부분 하루면 몸져 눕는다. 일어나고 세수하고 식사하고 지하철타고 뛰고 일하고 등등.......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생각해 보자.
이 여성이 그러하다. 80kg의 몸으로 생활을 하려니 힘이들고, 더 움직이기 싫고 음식을 찾게 되고 나중에는 에이 모르겠다..뭐 이렇게 되지 않았겠나.. 생각이 든다. 가뜩이나 힘들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환자에게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가슴이 쾅쾅 뛰기도 하는 일반적 비만처방을 하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여기 비슷한디자인의 외투가 두벌이 놓여 있다. 하나는 10만원대이고 하나는 50만원대이다. 둘다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지만, 옷감의 재질과 무게로 인해 착용감이나 따뜻함의 강도가 같지는 않다. 또 다른 비유를 하나 더 들자면, 정갈한 한정식과 라면은 우리를 배부르게 해주는 같은 한끼의 음식이다. 그러나 몸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
체중을 줄이는 목적은 같지만, 보음 보기도 함께 할 수 있는 고가의 재료로 구성된 처방을 하였다. 녹용도 포함시켰다. 혹, '녹용을 먹으면 살이 빠지는 구나.' 라고 단정하지 마시기 바란다. 나의 비만처방에 녹용이 들어가는 목적은 지치지 않게, 그리고 피부나 모발, 자궁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체력을 유지하면서 체중 감량을 하기 위해 사용되어 진다.
우리가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 조절이 필요하다. 적게 먹게 되면 금방 지친다. 그러나 병원에 오는 비만환자의 대부분이 일을 하면서 체중감량을 하므로, 헉헉거리며 힘들게 감량을 하면 두달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이내 포기하게 된다. 두달이면 무척 의지력이 강한거다. 그리고 힘들게 감량할수록 금방 요요가 온다.
의외로 '체중감량을 하기 위해서 여성들이 혼자서 밥을 굶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걱정스럽다.
그렇게 몇일 굶으면 1~2kg이 빠진다. 그러다 식사를 하게 되고 또 살이 찐다 생각되면 또 몇일 굶고...아니될 일이다. 그렇게 위장을 혹사시키면 절대로 안된다..네버다. 왜 안되나? 설명하자면 하루종일 할 이야기가 많다.
170cm가 넘는 여배우가 다이어트를 위해 내원한 적이 있다. 체중이 62kg 정도 였다. 체중감량을 해달라며 다급해하는 그녀는, 충분히 균형잡혀 있고 아름답게만 보였다. 들어보니 3달 전에 56kg 이었는데 감독님이 살쪄보인다고 해서 53kg 만들려고 한달 동안은 비타민물만 마시고 (뭐..그런게 있나보다.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배고픈 걸 어떻게 참았나? 물어보니 별로 힘들지 않았고 의지로 꾹... 참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정말 53kg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왠걸... 두달이 지나니 62~3kg 이 되었다고.. 거의 울먹인다. 난감하다. 몸이 확 상했으니... 젊음이 있어 걸어다녔지... 손상된 몸을 회복시키지 않으면 체중을 줄일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급하다. 그 여배우는 하루라도 빨리 체중을 줄이고 싶어 한다. 굶어서는 결코 체중을 줄일수 없는데... 우리모두 절대로 굶지 말자!
성공적인 다이어트란, 체중감량에 성공한 후에는 오히려 체력적으로 더 나아져야 하며 좋은 식습관이 몸에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1~2kg 감량은 운동하고 음식조절 하면 건강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체중의 10%이상 감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