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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상 형들. 한번만 보고 지나가줘.

싹커 |2012.03.31 00:36
조회 2,327 |추천 0

 

결혼한 형들... or 서른 이상 되신 횽들께 여쭙니다.

 

 

잠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한번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 글 올려봅니다.

 

5년 반 만난 여친이랑 헤어진지 10개월 됐습니다.

 

일단 제가 너무 좋아했고 제가 생각했던 조건을 갖춘 여자였고

 

사귀기 전부터 저여자랑 결혼해야겠다 생각하고 작업해서 만났습니다.

 

원래는  만난지 2년쯤 안에 결혼하려고 했는데

 

마더의 욕심(+ 내욕심도 없진 않았음...)... 으로 여친 놔두고 유학갔다왔고..

 

거의 뭐 우리마더가 여친한테 매일 전화해서 사정+협박.

 

아직 젊은데 공부 마칠때까지 기다렸다가 만나라고...

 

그렇게 여친한테 상처주고 (물론 전 당연히 다시만날려고 생각했음)

 

한동안 연락 끊겼다가 다시 만나서 상견례까지 했었고

 

결혼 초읽기에 들어갔었는데 싸워서 헤어졌습니다.

 

중간중간에 종종 싸우긴 했는데

 

싸움의 발단은 제잘못이 대부분이고...

 

(ex. 여친 만나는 도중에 친구들이 전화와서 친구만나러 갔음)

 

처음엔 제가 잘못했다고 빌고 나갔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여친이 화내고 말안하고 그러니까 저도 너무 짜증났습니다.

 

그래서 막 싸우다가 여친이 헤어져! 하고 말했는데 저도 화나서 헤어지자 했죠.

 

그랬더니 여친이 빌더라고요. 자기가 미안하다고...

 

근데 그땐 제가 눈에 뵈는게 없어서 더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헤어지는게 낫겠다 싶어서 헤어졌습니다.

 

여친은 그 후로도 두달을 매달렸는데... 지금은 연락이 아예 없고요.

 

 

4개월은 짜증도 나고 홀가분하기도 하고

 

얘랑은 이제 더이상 아니다 싶고 그래서 모질게도 굴었는데

 

요즘들어 여친 생각이 많이 납니다.

 

 

여친이 일단 100명중에 5명안에 들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예뻤고요.

 

우리집 남자 넷이 다 이쁘다고 칭찬... 

 

근데 이쁜거 치고는 성격 털털하고 내숭이 없는데 덩달아 애교까지 거의 없었.. ;;;

 

어쨌든 성격이 좋으니까 주변에 좋은 친구도 많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성격하나는 알아준다고 소문난 그런 애...

 

어찌보면 약간은 선머슴같은...

 

근데 빈틈없을 정도로 일처리하나 확실하게 하고 못하는게 없습니다.

 

심지어 스타크래프트도 저보다 잘하고 와우 만렙에...능력까지 좋음.

 

얘랑 살면 제가 돈 안벌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자기가 사회생활 해보니 너무 힘들다면서

 

저보고 사회생활 하는게 힘들면 돈벌지 말라고

 

자기가 번걸로 우리 둘 생활은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아껴가면서 살자고 할 정도로

 

솔직히 능력이 저보다 좋습니다.

 

처음엔 그런 모습이 좋았는데 나중에는 너무 모든걸 다 잘하는거 같아서

 

대체 얘가 나를 왜 만나나 싶고 그러다보니 슬슬 짜증도 나고 그랬고요.

 

암튼 얘가 저 자취할때 자기 수업 없는데도 아침마다 샌드위치 직접 싸서 갖다주고 가고

 

뭐 먹고 싶다고 하면 다 만들어서 가지고 오고

 

생각해보면 저한테 잘했습니다. 그냥 잘한게 아니라 희생적으로 잘했습니다.

 

아들만 셋인 저희 아버지한테 아버님~ 아버님~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드리고

 

저희 어머니한테 친딸처럼 잘해드리겠다고 그렇게 말도 했습니다.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면

 

싸울때 화내고 짜증내는거 빼고는 단점이랄게 별로 없는 애 였던듯 합니다.

 

 

 

뭐 어쨌든 지금은 끝난사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쐐기를 박아버린 상태니 큰 미련은 없었습니다.

 

근데 지금이 헤어진지 10개월 지난 상황인데...

 

6개월쯤 됐을땐 이제 잊혀졌나보다 했는데...

 

8개월쯤부터 난데없이 또 생각이 납니다. 더 많이 생각나요.

 

분명 그땐 여친이랑 싸우는게 지긋지긋했고

 

화내는게 너무 싫어서 헤어졌습니다.

 

우리둘은 도저히 아니다는 생각도 했구요.

 

정말 끝난건데 제가 왜이러는 걸까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이러는지를...

 

그래서 경험자 형님들께 좀 여쭈려고요.

 

제가 이러는게 후회되어서 그러는 건가요?

 

아님 오래만났으니까... 첫사랑이니까 가슴에 아련히 남은 감정인건가요?

 

제가 지금은 인식을 못하고 있는걸수도 있지만 나중에 후회할까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형님들... 

 

진지합니다. 꼭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전여친과 다시 만나겠다 이런게 아닙니다...

 

그냥 제 이 감정의 정체를 알 수가 없네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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