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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느낀,감성의연극,,,878미터의봄◀(남산예술센터)

봄인데추움 |2012.04.02 11:52
조회 19,062 |추천 3

학생때와 다르게 직장인이 되니 완벽한 주말을 계획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꽁꽁 붙은 날씨을 보내고 얼른 봄을 만나자는 생각에 연극 한편을 보고 왔습니다.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의 전경입니다.

 

 연극 878미터의 봄이구요 남산예술센터에서 보고 왔습니다.

대학로 소극장에 비해 큰 규모이고 독특한 무대설치가 인상적이였어요.

 

 보통은 무대가 위에 있는 반면에 관객의 시선이

위,중간,아래로 총 3가지로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입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삼삼오오 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채우고 조명이 어두워지고 사람들의 숨소리가 잦아들 때,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연극의 배경은 지금은 카지노로 변했지만 이전에 탄광촌이었던 곳에서 시작을 합니다. 

 

 방속국 PD인 준기가 회사에 사표를 내고 자신의 아버지 묘소를 이장하고자

고향인 탄광으로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카지노 딜러로 일하고 있는

어린시절 첫사랑 우영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의문을 듣게 됩니다.

 

 바로 시신이 없는 관에 대해서 듣게 되면서 죽음의 비밀과 함께

탄광촌 사람들에게 의아심을 갖게 되지요. 

 

 준기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878미터의 봄> 공연 모습.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이었어요.

 

 카지노에서 대량의 현금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이 되어 경찰인 친구 동구가 조사를 시작하면서 

기철(아버지의 친구)의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돈을 의심하던 동구는

그돈이 근석의 딸인 우영에게서 나온 것 임을 알게 되고 우영을 의심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준기의 아버지에 대한 죽음의 비밀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서로 감추고 살아가고자 하는 비밀의 댓가 였던 것입니다.

 

 그 비밀은 준기의 아버지가 탄광에서 매몰되어 구조되지 못하고 죽은 사실입니다. 

우영의 아버지는 준기의 아버지가 구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돈을 받는 조건으로 포기합니다.

 

 그 후 죄책감으로 정신이상으로 평생을 살아가고 비밀을 감추는 댓가로

우영은 기철에게 돈을 준 것이었습니다.

 

 준기는 괴로워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괴로움을 화해와 용서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람들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 연극의 가장 큰 매력. 바로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는 것입니다.

 

 처음 줄거리를 보았을 때 어떻게 과거와 현실을 오간다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큰 무대적인 효과가 없이도 어떤 암시나 표시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과거의 탄광촌과 현재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연극이라는 장소와 시간의 제한을 넘어서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죠.

 

그 어떤 연극보다 훌륭했던 무대 표현! 과거와 현재, 탄광촌과 카지노를 순식간에 오고 갔어요.

 

 무대와 소품의 연출은 단연 최고였어요.

다양한 각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모습과 영상과 무대의 완벽한 조화!

 

 특히 거울 무대장치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였어요.

 

 그런데 극 전환이 너무 짧아서 극의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를 펼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았습니다.

 

내가 잡은 대사

 '석탄층이 1인치 생겨나는데 천년이 걸린대요

천년, 이천년, 만년, 일억년....

 

그 긴 시간에 빗대어보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던 감정도

별 거 아닌 것처럼 여겨지거든요'

 

 우리 이전의 세대에 서정적 감정과 한(恨)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이전 세대에 대해 감정으로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어머니 세대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세대에 대한 생각이 그 날 저녁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공연을 본 뒤 시원해진 바람을 맞으며 곱씹어 보았습니다.

 878미터 안에서 찾은 봄..지금 우리 곁에 따뜻하게 존재하는 사람들과 감성들은

아마 수 억의 시간동안 쌓인 석탄층처럼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단지 세월의 뒤안길로 밀려난 석탄처럼 그 과정의 소중함을 모를 뿐이죠.

 

 올 봄, 878미터의 봄을 보며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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