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2년하고 결혼 2년차 들어간 31살 남자입니다.
여기 들어와서 많은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참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같이 화도 나고 그러는데
그 중에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난 참 복받은 놈이구나 하는것입니다.
저와 아내는 소개팅도 아닌 그냥 우연히 아는사람과 같이 한 식사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됐었습니다.
아내의 처음 이미지는 그냥 소.녀 라는 느낌..
긴 머리에 동글한 눈...화장기 없는 얼굴에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죠..ㅋ
아직도 생생하네요..^^
말도 잘 안하고 밥도 깨작거리고...정말 딱 더도말고 덜도말고 수줍음 많은 소녀 같은 느낌이었죠..ㅎㅎ
워낙 그런 스타일 보다는 명랑하고 딱 부러지는 여자를 이상형으로 가지고 있던터라
처음엔 그냥 여자사람이구나.. 하고 말았는데 그 후에 두세번 더 같이 식사자리를 가지게 된 후에
전화번호를 교환하게 됐었죠.
그래서 한두번 전화통화 하게 되고...서로 가정사도 얘기하고 고민도 얘기하고 하다가 친해졌는데..
친해지고 나니 이 여자...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쫑알쫑알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웃고...꽤나 결단력도 있고...
제 고민을 말하면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주고.. 제법 근사한 해결방안도 제시해주고..
점점 좋아지는 감정을 멈출수가 없었어요..ㅋㅋ
그래서 교제를 하게됐고...
결혼까지 하게됐습니다..ㅋ
결혼전에 제가 공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졸업후 일년정도 백수였는데
그 시간동안 아내에게 정말 많은 내조를 받았네요.
저 몰래 와서 독서실비를 결제해주고 가기도 하고
공부에 방해될까봐 저한텐 말도 안하고 냉장고에 반찬 채워넣고 가고...
때때로 보양식 준비해 저희 아버지도 찾아가고.. 제 동생 군대 면회도 혼자 가면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제가 못하는걸 지금의 아내가 다 했네요..
여친들은 남자가 바쁘면 같이 놀아 주지 않는다고 떼도 쓴다죠...
그런것도 한번 안하고 그렇게 제가 공부만 할 수 있도록 다 해주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전화하고 연락하느라 신경쓸까봐 자기 핸드폰을 저 공부하는 시간엔 꺼두기 까지 했어요..ㅎ
그렇게 아내 덕분에 일년만에 공사를 합격하고...
도저히 하루라도 안보면 살 수가 없어서 결혼을 했습니다.ㅋ
이렇게 현명하고 어여쁜 여자를 다른사람이 채갈까봐 제가 서둘렀습니다.ㅎㅎ
결혼때도 여기 남아판에서 본 그런 일 한번 안격고 서로 큰 소리 한번 안내고 결혼했구요.
2년의 결혼생활 동안 매일아침 따듯한 국에 밥에 반찬을 항상 준비해주고
가정일에는 신경쓰지 않도록 시댁식구나 친정식구 모두 알아서 때때로 챙겨주고
집안 일 한번 하란말을 안하고 제가 스스로 도와줄때까지 웃는얼굴로 매일 저를 대해주네요.
아이 낳을때도 첫 아이라 자기도 많이 무서웠을텐데 제가 걱정할까봐 아픈티도 제대로 못내던 아내입니다.
요즘은 저녁에 큰방에 잠자리를 준비하며 작은방에도 이부자리를 마련하더군요.
혹시나 밤에 아이가 깨서 울면 피곤한 제가 밤잠을 설칠까봐
언제라도 아이가 울면 바로 안고 작은방에 가서 아이를 재울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거 같습니다.
쓰다보니 제 아내는 꼭 저를 자식 대하듯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우며 대하는거 같네요.ㅎㅎ
전 무슨 복을 받아서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는지...^^
저 이렇게 좋은 아내 만나 이제 다음주면 결혼 2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아내가 저에게 한만큼 제가 아내에게 해준게 별로 없습니다.
결혼전엔 공부한답시고 도움만 받았고 결혼후엔 처음 들어간 직장에 적응한다고 아내에게 소홀했네요.
워낙 무뚝뚝하기도 하고 이벤트쪽에 센스도 없어서 그 흔한 감동 이벤트조차 해준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같이 저희 아내를 칭찬해 주시면 저희 아내 아주 행복해 할 꺼 같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