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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시어머니

니라 |2012.04.03 12:08
조회 4,699 |추천 12

세상에 남편만 있음 얼마나 조을까 생각하는 30대 아줌마입니다

미국교포라 한국말 잘 못씁니다. 문법이나 문맥안맞아도 이해해주세요.

 

남편이 우리 엄마아빠 완전 좋아 그래서 그말만 바보같이 순진하게 믿었어요.

어린나이에 결혼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결혼 후 둘째주 주말에 그전날 야근이어서 정신없이 자고 있었어요 12시까지

그런데 갑자기 어머님이 요근처 오셨다 들리시겠대요. 것도 도착 30분전에 통보를..

찌게나 하나 끓여서 같이 먹자시길래 부리나케 있는 재료로 김치찌게 얼렁 끓이고

딱 맞춰 오셨길래 같이 밥도 잘 먹었구요. 반찬이 왜 이렇게 없니.. 불쌍한 얼굴로 보시길래  맞벌이 하는 며느리 불쌍해서 반찬이라도 해주실라나보다 기대 조금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들 불쌍하시다고 밑반찬도 없이 밥먹는다고 그러셨더라고요.

거기다가 애가 게을러서 그때까지 처잤다고.. 머리도 엉망이고 얼굴도 완전 엉망이라고

시어머닐 우습게 본다고 욕하셨더라고요 이모님들에게.

30분동안 밥하고 찌게끓이고 상차리고 밀려있던 설거지 쫌 하고 그러느라 시간없었는데 참 너무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1년동안은 일단 저렇게 욕한 사실을 한 참 뒤에나 알았으니.. 어머님을 잘 몰랐어요

1년동안은 좋은 어머닌가보다.. 하고 그냥 지났어요. 특별히 간섭하는 것도 없으셨고

1달에 한두번씩 방문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 드리고. 나름 잘 지냈다고 생각했어요.

결혼한지 1년 됐을 때 한번 오고 싶다고 하셔서 이번엔 제대로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보쌈이랑 무순쌈이랑 된장찌게랑 몇가지 준비해서 부모님 대접해 드렸어요. 연습도 2번이나 했구요.

보쌈도 잘했다 된장찌게도 맛있다 칭찬해 주시고 분위기 좋았어요

집도 깔끔하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는데 화장실이 너무 깨끗하다고 하시는거예요.

청소는 사실 남편 담당이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남편을 바라보았더니

어머님이 눈치를 채셨는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 지시면서 그럼 가보겠다고 하시고 바로 나가셨어요

바보가 아니라도 아마 그 얼굴 표정을 보면 알지않을까요?

어머님이 화가 왜 나셨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설마 집안일을 남편이 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셨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웃긴 것은 남편도 몰랐어요.,

이것도 나중에 알았어요

 

미국에서 친구들이 와서 일주일정도 호텔에서 머무르면서 저도 휴가내고 가이드 좀 해줬어요.

저도 회사 다니느라 돌아다녀 본 적이 없는터라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여기저기 찾아주고 추천도 많이 해주고 쉬는 날엔 같이 가이드도 해주고요.

그래서 제 친구가 여자2 남자 1명이었는데 여자애들이 고맙다고 뽀뽀해줬어요 남편 양볼에

그거 사진으로 찍었구요. 저도 제 남자친구랑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좋잖아요

그래서 포옹도 하고 그것도 사진 찍어놓구 다섯명이 호텔에서 와인파티도 하고

그러고 놀았어요. 그리고 가서 되게 우울했어요. 저 보러 한국까지 와줬는데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국가고 싶어서 향수병같은 것도 살짝 걸리고 진짜 며칠간 좀 우울했는데

그 주에 시댁갔는데 표정이 계속 어두우니까 어머님이 왜 그러냐고 하시면서 걱정해주시는 거 같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났어요.

미국에서 친구들이 왔는데 고향생각나서 그립다고. 엄마아빠 동생들 다 보고 싶다고 엉엉 울었어요.

그래서 어머님이 안아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많이 좋았는데. 좀 진정하고 남편이 재밌는 거라고 하면서

사진 막 보여주면서 또 어머님 표정이 안 좋아지셨어요.

그래서 궁금해져서 물어봤어요. 어머님 지난 번에도 그러시더니 이번에도 또 표정이 많이 안 좋으시다고

무슨 일 있으시냐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하시길래

아니 지난 번에 저희 집 오셨을때도 마지막 가시기 전에 표정 어두우셔서 걱정했다고 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신경쓰지말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가면서 남편이 별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길래 그냥 잊어버렸구요.

 

 그리고 이제 결혼 2년째가 되니까 어머니가 조금씩 대놓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어요.

그랬더니 그동안 제가 잊고 있었던 것이 다 생각이 나는거예요.

전화할때 남편 뭐하냐고 물어보면 청소한다고 할때마다 급격히 냉정해지시던 거

남편에게 뭐 시키거나 하면 본인이 나서서 한다고 한 거.

저한테 잘해주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눈치를 챘어요 제가

그리고 남편하고 저는 1살차이예요. 원래 한국식으로 오빠라고 불러야 되는데 남편이 친구하자고 해서

친구로 시작한거였거든요. 그래서 둘이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부르고 시어머니 앞에서는 오빠라고 했는데

실수로 가끔 이름 부르잖아요. 그러면 기겁하고 싫어하시더라고요.

이쯤 되니까 눈치가 채지자나요? 어머니가 왜 이러는지

그래서 비유도 맞추고 당분간 남편 부려먹는다는 이미지 안 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이모 며느리? 뭐라고 해야되죠?

어머님 동생의 며느리 랑 좀 친해졌어요. 어머님이 이모님들이랑 워낙 친하셔서

남편의 사촌들끼리도 친해요.

저보다 언니이신데 술 몇번 같이 마시면서 친해졌어요.

그런데 언니가 저 위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해주시는거예요.

너 처음에 이랬다며 저랬다며 하시면서 너희 어머니가 오셔서 얼마나 욕을 해대던지.. 막 이러면서요

진짜 속상했지만 저는 여우처럼 끝까지 듣고 싶어서 표시 안내고 맞장구 치고 웃으면서 들었어요

처음에 저 인사와서 김치 싫다고 얼굴 찌푸렸다고  싫어하셨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찌푸려졌던 것인데

너무 속상했어요

그리고 저 위에 쓰지 않았던 자잘한 것부터 제가 기억도 못하는 것 까지..

저는 남편 시킨다고 그거 하나로 기분 나빠하시는 줄 알아는데 그냥 제 행동이 다 싫으셨나봐요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대요. 남편은 놔두고.

머리랑 눈만 까맣지 생각하는 건 완전 미국인이라고. 정서도 안 맞고 말이 안통해서 답답하다고 하셨대요.

나중에 듣다가 화나서 언니한테 죄송하다고 하고 집에 와서 막 울었어요.

남편이 왜 그러냐고 계속 묻길래 우선 좋게좋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해주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자기가 말해본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한국정서를 잘 몰라서 이러는건지 아니면 어머니가 이상한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눈치없이 행동했던 게 그렇게 미우셨던걸까요. 나도 어머니가 나와 다른 점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려고

수용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어른인 어머니는 그렇게 하지 않는걸까요.

그리고 한국에서 남자는 일 안해도 되는존재인가요? 우리 남편은 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저보다도 훨씬 잘하는데. 락스냄새 여자가 맡으면 안좋다고 자기가 화장실청소 담당이라고 하는데

저는 일도 하고 집안일도 다 해야되나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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