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만 네이트판 즐겨보던
28살( 이 나라에선 아직 27입니다 ㅋ ) 흔하디 흔한 남자 사람 입니다.
오늘은 이 나라에 태풍이 상륙했는지, 오후부터 심한 비바람이 불고 퇴근 할때 되서 저녁쯤
우산이 뒤집히고 바람에 등떠밀려서 맘대로 몸이 움직여질 만큼 심해져서 결국 집에 못가고
회사 소유 맨션( 우리나라로 치면 고층 아파트 정도 됩니다) 에서 할짓 없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ㅋ
이 나라는 오늘같이 태풍이나 폭우가 심하면 전철이 운행이 원활하게 되지 않거든요;;
참고로 저희집은 이 곳 수도에서 좀 끝자락에 위치한 한자로 八王子 라는 곳임.. ^^;;
섬나라.. 이 나라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과는 참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기에 그런지...
이날까지 살다 보니 그냥그냥 인생 흘러가는대로 흘러왔더니, 정착하게 되었더군요..
뭐 지내게 된지는 고작 4년밖에 안되지만요..
5년전에 군대 전역한뒤, 다니던 대학교도 그만두고, 택한 일본행... 원래 전공도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까지 일본어가 전공이 었고, 이날 이제껏 공부 제대로 한건 좋아서 했던 일어공부.. 그거땜에
1년워킹이지만, 좋은 경험하고 와야겠다는 취지에 택하게 된 길이었죠..^^
공부 한지는 꽤 됐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일본에서 전학온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를 통해
당시까진 전혀 관심도 없던 나라말을 어깨너머로 조금씩 배우다 빠지게 된 케이스죠 ㅋ
그래서 고2때는 혼자서 동경에서 큐슈까지 기차여행 한적도 있습죠..^^ 첫 해외여행이 었는데..
여름이라 무쟈게 더웠죠.. ㅋ 이 나라는 너무 습해서요
아무튼.. 와서 지내다보니.. 이 곳 생활에 금방 적응했고.. 역시 말이 통하니깐 적응하는건 어렵지 않더군요.
더구나, 우리나라엔 일제의 잔제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아직 많이 남아있는듯, 문화도 약간 비슷한면도
의외로 있어서 그런지, 몇달 지내다 보니 이젠 별로 외국나와 있다는 느낌도 없더군요.. ㅋ
좀 특이하게 생겼지만, 일단은 같은 동양인인데다가..^^
워킹 처음와서, 운이 좋게 일본회사 면접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접보고, 합격해서 1년간 계약사원으로 일하기로 했었죠.. 외국인은 또 제가 거의 처음
이라고 합니다..^^ 저로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일했죠.. 사장님이 좋으신분이 었음.. ㅋ 할아버지인데.. ㅋ
이렇게 저렇게 생활하고, 1년이 다되고, 돌아가야 될무렵.. 회사분들이 송별회도 다 해주시고, 이것저것
1년동안 수고했다고 선물도 주시고 정말 고맙더군요..^^ 사실 일본회사 처음 막상 일 시작하게 되기전날엔 걱정도 앞섰어요.
외국인이라곤 나 하나밖에 없는데 무시받거나 차별받는거 아닌가.. 하구요.
근데 제 그런 생각과는 반대로 다들 너무나 잘해주셔서 정말1년동안 즐겁게 열심히 일했습니다^^
비록 짧은 1년동안 이었지만, 전 그 1년이 제 인생을 바꾸게 될줄 몰랐습니다. ㅋ
이 나라에 흥미를 가지고 왔었지만, 처음 만났던 그런분들 때문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거죠..
그래서 이왕이면 전문적인 지식도 습득하고 다시 한번 일본취업을 위해, 전문학교 진학을 선택하게
됩니다..^^
제가 올해 졸업한 일본외국어전문학교 한일 통역과...
2년 통역사 과정을 공부했습죠.. 통역인이 되고자하기보단, 일본어 스킬을 좀더 다듬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제 예상대로 수준높은 고급 일본어들을 가르치더군요. 제가 이제껏 외국어고등학교 일본어과,
대학교 일어일문과 , 학원, 학습지 기타등등 ;;; ㅋ
일본와서 어렵지 않게 일본 아가씨들도 몇명 사귀어 봤지만, 그 친구들도 잘 모를말들이더군요 ㅋ
이땐 좀 흐뭇했습니다. ㅋ 네이티브도 모르는말 난 안다는 사실에 ^^ ㅋㅋㅋㅋ
그리고 또 오랜만에 다녀보는 학교와, 학생으로서의 일본생활... 1년 잘 지내다
작년 3월11일 오후2시55분... 저는 이때 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죠..
바로 동일본대지진 이 왔었습니다...
처음엔 조그맣게 흔들려서 ( 일본엔 그냐 흔들흔들 할정도의 작은 지진은 흔함 ) 그냥 신경안쓰고 무시
하고 밥먹고 있는데, 점점점 흔들림이 심해지기 시작해서, 이건 직감적으로 위험하다고 느껴서
대충 챙겨입고 지갑,여권,핸드폰 챙겨들고 집을 빠져 나왔죠...( 당시집은 목조건물임 )
밖에 나와보니 이웃집 사람들도 전부다 밖으로 나왔더군요.. 밖에나와서도 땅이 한동안 계속 흔들렸죠.
전신주부터 유리창 흔들리고 건물도 흔들리는게 보일 정도 였음.. 제가 일본에 3년째 있던해 인데
그런 큰 지진은 처음이었죠.. 나중에 일본 지인들 한테도 알아보니 자기들도 처음이랍디다..( 지인중 제일 윗분이 60세정도셨음..)
아무튼 그게 거의 하루종일.. 그리고 그 당기 약혼을 한 일본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계속 전화해도
하루 종일 전화 불통.. 테레비에선 계속 지진 속보 때리고, 테레비 아나운서들도 공사장에서 쓰는
안전모같은거 쓰고 흔들리는 스튜디오에서 보도 하고 있더라구요..
테레비 잠깐잠깐 보러 방에 돌아갔었는데, 제방은 물건들 다 엎어지고 깨져서 난리 였죠;;;;
그렇게 3달간 도쿄는 거의 이 지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편의점이나 수퍼마켓 가보면, 이미 사람들이 사재기를 해서 물건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던상태..
특히 빵이나 통조림.. 휴대용랜턴과 거기에 들어가는 건전지들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죠..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방사능 유출... 자칫하면 체르노빌 사건급으로 번질거라던..
근데 전( 아무래도 전 별난거같음 ) 개의치 않고 평소대로 지냈음...
한국집에서 하도 걱정들 하셔서, 3일간 오오사카로 피해 있던게 전부였음..
그 때 홀로 내려간 오오사카는 평화 그자체..
분위기가 꼭 지진 나기전 도쿄의 모습이 었죠..
아무튼 이것또한 지나가고, 전 그일 있고 그 다음달 그 약혼했던 일본인 여자친구와 결혼했습니다^^
아직 학업이 다 끝나지 않아서 어차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할 생각 ( 사실 결혼전제로 교제 시작했음..)
이었기에, 그냥 미리 신고 먼저하고 같이 살았죠..
일본집이랑 합치면서 봤는데, 신기하더군요. 뭐 저희 처가집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와이프도 그렇고, 별로 결혼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거 같지 않더군요. 올리던 안올리던.. ;;
그리고 결혼 혼수? 그런거 없었습니다. 오히려 신혼집, 신혼살림 전부 처가댁에서 마련해 주심;;;
와이프 외할머님은 그러고도 저희만 보면 또 필요한거 있음 말해달라고 하십니다; 다 사준다고;;
우리나라에서 제가 듣던 결혼 모습이랑은 너무 달라서 한국사람인 저로선 좀 의외였고
어찌보면 참 괜찮은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 솔직히 우리나라 거품이 좀 심함 ;;; )
그래도 결혼식은 해야겠으니, 올해 가을쯤 생각하고 있지만요..^^
지금은 한일 공동사업 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ㅋ
그렇게 규모가 큰회사는 아니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고 애착이가는 회사임..^^
이제 막 제대로 사회 첫발 내딛었지만, 열심히하고, 여기서도 항상 한국인임을 잊지말고
열심히 하는 모습 이 나라 사람들 한테 보여주도록 노력 해야죠.. ^^ ㅋ
외국에 나가 있는 저를 포함한 모든 한분한분은 그 나라의 얼굴.. 즉 대표니까요.. ㅋ
사진 한장 올리고 갑니다 ^^
와이프랑 접니다..^^ 허접하지만 한장 올리고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