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하게 될 얘기는 사촌오빠의 얘기인데요. 이야기가 좀 긴데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지금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이렇게 처음으로 판에 글을 올립니다.
이야기는 사촌오빠가 사랑했던 여자와의 첫만남부터 끝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일단 사촌오빠는 어렸을 적부터 저희 부모님 밑에서 자라 제게는 큰오빠같은 사람입니다.
같이 살기도 오래살았고 거의 친구와 다를 바 없는 오빠입니다. (남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저희 부모님과 함께 일을 하고 있고 나이는 80년생이지만 나이에 비해 철부지 같아 장가는 갈 수 있을까 평소에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요.
어느 날,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저에게 말하는거에요.
오빠- 나 요즘 만나는 애 있는데 아무래도 진짜 사랑하게 될 것 같아.
나 - 뭐하는 여잔데? 몇살인데?
오빠 - 나이는 28살이고 MXX에서 음악하는 애야.
오빠와 그 여자와의 첫 만남은 이랬습니다.
여자가 자기 친한 언니의 생일이라 신사동 클럽이라고 데리러 오라고 했대요.
오빠는 그걸 데리러갔고 만나서 술 한잔을 했다고 합니다. 첫 만남에 불꽃이 튀어 술집에서 키스까지 하게 되었고 모텔까지 갔다고 합니다. 물론 그 날 모텔에서는 별 일 없이 잠만 잤다고 하구요.
그 여자는 그랬대요. 자기는 이렇게 첫만남에 키스한것도 처음이고 남자를 안만난지 2년이 넘었으며 자기는 외동딸에 집이 엄해 이렇게 외박은 꿈도 못꾼다고.. 오늘 클럽도 처음 가본거라고.
나- 그 여자 이상해. 무슨 남자를 2년이나 안만나보고 집이 엄하고 곱게 자란여자가 첫만남에 모텔을 따라가. 아무리 아무일없었다고해도... 말이 돼?
오빠- 만나기 전에 계속 연락하던 사이였고..... 진짜같아.
나- 어디서 알게 된건데? 소개팅?
오빠- 채팅.
나- ??????????????????채팅????????????????????????? 미쳤어?
그 여자와의 두번째 만남에서 오빠는 집에 여자를 데리고 왔었답니다.
자기가 씻고 있는 사이 오빠 아는 동생에게 전화가 왔고 그 언니가 씻고 있는 오빠에게
여자- 오빠 OOO이 누구야?
오빠- 어 아는 동생이야
씻고 나온 오빠에게
여자- OOO이 누군데? 여자친구야?
오빠- 아는 동생이라니까?
알고보니 그 언니. 통화중인채로 오빠에게 물었던겁니다. 무섭지 않나요?
전 듣자마자 넘어갔습니다. 여자가 꼬리 오백개를 꺼내놨구나 싶어 오빠에게 설교아닌 설교를 했지만 역시나 오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라며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빠는 생각외로 그 여자와 계속 만나게 되었고 매번 만나고 올 때마다 좋아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며 '아, 오빠가 이제 장가갈 때가 되었구나. 진짜 사랑하나보다.' 싶어 그 여자에 대해 자주 묻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여자라 그런지 일주일에 한번 데이트하고 온 날에는 그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쭉 늘어놓더라구요.
문제는... 만난지 두달 쯤 됐을까? 여자가 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오빠는 처음에는 패닉상태였지만 그래도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이고 이 참에 마음잡고 결혼해야겠다 마음까지 먹었었죠. 그리고 저희 아버지한테까지도 임신사실을 알렸구요.
(이제부터 편의상 언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몇주 뒤 오빠가 그 언니를 일하는 곳에 데려와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깜짝놀랐습니다. 불과 저와 한살차이인데 외모가 많이 성숙한겁니다. 그래서 그 얘길 오빠한테 했더니 안그래도 자기 친구들도 다 그랬다며 웃어넘기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오빠가 데이트하고 온 날에는 항상 그 여자얘기를 하는데 어느 날 부터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그 때 부터였습니다. (여자가 촉이란게 있지 않습니까?-.-)
↓ 얘기가 복잡하오니 한두달동안의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씁니다. 생각나는 것만 씁니다.
오빠 측근에 사람들도 오빠한테 그런 뉘앙스를 많이 줬었는지...
1. 어느 날, 오빠가 그 언니에게 민증 좀 보자고 했답니다. 근데 그 언니는 때 마침 방금 오빠 만나기 전에 지갑을 잃어버렸어..라고 했다고.
그럼 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허증도 없다고... (차타고 다니는 사람이 운전면허증도 없다고..-.-)
2. 아이디랑 비번치고 들어가서 너 프로필 보여줘라고 했더니
여자- sujin8...아 그 다음에 뭐지?
오빠- 너 이름 수진 아니잖아? 8뒤에는 너 생년이겠지.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더니 " 내 아이디 뭐더라?"
이러면서 말을 계속 돌리더래요. 오빠가 뭐하냐고 빨리 쳐보라고 했더니 그 여자는 자기 못믿냐면서 다그치더랍니다. 마음약한 오빠는 알았어 하고 그렇게 넘어갔다고..
그런데 며칠 뒤 결국 자기는 사실 85아니고 84년 2월생이라고 했다고 함.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아니 한살 속일거면 왜 속였대? 뭔가 이상해. 신분증 꼭 확인해!)
3. 그 언니 직업이 MXX에서 음악하는 사람인데 화요일마다 쉬었음. 자기 말로는 오빠가 화요일마다 쉬니까 월차써서 매주 쉰거라고 함. 그런데 이상한건 오빠랑 하루 있고 다음 날 안나가는 날도 꽤 있었음.
4. 오빠가 잘 때 오빠한테 전화가 오면 굳이 그걸 받아서 오빠 귀에 대고 오빠 전화왔어 받아봐라고 했답니다. 그 상대방이 저희 아빠였어서 그걸로 언니와 한번 크게 싸웠었는데도 그 뒤로 그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오빠가 엄청 화냈었다는...
5. 어느 날 아침 오빠에게 문자옴. 나 왠지 조만간 사고날 것 같다고.. 요새 계속 그랬다고..
그러더니 그 날 당일 오후에 바로 사고나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연락 옴.
(아니 신내림 받았습니까?-,-)
이 외에도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죠..
(한번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니까 의심이 산더미처럼 불어나더라구요. 그 사람 차엔 네비가 왜 없지 부터 시작해서.. 참 사람이란게 무섭긴하더라구요-.-)
병원에 입원했다길래 잘됐다 싶어,
나- 오빠 잘됐다. 병원에 전화해서 신원조회 좀 해봐.
오빠- 어제 병원에 연락했는데 호실로 전화를 돌리던데? 병원에 입원은 했을거야.
나- 그래서 전화연결됐어?
오빠- 아니 엄마랑 있다길래 그냥 받기전에 그냥 끊었어.
나- 다시 한번 전화해봐.
다시 전화했습니다.
오빠- 84년생 차OO씨 있나요? 어제 입원한 환자인데요.602호라는데..
병원- 그런 사람 없는데요.
오빠- 네? 어제 통화했었는데 어떤분이 연결해주신다고했다가 제가 그냥 끊었거든요. 다시 확인 좀 해주세요.
몇분 뒤,
병원- 그런 사람 없네요.
오빠- 저 혹시 그러면 차수진씨는 있나요?
병원- 네. 69년생 차수진씨는 있는데요. 연결해드릴까요?
전화끊고 그 때부터 오빠 얼굴은 똥씹은 표정=.=
전화끊고 오빠는 종일 안절부절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시 전화했습니다.
나- 혹시 84년생 차OO씨 입원안했나요? 어제는 분명 전화연결해주신다고 돌리셨었거든요.
병원- (신경질적으로) 아니, 누군데 그러세요 자꾸?
나- 아, 차OO씨 아는 동생인데요. 제가 내일 병문안 가려고 하는데 그 전에 뭐 좀 물어보려구요.
병원- 다시 전화하세요.
하고 뚝 끊었습니다. 몇분 뒤,
나- 아 네. 84년생 차OO씨요. 방금 전화드렸는데요.
병원- (다른 남자분이 받았습니다.) 아 어제 왔다가 그냥 가셨어요. 저희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진료받으면 전산에 기록을 하는데 전산상에 없네요.
나- 없다니요? 그럼 진료도 안받았다는 소리네요?
병원- (신경질적으로) 그렇다니깐요?
전 당황해서 알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너무 화를 내시길래;;;;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니 진료상에도 없고 입원도 안했는데 제가 말하는 차OO씨가 그냥 왔다 간지 어떻게 아는건지..? 이름이랑 나이만 적고 간건지-.-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죠..
다음 날 그 언니를 만나기로 되어있었는데 제가 그냥 모른척하고 가서 한번 떠봐 그랬죠.
다음 날 저녁, 오빠에게 전활 걸었습니다. 그 언니가 받더라구요.
그래서 아 전날에 있었던게 오해였나? 잘풀렸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게에 나갔더니....
그 언니는 차안에서 울고있고.. 이게 어떻게 된건지 싶더라구요.
알고보니 오빠가 그 언니한테 계속 산부인과에 가보자고 (임신확인도 해야하고 나이,이름까지 알수있으니) 했는데도 그 언닌 안간다고 했고 그러다가 나이랑 이름을 말하라고 계속 다그쳤다고.
그 언니는 병원에는 곧 죽어도 안가고 결국, 차안에서 자동차계약서를 꺼내보여주더랍니다. 오빠가 이걸로 못믿는다며 신용카드까지 보여달라고 하자 신용카드에도 계약서 이름이랑 같은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름 김OO 나이 72년생.
그동안 이름(차OO이라고) 나이(84년생이라고) 전부 속였던겁니다.
자기 말로는 이름 나이빼고는 전부 진실이라고 하는데, 그동안에 나이와 이름조차 속였는데 뭘 믿겠습니까? 오빠는 패닉상태에 빠졌죠. 말로만 듣던 멘탈붕괴...
결혼 전제로 만난 여자가... 자기 애까지 임신까지했다는 그 여자가 다 거짓이라니.
자기가 만났던 여자친구의 친구, 언니들은 도대체 몇살들인지
자기가 통화했던 여자친구의 엄마는 왜 차OO 핸드폰이 맞냐고 했을 때 맞다고 했는지
자기가 통화했었을 때 연결이 됐던 병원이며, 과연 임신은 했을까하며
도대체 이 여자는 뭐지 싶었던거죠.
결혼전제로 만난 여자친구라, 저희 가족에게도 인사를 한번 시켰었거든요.
오빠는 배신감이 가장 컸답니다.
오빠 혼자만도 아니고 오빠 가족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거지 않습니까.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섭지 않습니까?
등본이나 민증을 본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 사람이 싱글인지, 돌싱인지, 자기 애가 맞는지부터해서 이름이 맞는지 나이가 맞는지 완전히 못믿겠답니다. (임신테스트기 결과 임신은 맞았다네요.)
그 날 이후로 흐지부지 끝난건지 지금은 서로 연락을 안한지는 좀 됐다고 하는데요.
더 무서운건 그 언니한테 컬러메일이 온답니다. (그 언니는 아직 2G) 가끔 전화도 오구요.
-유전자 검사 꼭 해라 이 등신아 (아기 초음파사진과 함께)-
계속 꾸준히 이렇게 초음파 사진과 문자를 보내겠다며..아기는 끝까지 안지우겠다며...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우리 사촌오빠 진짜 사람하나 잘못만나서 혼삿길 막히게 생겼습니다.
어제는 어떤 남자한테 전화와서 자기 여자친구바꾸라면서 욕을 엄청 하더랍디다. 누구냐고 끝까지 물어봐도 말도안하고 웃으면서 괴롭히더랍디다. 그 언니가 아직도 그렇게 오빠를 괴롭히는건지.
그래서 폰번호를 바꾸라고 하니까 그 여자가 어느 날 애안고 찾아올까봐 무섭대요.
참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저희 부모님은 어쩔 수 없다며 나중에 나타나면 양육비를 줘야할 것 같다고 하는데
정말 나중에 나타나면 그 때 사촌오빠가 결혼했다쳐도 양육비 지원에 재산까지 갈라줘야하는건지요?
한숨만 나오네요.
제가 쓴 글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