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폭풍출산 울 아들 출산후기! (길어요;;)☆

웅웅 |2012.04.05 13:37
조회 9,070 |추천 20

 

12.02.18 PM07:16

자연분만, 무통X, 촉진제O

첫째 남아 3.22Kg

예정일:12.02.15, 분만일:12.02.18 

 

안녕하세요

임신 초기부터 아기 낳는 날까지 판에 들어와 출산후기를 즐겨보던 1인입니다

'이런걸 어떻게 쓸까 .. 안귀찮나 ' 싶으면서도 하루라도 새로운 출산후기가 안올라오면 안절부절...;

ㅋㅋㅋㅋㅋㅋ

그때 보던 출산후기는 심적으로든 뭐든 참 많은 도움이 됐던것 같아서

이런걸 정말 귀찮아 하는 저지만 ㅠㅠ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ㅋㅋㅋㅋ

 

-----------------------------------------------------------------

 

저는 개인사정으로 9개월까지 슝슝 비행기를 타고다닌 무지막지한 엄마입니다 ㅠㅠ

(그때까지도 다 비행기 태워주더라고요)

9개월때 친정으로 갔더니 엄마와 지인분들이 왜이리 배가 안나왔냐고 난립니다

저는 첫아이라 그런지 이게 배가 나온건지 만건지도 잘 모르고 ....;

친정에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엄마와 동생과 엄청 놀면서 음식물 폭풍흡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5주쯤 병원에 가니 모든게 정상입니다.

그래서 또 폭풍흡입 .... 37주에 병원가니

산모 몸무게가 일주일에 1키로씩 늘고 있다고 ... ㅠㅠ 이러면 안된다고

아이도 200그램씩 쑥쑥 크고 ... 이러면 안된다고

의사샘이 하루에 한시간씩 걷고 하루 세끼에 간식도 사과 반쪽씩만 먹으랍니다

하지만 제 위장은 이미 커질대로 커졌고 하루세끼에 사과 반쪽가지고는 어림도 없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은 하면서도 계속 먹죠.. 먹죠.. 먹죠..

엄마도 먹는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먹으라고 ㅋㅋㅋㅋ

 

제가 너무 서론이 길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아이 낳기 전에는 원래 몸무게보다 18키로나 쪘다는....

시간은 흘러 드디어 예정일날!

신랑은 몇일전 입국해 시댁에 있었고 저는 신랑에게 아이 나올지 모르니 대기하라는 말을

무수히 했지만... 아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ㅠㅠ

톡에서 그리도 봐왔던 이슬? 허허 그게 뭔지요...

아이는 예정일에도 나올 생각은 안하고 이리저리 놀기만 하더군요 ㅋㅋㅋ

인터넷에서 아이 빨리 나오는 법을 폭풍검색해봤지만

흠... 합장합족?이라는 체조만 있을뿐 별다른건 없더군요 ㅠㅠ

 

결국 예정일이 이틀 지나서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쌤이 말씀하시길 양수양이 너무 적다는 겁니다 ㅠㅠ

왠만하면 촉진제 안쓰고 낳고 싶었지만 양수양때문에 유도분만 결정!

다음날 오전 입원하라는 명령을 받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ㅠㅠ

 

드디어 18일날 아침

전날 친구를 만나러 간 신랑에게 무조건 아홉시까지 병원으로 오라고 한뒤

전 열한시까지 병원으로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신랑.... 알아서 병원근처에서 해장하고 있더군요

쨌든 신랑과 친정엄마, 동생과 함께 병원에 있으니 든든하더군요(대군단이죠 ㅋㅋㅋ)

 

옷을 갈아입고 톡에서 봐왔던 굴욕 3종세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판을 통해 수도 없이 글로 체험해 왔던 터라 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제모... 하시던 간호사분 정말 터프하시더군요

관장... 몸을 비비꼬며 참아봤지만 오분?

내진은 참을만 했습니다 초반에는요 ...

 

가족분만실에는 한사람만 갔이 있을 수 있다기에

엄마와 동생은 집으로 보내고 신랑과 둘이 있었습니다

굴욕 3종세를 마치고 촉진제를 맞기 시작했죠

그때 시간이 1시쯤이였습니다

제가 다니던 병원은 특이하게 초콜릿과 이온음료는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임신 막달 초콜릿에 심취해 있던 저는 속으로 올레를 외치며

신랑에게 초콜릿과 이온음료를 사오라고 시켰죠

그렇게 저희 둘은 태평하게 분만실에서 티비를 보고있었습니다

무도는 역시 언제봐도 재밌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옆방인지 어딘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얼핏들으면 동물의 포효소리 같았습니다

한참을 들은 뒤 한 산모의 신음소리라는걸 알고는 전 충격에 빠졌더랬죠

'아씨 나도 저러는거 아니야... 아무리 아파도 어떻게 저런소릴...'

이런생각을 하며 오빠에게 난 안저럴꺼야 ㅋㅋㅋㅋ라며 큰소리 떵떵

 

촉진제를 맞길 한시간.. 내진한 간호사쌤이 아직도 2센치라며

내일 낳을수도 있겠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ㅠㅠ

그렇게 티비를 보며 한시간 두시간....

신랑은 어제의 숙취로 보호자 침대에서 숙면을 취하시더군요...

ㅋㅋㅋㅋㅋㅋ난 이해심많은 녀자니까 를 속으로 외치며

그냥 쿨하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이 흘러도 진통이란건 그냥 약간의 생리통정도의 통증..

걸으면 좀더 빨리 나올수 있단말에

혼자 병실안을 서성이며 친구들 .. 친척들과 통화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죠

 

그러다 5시쯤 슬슬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슬슬 초조해옵니다..

오빠가 사온 초콜릿을 사정없이 까서 먹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걷습니다 ㅠㅠ

하루종일 해주는 무도덕에 걷다가 진통오면 쭈그려 앉아 몸을 비비꼬다가

다시 좀 괜찮아지면 무도 보고 키득대고...

키득대던 소리가 좀 괴기스러웠는지? 오빠가 일어났습니다 ㅋㅋㅋ

전 그때이미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하는 단계였고

이해심많은 여자? 그런건 개나 주라지... 오빠에게 짜증을 팍 내며

"넌 지금 니 부인 아파죽는데 잠이 오냐!!!!!!"라며 짜증을 한사발 ...ㅋㅋㅋㅋ

그때부터 오빠는 심각성을 알았는지 일어나 앉아있습니다..

저는 계속 걷다가 진통오면 쭈그려앉아

나도 모르게 아까 그 산모와 흡사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으어어어어어어억 아아아아아아아으흐ㅡㅡㅎ으ㅡㄱ

오빠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이딴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나 아프다고 미치겠다고 하니 무뚝뚝한 우리오빠...

 

"어쩌겠니 참아야지........."

 

어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괴물소리를 들은 간호사 1인 들어오셔서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날 보며

내진해야한다고 어서 침대위로 올라오란다 ㅋㅋㅋㅋㅋ

너무 아프니 잠깐만 기다려달라는 나의 간청에도

"지금 아니면 올라오기 더 힘들어요 얼른 올라와요"라는 시크한 말을 날려주시는 간호사님

아주 존경합니다 직업정신 ㅋㅋㅋㅋ

 

원래 내 담당의는 여자쌤이였는데

지나가던 남자쌤이 내진해줬습니다 .

평소같았음 싫다고 난리를 쳤겠지만 이미 내 정신은 안드로메다.....

벌써 8센치 열렸다고 한시간 내로 낳겠다는 희망적인 멘트 ㅠㅠ

 

간호사는 똥나올거 같으면 부르라는 이상한? 멘트를 남기고 사라지셨습니다

진짜 저렇게 말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똥은 개뿔 나 죽네 하며 진짜 바닥을 구르고.. 오빠는 계속 간호사 불러줄까?만 연발 ㅋㅋㅋ

그 진통은 정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ㅋㅋㅋ 그냥 어이가 없습니다

상상이 가세요? 어이없을정도의 고통 ㅋㅋㅋㅋㅋㅋ

그러던중 턱하니 저의 응꼬를 막아서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정말 똥싸고 싶은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호사를 부르고 로봇침대를 변신시키고

똥주듯이 힘주라는 말에 저는 그대로 했습죠 잘한건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저는 산모교실도 한번도 못가봐서 호흡법이고 뭐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시키는대로만 했습니다 ㅠㅠ

나중에 담당쌤이 들어오시고 회음부 절개 ....

아프다 안아프다 양론으로 나뉘던데 ㅋㅋㅋㅋㅋ 전 마취하고 절개해서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자르는 줄도 몰랐죠 ㅋㅋㅋㅋㅋ

배를 꾹눌러 양수를 터트리니 더 미칠것같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계속 간호사들한테 언제나와요? 십분이면 되나요? 이십분? 질문만 왕창 ㅋㅋㅋㅋㅋㅋ

 

머리보여요 더 힘내요 엄마 라는 의사쌤의 말이 끝나자마자

응꼬에 걸려있던 큰 수박이 빠져나가듯

우리 아들내미가 나왔죠 ㅋㅋㅋㅋ저는 다행히 아기랑 태반이랑 같이 나와서 ....

나오자마자 아기 이물질 빼내고 신랑은 탯줄 자르고 ....ㅋㅋㅋㅋㅋ

바로 천으로 싸서 저에게 안겨주더군요...

우느라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 피부는 쭈글쭈글ㅋㅋㅋㅋ

예쁘다 안예쁘다를 떠나서 감격스럽더라구요

 

약간 따끔?한 후처치 후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리고

아이는 바로 신생아실로 올라갔습니다.

그사이 친정엄마가 오셨습죠

신랑은 편의점으로 가고

저희 엄마 분만실로 들어오셔서 제 손을 잡으며 울먹울먹 거리시는데

저는....

"엄마 배고프다... 별로 안힘들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어이없단식으로 절 쳐다보셨지만

"엄마 오작교 형제들 한다 저거 내일이 마지막회 아니야?"

라는 저의 말에 티비로 고개를 돌리셨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2시간 진통하고 애기 낳네요 ㅋㅋㅋ

다른분들 보면 열몇시간 스물몇시간까지 가시던데 ...;

전 그렇게 했음 나 죽네 하면서 제왕절개 하자고 했을것 같은데ㅠㅠ

전 진행이 갑자기 빨리 되서 그렇게 해보고싶던 무통도 못해봤네요 ㅠㅠ

 

 

그렇게 예쁜 우리 아들을 낳고 지금은 육아로 또다시 한번 고통받고있습니다 ...

그래도 내새끼니까 한번 봐준다 를 속으로 외치며 !!!! 애보러 가야겠네요 ㅠㅠ

 

어떻게 끝내는건진 모르겠지만.... 하나만 더 얘기하고 쿨하게 인사없이 끝낼께요 ㅋㅋㅋ

 

애기 나오자마자 병원에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아기와 엄마 아빠 이렇게 셋을

사진찍어주나봐요 ㅋㅋㅋ 우리도 찍어준다고 자꾸 얼굴을 돌리라는데

솔직히 낳아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애 낳고 직후 그게 얼굴인가요 ㅠㅠ

머리는 산발에 얼굴은 퉁퉁 붓고 .. ㅠㅠ

그래도 찍으라니 얼굴 살짝 돌렸죠 ....

나중에 보니 울 신랑 ㅡㅡ

한없이 사랑스런 눈길로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컨셉트를 잡으시고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찍었더라구요 옆에 나는 무슨.....ㅠㅠ

정말 사진 보기도 싫더라구요 울 애기 첫 사진만 아니였어도 바로 버렸을텐데

넘 속상해서 오빠한테 "오빠 이사진 나 넘 이상하게 나왔어 ㅠㅠ 버리고싶어"

라고 했더니 울오빠...............

 

"너 원래 그렇게 생겼어....."

 

추천수2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