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1년된 새댁입니다. 정확하게는 11개월차에요. ![]()
시어머니는 미용 일을 오래 전부터 하셨었는데, 일을 하는 현대 여성이셔서 ^^; 결혼을 늦게
하셔서 슬하에 아들 둘을 두셨어요. 그 중 막내 아들이 제 신랑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그래서 어머니께서 나이가 좀 많으세요.
그렇다고 허리 굽은 할머니는 아니지만, 저희 친정 엄마에 비하면 많으세요.
남들보다 늦게 아들을 낳으신데다가 신랑과 제가 5살 차이가 나고 하다보니 저는 이십대 후반이
고, 어머니는 60대 중반이세요. 그렇다고 고리타분 하거나 시집살이 시키시는 어머니는 아니지
만, 나이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아.. 아무튼 그게 좀 있어서 상의 좀 드리
려고해요.
형님이 있지만, 몸도 약하고 큰며느리이지만 큰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못한다는 사실을
결혼 전부터 신랑한테 누누히 들어왔어요. 예를 들면,김장도 같이 하지 않고, 잘 찾아 뵙지도 않
고.. 어머니가 김치 담가 찾아 가셔야만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뭐 그렇다고 형님 욕하자는건 아니
에요. 그냥 그래서 결혼하면 내가 잘 챙겨드려야지. 꼭 그래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 어머니께
잘하려고 마음 먹었죠.
홀어머니셔서 먼저 장가 보낸 큰 아들 분가시키고 막내인 저희 신랑과 사시다가 저희 결혼한다
고 하니까 따로 집 얻어서 나가셨어요. 그렇게나 같이 살자고 제가 말씀드렸는데도요.
내가 왜 너희들 눈치 보면서 서로 불편하게 사냐고. 두 다리 멀쩡하고 혼자 밥해 먹을 힘도 있다
고. 건강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요. 그렇게 따로 살게 되어 어머니는 큰아들 집 근처로 거
처를 옮기시고 저는 어머니가 비워 주신(?) 집에서 신랑이랑 신혼 살림을 살게 됐어요.
제 친구들 모두 너희 시어머니 멋지다고. 좋겠다고 하지만, 제 마음은 불편했어요..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한 번 찾아 뵙고, 또 이후에 한 번 더 찾아 뵙고.
연말에는 가족 행사가 있어서 그 장소에서 뵙고, 시댁쪽 친척 결혼식이다 뭐다 찾아 다니면서
어머니를 뵌 횟수가 좀 있었지만, 아무래도 2시간 거리에 살다 보니 20분 거리에 있는 친정 엄마
뵙는 것처럼 자주 찾아가 지지가 않는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제가 더 잘 해드려야지 해서 나름
노력은 해요. 명절 때마다 한우나 조기 같은거 챙겨서 선물로 드리고..
나름 애교도 있고, 어머니께 살갑게 굴려고 해도.. 자꾸 거리감만 느껴지는 것 같고요..
어머니는 신경쓰지 마라 마라 하시는데 그냥 제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친정 엄마한테 하는 것처럼 살갑게도 안되구..
나를 낳아준 친정 엄마랑 시어머니 대하는걸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도.. 왜 그거 있잖아요. 더 잘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데.. 저 혼자 그냥 어색하고 그래
요. 어머니도 아들만 둘 키우셔서 그런가 친정 엄마처럼 저한테 뭐라고 해야하지;; 살갑다?
라는 표현을 사용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부분이 없으시긴하지만. 그래도 잘해주시려는게 역력하
고. 많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어머니가 정말 좋거든요..
참, 어머니는 당뇨가 있으셔서 제가 좋은 음식이라고 아무거나 사다드리면 안되구요..뭘 만들어
도 어머니는 당 때문에 양껏 맛있게 드셔주실 수가 없고, 따라서 저도 막내며느리로써 반찬이라
도 만들어 드리고, 예쁨도 받고(?) 그런걸 막 상상했고, 하고 싶지만...그냥 위에서 말했던 한우나
생선 같이 진짜 심각하고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그 누구나 먹어도 탈 없는 그런 선물만 드
려야 하네요.. (어머니는 손수 조미료부터 직접 만들어서 드십니다..)
옷이라도 사드릴까 싶어 신랑이랑 백화점에 갔다가 제 눈에 예쁜 옷이 있어서 어머니 사드려야
겠다! 했더니, 신랑이 극구 말리는거에요. 그래서 왜 그러냐 당신 어머니 옷 사드리고 싶은데
말리지 마라. 했더니.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어머니는 젊어서부터 본인의 스타일이 있으셔서 사
드려도 마음에 잘 안들어 하실 수 있으니까 차라리 현금 드리는게 낫다고..
네, 신랑이 정말 좋은 팁을 준 건 맞아요. 그런데, 저희 친정 엄마는 제 옷도 막 입으시고..
제 눈에 예쁜 옷 아, 울 엄마 줘야지! 하고 사다 드리면 엄청 잘 입으시더라구요.
그냥. 제가 너무 친정 엄마만 생각하고 그렇게 친하게 시어머니를 대하면 고부갈등이 뭐야? 흥!
나는 시어머니랑도 친정 엄마처럼 잘 지낼 수 있다고. 가볍게 생각했나봐요.
이런게 속상해요. 현실은 제 마음처럼 잘 안된다는 것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 제가 웃기실꺼에요.. 누가 잘하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왜 못하냐고
몰아부치는 것도 아닌데. 왜 너 혼자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냐고.. 그냥 제 마음이 그렇다는걸 말
씀드리는겁니다.. 모르겠어요. ㅜ_ㅜ 저도…ㅠㅠㅠㅠ
아 .. 정말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께 잘 하는 며느리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 까요…. 하하;;;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조언 한 마디씩만 남겨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