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아버지 생신이라 선물을 하나 샀는데 너무 약한게 아닐까 싶고
시어머니가 보고 또 흥~ 하고 쳐내지나 않을런지 걱정되네요.
제가 왜 이런 걱정을 하냐면...
신혼여행 갔다와서 시집 들렀을때
저희 친정서 큰언니가 챙겨준 홍삼세트...시집에 갖고갔더니만
진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시어머니 (정관장도 아니라면서) 그거 보고 비웃으면서 손으로 팍 쳐냈던거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제가 속으로 이럴줄 알았으면 큰형부나 드시게 그냥 놔두고 올껄 그랬다고 얼마나 후회했게요...ㅠㅠ
예전에 저희 시아버지 제자가 명절에 한과세트 사왔을때도 그 제자분 인사하고 가신후에
"아이고, 어디서 이런 맛도 없는걸 사왔네. 야 넌 어디 갈때 이런거 사가지마라! 사가고도 욕먹는다." 하면서 "폼만 그럴싸하고 맛도 없는걸 뭐하러 사와" 라면서 엄청 욕하고 탁 쳐냈던거....똑똑히 기억하고 있지요. 그때 이미 딴 사람들한테도 그러는데, 제가 사간 물건만 좋아할거라는 생각 별로 안들더군요.
김장한다고 서울 사는 며느리 일부러 불러내려 부리실때도
그래도 시어머니 아니면 누가 김치라도 챙겨주랴 싶어 고생하시는데 니트 티셔츠 하나 평소 시어머니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사갔는데 (에스까뭐시기) 대뜸 한다 소리가
"이건 뭐야~ (엄청 언짢은투예요;;;)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왔다갔다 하다 샀냐?" 대요;;;
번히 백화점 종이백안에 백화점 포장지로 싸져있는거 보면서도 그런 소리 하길래
"저 언제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간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린적 있어요? 저 거기 가본적 없는데요? 이거 저희동네 ㅎㄷ백화점서 산거예요." 그랬더니만
그제사 옷 브랜드 확인하더니 이거 에스까뭐시기네!!!! 이러더니 목소리 급방긋. 졸 황당;;;
그 옛날 대학도 다닌 여자라며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해싸시더니 영어도 못읽나 진짜 왜그려
시아버지 칠순때도 시누들과 같이 모은돈 450에서 여행비 드리고 식대 하고도 돈이 남게 생겨서 시아버지 생신인데, 시어머니가 원하는 여행비만 드리고 시아버지 선물은 없는거 같아 서운한 생각이 들어 자켓 사다드렸더니 "이거는 니네가 따로 산거냐?" 면서 저희 남편이 다같이 모은돈에서 샀다고 하니까 "아이고, 난 또 니네가 따로 샀다고~~~" 이러면서 입을 삐죽이던 그 모습.
(정작 시아버진 그 옷 입으시더니 엄청 잘 맞고 색상도 잘 어울려 만족하시면서 몇번이나 고맙다시더이다. )
칠순때 쓸려고 달에 10만원씩 근 2년을 모았는데 돈 150이나 낸건 다 어쩌고 그 옷을 따로 사나 따로 사길...
그 소리 듣고 이제 다시는 칠순이고 나발이고 돈 안모아야겠다 싶더군요;;;
진짜 웃긴거 같아요. 아들은 무슨 하늘에서 돈벼락 맞는줄 아시나
당신이 한것만 좋고, 맛있고, 최고고, 일단 딴사람이 뭐 했다 하면 무조건 까내리고 보는 그 성격....
그래놓고 무슨 자기는 메이커도 모르고 그런거 안따진다. 소리 할때 진짜 토할거 같음
어무이!!! 정관장은 뭔데요? 에스까뭐시기는 메이커가 아닙니까?
하도 그러시길래 한번은 시집 주방서 설거지 하다말고 또 메이커 밝히면 골빈당이고, 자긴 그런거 전혀 모르고 고고하다시길래 말대꾸좀 했답니다. 저희 시누가 광고업계 종사자예요.
"딸래미는 그런 브랜드들 알릴려고 밤잠 못자고 일하는데 엄마가 그런것도 모르면 어떡해요?"
"광고로 밥벌어먹는 딸래미 둔 엄마가 하실 말씀은 아닌거 같은데요?"
브랜드에 대해 왤케 시선이 이중적인건지...본인이 브랜드 선호나 안한다면 또 모르겠어요.
브랜드 아닌거 엄청 무시하면서
정관장 아니라고 내가 애써 갖다준 홍삼도 개무시했으면서
정작 또 명품 좋아하고 브랜드 좋아하는 사람은 골빈당이라니 진짜 스위스 산중턱에서 풀뜯던 소가 웃을 일;
본인 = 골빈당이라는 자기 고백인건가 ㅎ
어무이, 제발 앞뒤 안맞는 말씀은 이제 좀 그만...저도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