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남자입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익명으로나마 하소연하고 싶네요.
이번 9월에 군대 갑니다
그래서 가기 전 마지막 학기니 열심히 공부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음, 고민이 많지만 이 것 하나가 너무 크네요.
사실 작년 ot때부터 좋아했던 여자애가 있어요
벌써 1년이 넘었네요.
혼자 짝사랑한지가........ㅠㅠ
정말, 딴 친구들은 모르겠는데 이 친구만 옆에 있으면
갑자기 긴장되고 잘보이고 싶어서 무리도 하고
아무튼 별로 좋지 않았어요.
이렇게 한학기가 가고 두번 째 학기가 가고 대학 첫 겨울방학이 왔네요.
그 사이에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
둘이 밥 2번 먹고 몇번 같이 하교하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행복했죠.
그러다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주 큰 용기를 내서,
번호 딴건 작년 3월 말이었는데, 그제야 처음으로 카톡을 보냈어요
나: 뭐하냐 ㅋㅋ
약 5시간 후
수능 언어영역 1교시 종료시간 3분 남았을 때의 그 미친 긴장감이
3시간 동안 저를 눌렀죠.
친구: ㅠㅠ 나 바빠서 폰 못봤어ㅠㅠ
크리스마스라 교회야ㅋㅋ
나: 아..ㅋㅋ 잘지내?
친구: 응ㅋㅋ 넌?
나: 응 ㅋㅋ 그런데, 혹시 영화보러 안갈래?
친구: 응?ㅋㅋ 어떤 영화ㅋㅋ
나: 셜록 ㅋㅋ
친구: 응 ㅋㅋ
이 이후 나오는 내용은 어디서 언제 볼거냐 하는 이야기에요
영화 보러가는
제가 생각하기에 데이트라고 생각한 이 약속이 생기자
전 진짜 행복해서 사람이 죽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대망의 영화보러 가는 날
24일날 카톡을 했고 26일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전 설마 그 영화관에서 바로 못보겠냐
했는데
못봤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영화관까지 가서 셜록을 봤는데
애가 좀 짜증나하는 표정이더라고요.
나보고 넌 뭘해도 왜이렇게 느리냐고 하면서.....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왔습니다
콜라를 많이 먹어서인지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 애도 갔고요
그리고 나왔습니다
제가 너무 어색해서 좀 풀어볼려고
카페라도 갈래?
라고 물었더니
응
이래요.
ㅋㅋ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약속생겼다면서 집에 가야한대요.
전 순간 음 그래 나 까인거구나
하고 인정을 하고
그냥 보냈어요.
잘가라고 손까지 흔들어줬죠
......
진짜 까인거라고 생각하기 싫었지만 까인건 까인거고
너무 슬퍼서 그냥 어쩔 수 없이 친구랑 술이나 마시면서
울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오그라드는데
술 마시면서 시발! 이렇게 내 청춘의 첫사랑은 떠나가는구나!
이러면서 ㅋㅋㅋ.....
그땐 진지했죠
친구는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xx야 세상엔 여자가 많아
이렇게 말하더군요 ㅋㅋ....
전 어쩔 수 없이 그 애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여자사람들을 소개받았어요.
근대 다... 별로...
뭔가 성격이나 외모,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쉽더라고요.
미련이 남는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제 슬픈 방학은 끝나고
2학년 인생이 시작되었어요.
전 마음 속으로
2학년도 됬으니 걍 공부나하자
하고 마음먹었는데
그 애가 계속 눈에 들어오네요
수업 중에도 뒤에서 그 애만 보고 있고..
그리고 가끔 그 애가 다정하게 말 걸어주면, 되게 어색하고......
그 어색함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얼버무리고 그냥 가버리고......
정말 답답하네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그 애가 제 고백을 받아주든 안 받아주든 그게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지금은
그냥 제 마음이 너무 답답해요.
그냥 말해버리고 싶어요.
말해봤자일까요 아닐까요..
그냥 가슴 속에서 계속 썩게 내버려 둬야하나요
아니면 던져버려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