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 결혼한지 2년에 가까운 남자입니다. 최근 아내가 시위하듯 차가운 모습을 보이고 저를 나쁜놈으로 몰아가서 집안분위기가 개판입니다.
처음에는 영문도 모르고 며칠간 불안하게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내는 화가나면 집안일을 다 손 놓아버리고 입을 꾹 닫고있다가 제가 추궁하면 무섭게 닥달하고는 했는데 이번엔 할일도 다 하고 조용한겁니다. 속엣이야기를 해보라고 구슬러도 아무 일 없는데 왜자꾸 추궁하냐며 오히려 짜증을 내고.... 분명히 뭔가 심기 불편한 건 알겠는데 무엇때문에 그러는지 알 수가 없는겁니다. 일상생활에 달라진건 없지만 일이 커지는것같아 계속 불안해지기만 하고 집안분위기도 너무 불편해서 며칠이 지나 다시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이유가 뭐냐고 평소 너답게 행동을 안하는데 내잘못이냐고... 계속 제 잘못 아니니까 말 꺼내지 말라고 하더니 술을 한잔하고는 결국 이야기합니다. 며칠전 일요일 밤에 있던 일 이후로 정이 떨어졌다는군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고 했더니 역시 너는 무심하고 니생각밖에 안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무슨일인지 당신이 이야기해보라고 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그날은 월요일부터 출근해서 해결할 일 생각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매주 일요일 밤마다 이렇습니다. 저도 이 부분이 스스로도 거슬리고 해결방법을 찾았으면 하는데 한 현장을 맡아 여러 사람들을 관리하고 지시를 내려야 하는 직책이다 보니 일요일만 되면 한주 중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월요일 생각에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합니다.
각설하고 일요일 밤에 아내와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약간의 스킨쉽(키스나 쓰다듬기...)을 하다가 도저히 일 생각에 집중이 안돼서 "생각이 너무 많아서 집중이 안된다..."라고 하고 손 붙잡고 다시 똑바로 누웠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저더러 "사람 놀리는거냐" 하면서 화를내며 불평했습니다. 저는 일 때문에 이러는거 알지않냐고 좀 이해해주면 안되겠냐고 했지요.
그래도 계속 화를 내길래 스킨쉽 좀 했다고 끝까지 가야되는 법 있냐고 난 지금 머리가 터질것같은데 위로는 못할망정
너까지 가만안두냐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너같으면 어떤 기분이 들겠냐고 이상황에서 어떻게
할거냐고 묻더군요. 당연히 나같으면 먼저 위로하고 이야기를 들어줄거라고 했더니 "그짓도 한두번이지 매주 일요일마다 해야되나? 당신이 원할땐
몸 대주고 쳐질땐 상담해주고 당신 맘대로 행동해줬음 좋겠다는거네?" 라는겁니다.
그런거 아니라고 나도 매주 이러는게 좋은줄아냐고 해명을 했지만 아내는 저더러 꼭 이 일 뿐만이 아니라 죽었다 깨어나도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기분 이해못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하면서 뭐가 문제인지 친구들에게 물어보라며 한마디 던져놓고는 입 꾹닫고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더이상 말하기도 짜증나서 저도 등돌리고 잠을 청했습니다. 아내는 이게 그렇게 기분이 나빴다는 겁니다. 그다음날 제가 미안하다고 짧지만 분명히 사과메일도 보냈고 퇴근해서도 미안하다 했기 때문에 잊혀진 일인줄 알았는데 쌓아두고 있었던 거지요.
저는 다 끝난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 말을 하면서 울길래 일단 사과를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날 생각해보니 나같아도 기분 나빴을거같다고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 불만이 많으면 말을 하지 왜 쌓아두고 있냐고 달랬습니다. 하지만 꼭 이것뿐만이 아니고 제가 아내를 친구처럼 여동생처럼 막대한다는 불만을 쏟아내더군요. 이 소리를 수십번쯤 들은것같은데 그런거 아니라고 아무리 말을해도 안먹힙니다. 막 대하는 이유로 몇가지를 예를 들면서 몇달전 당신 직장동료가 결혼생활에 대해 물었을때 더이상 불꽃 튀기는 건 없지만 난로처럼 안정적인건 있다고 대답한건 뭐냐, 저번엔 직장동료들 앞에서 포주 이야기 하다가 내와이프는 포주도 할 사람이라고 농담했던건 뭐냐(아내앞에서 한소리 아닙니다 직장에서 그런일이 있었다고 집에와서 말한것뿐), 나는 니가 좋아서 연애할때처럼 불꽃 튀겨서 너한테 잘해주는줄 아냐 착각하지 마라. 너한테 진심으로 정떨어졌고 더이상의 불꽃처럼 튀는 연애감정도 사라진지 오래다. 너는 공감능력이 없는사람이니 너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딱 너만큼만 하기로 했다 꼴릴때 너를 상대하고 안 꼴리면 상대안할거다 라고 하는데 저는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직장동료에게 결혼생활에 대해 설명한건 연애할때만큼 감정이 극에달하고 이런건 없지만 장기전으로 서로를 아끼며 사는게 좋다는 의미였는데 아내는 불꽃이 안튀긴다는 말에만 초점을 두고 오해하면서 저한테 막말을 하는데 너무 화가났습니다. 그리고 포주얘기는 제가 일하는 직업의 특성상 예전에는 현장에 포주들과 연계하여 컨테이너 설치해두고 몰래 인부들이 성매매를 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동료들과 옛날엔 그랬다더라 이야기를 하며 떠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동료들이 이런얘기하면 아내가 싫어하지 않느냐고 하길래 우리와이프는 포주도 할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씩씩하고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쿨한 여자라는 의미로 자랑 겸 웃는소리로 한 말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집에와서 했더니 그날도 너는 직장동료들앞에서 니 와이프를 포주시켜도 될 사람이라고 니입으로 자랑하는 정신나간 놈이라고 화를 내길래 제가 생각해도 좀 과한 것 같아 사과했었지만 아직도 그걸 맘에 담아두고 있었던 겁니다. 결혼한지 2년도 안된 아직도 신혼이고 자기는 앞으로도 신혼처럼 살고싶은데 제가 자기를 닳고닳은 마누라 취급한다며 울더군요.
솔직히 남자들끼리의 농담이고 나쁜의도로 한 말들도 아닌데 자기 듣고싶은 소리만 골라 듣고 저를 구석에 몰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사과도 하고 비위도 맞춰줬는데 왜 자꾸 저만 무식하고 개념없는 인간으로
몰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감능력 운운하면서 저한테 장기적으로 복수하려고 하는데 부부사이에 복수심을
가지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대응하는것도 어이없구요.
일부는 제 잘못이란건 알지만 좋게 해결하려는
사람에게 왜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도 제가 정떨어져서 보기싫다고 하니 그날부터 각방쓰고 또 며칠째
냉전중입니다. 아내의 행동도 이해안되고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여야 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라고 하지만 솔직히 저혼자 유일한 한국인인 외국소재 회사에 다닌지 몇년안돼 친구도
별로 없고 있다해도 가정사를 친구들과 시시콜콜 공유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짓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도 이게 그렇게 며칠을 싸매고 이렇게 저를 나쁜놈으로 만들어야 할 정도의 문제입니까? 이런것들 외에도 불만이 어찌나 많은지 더이상 감당도 안됩니다. 이럴거면 딴남자 만나서 살지 왜 저랑 사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