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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딸 보러 오는 전남편, 차라리 오지 말라고 해야할지....

갈팡질팡 |2012.04.09 08:27
조회 21,937 |추천 5

3년 전 쯤에 이혼을 했고 10살된 딸은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이혼 초기에는 콧배기도 안보이더니 일년 쯤 지나고 나서는 그 처자(?)와 헤어졌는지(자세히는 모름, 그냥 추측입니다. 아니면 또 다른 여자가 생겼을지도...)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첨엔 안보여주다가 딸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해서 주말에 딸아이 보러 오는건 허락을 했습니다.

와서는 잘 놀다가고 저희는 그냥 친구처럼 되어 버린 상태라고 할까요.....?

서로 감정적으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솔직히 제가 가끔 옛날 생각이 나면 욱하긴 하지만... ㅎ)

 

문제는 딸아이...

주말에 오는 아빠를 많이 기다립니다. 그러다보니 일요일 저녁 쯤 아빠가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채비를 하면 급 우울해 지기 시작합니다.

아빠가 문열고 나가면 즈이 아빠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쳐다보다가 (이 인간 갈때는 뒤도 안돌아보고 갑니다.)아빠 모습이 사라지고 나면 나한테 와서 안깁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죠.

제 가슴은 찢어집니다. 그러나 저는 태연한 척합니다.

 

아빠가 너무 바빠서 그래. 너도 알잖아. 어떨땐 일요일도 일하시는거.....

 

하, 위로랍시고 해줄수 있는 말이 저한텐 이것 밖에 없네요.

 

가끔 바쁘다면서 안올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딸. 그리고 아빠가 돌아갈때마다 눈물을 보이는 딸.(아빠 앞에선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표정을 보고 눈치를 채는데 이 인간은 아는건지 아니면 모른척 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 보면 여자들이 아이들 핑계로 이혼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 걸로 아는데요, 얘를 핑계로 다시 합칠려고 하는거 아니냐는 말씀은 아예 말아주세요.^^

우리의 경우 부부로써 다시 합칠 가능성은 거의 0 입니다. 그런 기우일랑 아예 접어두시구요

 

이런 딸을 보고 제가 생각한건 아예 아빠를 집에 못오게 하던가 아니면 한달에 한번씩 이나 6개월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아이를 키우는 건 어떨까 하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 얘기로는 이렇게 되면 아이가 한곳에서 머물수 없어서 아이 정서상 좋지 않다는 분들도 계셔서 여러분들 의견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현재 비슷한 상황에 계시거나 의견이 있으시분들 조언 좀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5
반대수7
베플sun그리고sun|2012.04.09 09:50
집으로 오지 말고 밖에서 만나고 집앞까지 바래다주고 가라고 하세요. 집에서 아빠만 떠나보내는거랑 밖에서 약속 잡고 만나 밖에서 헤어지는거랑 느낌이 많이 다를겁니다.
베플21|2012.04.09 20:57
이혼가정의 자녀입니다. 밑 장문의 글 지우고 다시 올립니다. 자녀 입장에서 세가지만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어머님. 나눠서 키운다는 생각은 너무 위험합니다. 저는 실제로 아버지와 초등학교 5학년까지 살다가 엄마와 함께 살게되었는데 사춘기시절 나는 짐짝인가 물건인가 본인 마음대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계속 바뀌는 환경은 아이 정서상 좋지 않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 아프더래도 어린 애만큼이야 하겠냐는 마음으로 아이 잘 지켜주세요. 둘째로 아버지를 못 만나게 하지마세요. 저희아버지는 어머니랑 못만나게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자식들이 떨어져사는 엄마 만나서 힘들어 할 것을 염두에 두시고 그러셨겠지요 하지만 그 때는 그만큼 원망될 수가 없덥니다. 그리고 몰래 만났습니다. 어린 맘에 아빠한테 거짓말 한다는 죄책감까지 달고요. 천륜입니다. 부모의 잘못으로 아이까지 혼란스럽게 하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집에서 만나지 마세요. 되도록이면 아이아빠와의 접촉도 삼가세요. 아이가 어리니 아이를 집앞까지 데릴러 오고 데려다 주고 가라고 하세요. 엄마와 아빠가 계속 만나기만 해도 아이는 희망을 가집니다. 희망고문이라고 하나요. 엄마 아빠가 다시 같이 살 수 있겠지,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사춘기라서 그런지 알 수 없는 배신감에 더 힘들어집니다. 아이에게 아닌 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세요. 형제라도 있으면 아이가 덜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한참 어린 여동생이지만 참 많이 의지했거든요 엄마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이면 아빠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이면 둘이서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으니까요. 외동인 아이에게 어머니가 그런 형제 자매가 되어주세요.. 아이는 더 많이 혼란스럽고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어머님 아버님만큼 아이를 생각할 순 없지만 그 아이의 마음이 왠지 이해가 갑니다. 아이도 언젠간 알게 될거예요. 어머님 아버님도 여자고 남자인 것을.. 그래서 엄마아빠도 다른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지금은 너무 어리니까 아이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마시고 많이 보듬어주세요.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싸우는 것을 한번도 못 보고 자란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 더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정말 슈퍼우먼처럼 아버지 경제지원없이도 저희를 키우시고 저는 지금 해외유학중입니다. 학창시절 부족한 것 없이 컸고요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했지만 그것도 제가 좋아서 한 것이지 죽지 못해 한 것이 아니랍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굶지 않고 자랐고요 그래서 저희 자매 밝고 티없다는 소리 듣고 산답니다. 현명하게 아이를 보듬어주세요. 힘내세요 어머님.
베플막걸리나|2012.04.09 09:05
아이들 돌아가면서 보는 거 정말 안좋아요.. "제 친구가 그렇게 하다 아이만 성격장애에 나쁜데로 빠졌습니다. 지금 고1정도 되었는데 학교도 자퇴하고.. 여짓 부모가 나에게 해준게 뭐냐고 합니다. 결국 아이한테 상처죠.. 한사람이라도 아이를 붙잡고 있었다면 하는 친구가 후회를 합니다" 아빠라는 사람 과연 아이를 몇시간이나 볼수 있을것 같습니까? 더더군다나 여자아이를... 결국 방관입니다. 그리고 자기 말에 복종안하면 폭력이 되고 괜한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내 전남편 그럴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어디 이마에 난 착한사람 써있답니까? 힘들고 마음이 아파도 님하고 사시게 하세요. 아이들 삐뚤어지는거 눈깜짝할 시간입니다. 나중 아이의 질책도 사랑도 고마움도 되돌아 오게 하는건 님과 그 전남편의 행동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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