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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왔네요.....^^

ㅇㅇ |2012.04.13 02:27
조회 7,554 |추천 9

정말 냉철한 남자였어요. 싸워서 헤어진 이후로 수없이 많은 연락에도 답장, 전화 단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으로 일주일을 보냈네요.

모두들 그냥 포기하라고 했었어요. 돌아올 사람이 아니라고..

 

정말 일주일간 아무 생활도 못했어요..

누워서 울기만하고.. 먹은것들은 다 토해내고.. 살기위해서 오직 배를 채워야한다는 일념으로 죽, 요거트만 먹으면서 살았네요..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 보면서 친구들이 조언을 해주길 "감정적으로 나가지마라(화내지마라)" "돌아올마음이 생기기도전에 지치게 만들지마라"라는 말들을 신신당부 하더라구요. 연락때문에 지치게 만들긴했지만 그 이후로 미안하다는 식의 문자만 보냈었고 화를 내진 않았었어요..

 

그러나... 기다리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정말 오늘내일 죽을 것 같은 느낌인데 "기다리면 언젠간 연락온다.. " "후폭풍 올것이다..." 라는 말만 믿고 언제까지 목빼고 기다리나요..

제가 이토록 "현재"에 갈망하고있는데, 미래같은게 안중에 있나요?

내 마음이 다 식고 그렇게 만나면, 그냥 아무 남 만나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옛 기억을 더듬어서 남자친구네 집앞으로 찾아갔죠.

 

여튼... 두시간동안 집앞에서 기다렸어요. 역시 연락은 안받음. 남자친구에게 "그냥.. 날씨도 춥고.. 옷도 얇게 입고왔는데.. 바로 밑인데 얼굴 한번만 봐 달라..." 라는식의 집요한 연락을 해도 안받더군요;; 두시간동안 울면서 폭풍문자(;;;;;)를 보냈더니 결국 처음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ㅠ.ㅠ... 남친이 뭐하는거냐며 엄청 화를 냈었어요.. 얼굴 보기도 싫다고....

진짜 비굴하지만.. 미안하다고 한번만 살려달라고 얼굴 한번만 보여달라고 사정사정했었어요. 그렇게해서 겨우 남자친구가 집밖으로 나왔었어요.

 

장소를 옮겨 밥집에갔는데, 밥 먹으면서 정말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더라구요. 이 음식을 다 먹으면 남자친구가 떠나갈 것 같아서... 음식 먹기만해도 토할것같아서 안먹고 보고만있었더니 "나 집에 갈까?"라고 그러네요.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울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마음열어달라 설득하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만 나와도, 울음이 나오려고 할때마다 남자친구는 계속 집에 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략(?)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미친척하고 눈물닦고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로요..

 

그냥 음식 입에 넣고 활짝 웃으면서 "이 음식 너무 맛있다!!"하면서 그냥 정말 복스럽게 먹었어요. 남자친구가 예전부터 저 맛있게 먹는 모습 너무 좋아해서요...."너도 좀 먹어" 하면서 남자친구한테도 먹여주고 그냥 정말 사귀었을때처럼 즐겁게 먹었어요. 자연스럽게 "손 잡아도 돼?"라고 하니까 손 내밀어 주더라구요...ㅠㅠ 눈물나는거 꾹 참고 그 손만 줄창 만지작거렸어요.. 일주일 내내 너무 잡고 싶었던 손.....

 

밥집에서 밥이 다 먹어갈때 쯤, 이 음식을 다 먹고 헤어지는게 정말 너무나도 아쉬웠어요. 어떻게 더 붙잡나 고민고민 끝에... 활짝 웃으면서 사실 몇일동안 밥을 못먹었더니 너무 배고프다고 딴거 더 먹으러가자고 했었어요.( 진짜 죽고싶을만큼 슬프고 음식이고 뭐고 다 토해내버리고싶은데 밥을 또 먹자니...-_-;;)

 

그렇게 해서 자리를 옮겼어요. 길가면서 손잡고.... 스리슬쩍 장난치고..(물론 스킨쉽을 거부하는 엄청난 저항이 있었지만 웃으면서 살포시 무시했음;ㅋㅋㅋㅋ) 웃고 떠들며 걸으니 정말 옛날에 사귀었던 행복했던 때 같았어요.. 그렇게해서 음식점에 도착할때쯤엔 서로 껴안고 걸었어요...ㅠㅠㅎㅎㅎㅎ

 

 그래서 도착후...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반응없이 무표정으로 밥 먹고-,.-;; 저는 미친연기(?)하면서 재잘재잘 떠들면서 보냈죠 뭐.... 처음에 아무리 울고불고 해도 미동도 않던사람이 옛날에 보였던 미소라던지, 예전에 함께했었던 그런 행동들을 서로 공유하니까.. 그사람도 서서히 마음이 열리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그날의 데이트를 마쳤어요.

 

헤어지는길 남자친구 팔을 손가락으로 콕콕찌르면서 "언제까지 계속 그렇게 꽁하게 있을거야~.. 미안해.. 앞으로는 더 잘할게"라고 말 했어요... 남자친구 여전히 무표정

"웃어!! 안웃을거야!?"하면서 볼 쭈욱 잡아 당겼음 ㅋㅋㅋㅋ...

"이제 앞으로는 정말 잘 해줄게.. 여태껏 내가 미안했어... 웅웅??" 이라며.. 최대한 귀여운표정ㅡㅡ;을 지으며 남자친구를 쳐다보았슴...

 

남자친구가 좀 망설이더니... 웃으면서 지갑에서 커플링을 꺼내 자기 손에 끼더라구요. 야호.ㅋㅋㅋ

 

 그리하여 오늘.. 비로소 이 암흑같던 나날들의 해피앤딩을 맞았네요....ㅋㅋㅋ;;;;;;;; 여러분들도 용기내셔서 지혜롭게(전 비록 지혜롭지 못했지만) 헤어진 남자친구.. 잘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길 바래요!

 [전화나 문자로 벌이는 신경전보다는 얼굴보며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과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 안된다면 밝고 애교스럽게], [설득보다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유도] 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이만 글 마무리할게요ㅎㅎ

 

비록 제 글이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이곳이 헤어진 이후로  참 여러 조언도 많이들었던 곳이었고, 희망도 가져보게되었던 곳이었기에 우리 사이가 잘 풀리자마자 바로 이곳이 생각나더라구요^^

모두들.. 저처럼 애인과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9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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