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
한달전 이후로 한번도 못봤네...
그때도 아는척하고 인사하고싶었는데
결국 못했어...
너에비해 나는 너무도 초라하니까..
널 좋아하게 된건 좀 됐는데 학년이 바뀌고 반이 바뀌면서
남자애들하고 친해보지 않은 나는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렸어
그렇게 이년이 흘러 이제는 눈을 마주쳐도 그냥 지나치는 사이..
너랑 같은반인 친구의 핑계를 대고 너를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너희 반에 매일 가서 니 얼굴을 보고
너와 눈이 마주치는 날이면 그 하루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
너와 마주치지도 않은 날 밤에 갑자기 니 생각이 나서 잠을 못자고 애만 태우기도 하고
별거아닌일에 너랑 연관을 지어서 설레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가 어느덧 삼학년이 끝나가는데
너와 내가 같은 학교를 갈 확률은 거의 없어서
이대로 너를 보낸다면 어쩌면 다시 만날수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까 애가 타는데
이년동안 한마디 하지 않았던 너에게 뜬금없이 다가가 고백을 할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너희 반 반임선생님과 우리반 담임 선생님 자리가 옆이라
교무실 올때는 설레고 그랬었는데
고등학교를 결정하는 기간에 선생님과 상담을 하러 왔다가 너를 봤어.
교무실 뒤쪽 안쓰는 사무용 책상에 기대서 니 뒷모습을 보다가 니가 지나가는데
너의 이름을 불렀어.
"○○○."
"왜?"
"너 어느 고등학교 가?"
"**고"
"아..응"
너무 시크하게 대답하더라...솔직히 좀 상처받았어
니가 친절하게 대답해줄 이유는 없지만...
그리고서 연합고사를 준비하는데 오랫동안 준비한만큼 그 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어.
너한테 일촌을 걸자.
클릭 몇번으로 끝나는걸 왜 그리 어렵게 하냐고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써는 너에게 다가갈 중요한 첫걸음이었어.
근데 그 날이 가까워지니 걱정이 되는거야
니가 거절하면 어쩌지? 날 이상한 애로 생각하면 어쩌지?
결국 그날은 못했어.용기가 안 나더라..
그러던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친구네 집에서 자는데
밤에는 그런거 있잖아. 감수성이 풍부해지는거...
그래서 과감하게 일촌신청을 했어.
다음날 늦게 잠에서 깨 잠결에 휴대폰을 보는데
폰 맨 윗줄에 나타난 싸이월드 표시가 너무 반갑게 여겨졌어.
아. 이게 크리스마스 선물이구나...
막상 일촌이 된 후에도 별다른건 없었는데
내 생일 다음날이 니 생일이잖아.
일촌평에 생일축하 메세지를 남기려다가 방명록에 남겼어
'생일이네 축하해!ㅎㅎ'
다른애들 생일축하 일촌평엔 답글 다 달아주더니 끝까지 안달아주더라..
나 원래 이렇게까진 안소심하거든..너라서 그런거야 좋아하니까..
내가 정말 친한 친구에게 니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졸업식 네달 전부터 계획한게 있었어.
마지막인데 나랑 사진 찍자고...
근데 졸업식날 애들이랑 헤어지고 선생님이랑 헤어진다는게 너무 아쉬워서
시간을 지체하다가 눈앞에있는 너를 놓치고 집에 우울하게 와서
너무 후회를 많이 했어.
몇분의 시간이 있었지만 막상 니 앞에 가려니 용기가 나질 않았거든...
서로 다른 학교를 가고 정신없는 학교생활에 너를 한번도 못보다가
한달 전에 널 본거야...물론 그때도 인사 못했지만..
그리고 며칠 전. 인터넷을 하다가 아까 분명히 비운 메일함에 메일이 와 있어서 봤더니
니가 네이트온 친구신청을 했더라..ㅎㅎ..
그래도 날 기억은 한다는거에 기뻤어..
그걸로 또 며칠간은 기분이 좋았어...
아마 내가 먼저 너에게 대화를 걸순 없을지도 몰라.
이제 서서히 지쳐가는것 같아. 끝이 안보이는 짝사랑.. 너에겐 다가가기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이대로 내가 널 포기한다면 분명히 후회하겠지..
너는 인기도 많고,여리지만 성격도 좋아서 지금도 잘 지내는 것 같다..
너 일학년 신종플루 예방주사 접종할때 병원에 실려가고 툭하면 아프다고 안나오고 그랬잖아.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나쁜 애들한테 휘둘리지 말고....
나중에 커서 만나게 된다면 더이상 내 맘 숨기지 않을래..
이젠 그 마음을 접어야 할 것 같다. 계속 맘을 먹지만 잘 안된다.
내 지난 삼년동안 가장 순수하게 좋아했던 아름다운 추억이어줘서 고마워.
잘 지내. 좋아했었어. 정말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