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까지 마친 남자친구랑 사소한 걸로 싸우고, 며칠째 연락두절이네요..
사소하다는 건 물론 제 기준이지만, 다른 커플들도 종종 싸우곤 하는 연락 문제였거든요.
일이 바쁘거나, 다른 일에 몰두하거나 하면, 하루 온종일 전화는 물론 카톡 하나 없이 지나가는 날도 많고 2-3일 동안 전화는 없고 카톡으로만 대화하는 날도 많고...
연애초기에도 그랬다면, 만남을 이어오지 않았겠지만 만나서 몇개월 간은 정말 열심히 연락하고 열심히 찾아오고, 아무리 바빠도 회사에서 짬 내 전화하고 그랬었어요.
당연히 초기엔 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게 노력하고, 그런 노력이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는 건 저도 알아요.
제가 매일 매일 전화통화를 하고 자라, 이런 것도 아니었어요.
전화는 매일 안해도 된다, 그래도 하루를 마감할 때는 카톡으로라도 서로 안부를 묻고 하자, 이게 제 희망사항이엇어요.
그런 카톡마저 없으면 너무 썰렁한 느낌 든다고....
여자는 연락을 남자의 관심이라 생각한다고, 그래서 연락에 소홀하면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에게 관심이 없나 라고 생각한다고...이런 얘기들을 해주면 알겠다고, 대답은 시원하게 해요.
근데 저번주에도 밤 12시가 되도록 카톡 하나 없길래, 제가 먼저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도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역시 카톡 하나 없어 제가 먼저 카톡하고...
3일 째는 저도 마음이 좀 꽁해 있는 상태였나 봐요.
역시 밤 늦도록 연락이 없길래, 서운함이 가득 담긴 문자를 보냈죠.
그랬더니 바로 전화가 왔는데, 제가 좀 짜증이 나 있는 상태라 말이 곱게 나가진 못했죠.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심하게 짜증을 부린건 아니고, 안좋은 목소리로 몇마디 잔소리를 했어요.
(물론 이것도 제 입장이고, 남자가 듣기엔 일 끝나고 피곤한데 짜증이 확 밀려올 수 있었겠죠)
그러니 갑자기 자기가 더 화를 내네요...왜 짜증을 내냐고...
제가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사이, 할 말 없으면 끊어, 이러길래 알았다고 끊었어요.
그리고 며칠째, 주말인데도 일체 연락이 없어요.
사실 지난번에도 크게 싸우고 보름 넘게 연락 없었는데 제가 먼저 연락 두절로 이별하는 거 나이 들어 옳은거 아니다, 라고 먼저 문자 보내 다시 만나게 된거였어요.
이번에도 내가 먼저 연락할때까지 두고 보자는건지, 헤어지든 말든 나도 모르겠다 라고 방치하는건지, 이대로 헤어질려고 마음 먹은 건지...
사실 저도 그동안 잦은 다툼으로 많이 지쳐 결혼 자신도 없고 마음도 좀 떠나 있고 그런 상태긴 해요.
싸우면 거의 제가 먼저 카톡보내거나 전화해서 다시 만났고..
그래도 상견레 하고 양가 어른들 다 뵈었으면, 이런식으로 허무하게 끝내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린 친구들도 잘 안하는 연락두절 이별을, 상견례까지 한 30대 초반 사람들이 하자니, 남녀관계가 이런건가, 허무한 생각만 드네요.
또 제가 먼저 연락해보자니, 저도 마음이 움직이질 않구요..
요근래 남자친구가 많이 변한거 같아 저도 내내 힘들었던 터라..
재미없는 저의 넋두리일 뿐이었지만, 이 나이에 결혼한다고 양가 인사까지 드리고 이렇게 헤어질 수도 있나 도통 모르겠어요...여기 안써서 그렇지, 저희도 이 문제, 저문제 있었는데 그런것들이 곪아 있다 사소한 싸움으로 터진건지도 모르겠구요.
상견례를 했으면 책임감이 있을텐데, 이렇게 헤어질수도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