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이탈 죄송합니다.
저는 당연히 결혼 할줄 알았구요
양가 부모님 상견례만 잡아둔 상태였어요
제가 너무 약해보여서 싫다는 이유로 헤어졌습니다.
그때당시 키 158에 몸무게 36키로였구요 너무 말랐다는거 저도 압니다
우스갯소리로 지금도 "그땐 바람에 휩쓸려 다녔다"라고 했으니까요
잔병치례 앓아본적 없구요 저희 부모님 저한테 항상 하시는 말씀
"넌 보약한번 없이 너무 튼튼하게 자랐다" 라고 하십니다.
몇년을 잘 만나오다
부모님이
"너 결혼생각은 있니? 근데 걘 너무 약해보이더라 엄만 별로야"
하는 말씀에 자기도 확신이 안 선다고 헤어지자 하더라구요
그 이후에 진짜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사내커플이였고,
저랑 헤어지자마자 다른 여직원 두명에게 양다리 걸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상처가 더 컸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그쪽 일 하다가는 언젠간 한번 마주칠거 같아서
아예 진로도 바꿔버렸구요.
그렇게 방황하다가 아르바이트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다른 전공 배우고 싶어서 방통대도 들어갔구요
잠깐 쉬려고 부모님 집에 내려갔다가
그냥 정말로 바라만 보던 대기업의 공고가 떳더라구요
일단 찔러봤습니다
이력서는 바로 읽어보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연락없길래 또 서류탈락한줄 알았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면접 보자고.
그때 부모님 집이였는데, 엄마가 쥐어주신 용돈 들고 서울 올라가서
정장사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엄마는 내심 계속 여기 있길 바랬는데
그래도 큰회사라니까 힘들게 번 돈 주시면서
정장 예쁜걸로 하나 사입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별 기대 안했어요
너무 큰 회사였고, 거기에 저는 턱없이 모자란 존재였구요
학교 시험이 머지 않아서 도서관에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낯익은 번호였어요
처음에 면접보자는 연락받고 안 믿겨서 몇번씩 다시 걸어본 번호였으니까요
합격축하드리구요
하는데 멍하더라구요
그리고 엄마한테 "엄마..나 합격했어" 하자마자 엄마는 우셨구요
헤어지고 방황하면서 아르바이트 하고 그러는 동안 너무 속상했대요
3년동안 저의 1.5배에 가까운 월급을 가지고도 고작 300만원 모은 그놈이
많이 후회하고 많이 미안해 했으면 좋겠어요
적은 돈이라도 성실히 모으는 모습을 바랬는데.
내가 2천만원 모을동안 300만원 모은 모습을 보고 나는 마음을 접었는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단지 말랐다는 이유로, 본인의 의지도 아닌 부모님이 너 마음에 안든대 하고
보란듯이 양다리 걸치려던 그 사람이
많이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절대로 다시 만날 생각 없고
그냥 많이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나한테 많이 미안해 했으면 좋겠어요
양다리 걸치려다 걸리고 여직원 당사자 두분이 나한테 말해줬는데
그거 걸리고 나서도 끝까지 뻔뻔하더라구요 자긴 그런적 없다고...
남들 다 아는 사내커플이였는데
그 앞에서 저랑 제일 친한 직원이랑 잘해보겠다고 희희덕 거리는게 너무 자존심 상했어요
다른 직원들은 내가 얼마나 우스워 보일까.하구
자괴감도 많이 들었구요.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도 받았구요
근데 엄마가 감격해서 우실정도로,
이름만 대도 "와-" 할 정도의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엄마한테도 미안하다고 울고
아빠한테도 나 이제 잘하겠다고 울었구요
내일부터 출근하라는데.... 안믿겨서 술한잔 하고 글 써보았어요
누가 나한테 장난 치는거 같고
주위에 자랑했다가 며칠 일하고 짤리기라도 할까봐 자랑도 못하고
금방도 엄마한테 전화와서 우리딸 잘 할수 있지.엄마는 너 믿어
하시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울었어요
많이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이
다시 만날 생각도 없고 보고싶지도 않지만
적어도 나한테 미안해 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