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제목에 쓰여져있다시피 저는 데뷔한지 4년이 다되어가는 무명 25살 여배우입니다.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진지하게 배우의 삶에 대해서 얘기를 드리고싶어서입니다.고민도 좀 털어놓을겸..
17살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워와서 연기학원도 다니고 회사 오디션도 보러다녔습니다.4년의 준비기간끝에 21살에 영화 단역으로 데뷔를 했어요.다섯컷정도 있는 단역이였고 대사는 열줄도 채 안됬지만 데뷔작이라는 기분에 너무 기뻤습니다.제 뜻과는 다르게 영화는 흥행하지 못하고 제 이름 석자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없었어요.
매 년 작품 오디션을 보러 다닐때마다 굉장히 짧은 단역만 배역을 받고 대부분의 조연급과 몇몇 안되는 주연급은 유명한 아이돌가수들에게 넘어갔어요.알아요, 아이돌가수들 팬덤도 굉장히 크고 좀 나쁘게 들릴수도 있겠다만,가수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지, 연기자의 전 단계? 를 거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지금 이렇게 터놓고 얘기하는 무명 배우들이 몇 안되서 그럴지는 모르겠는데요,연기자의 꿈을 갖고 온갖 고생 다해가면서 몇년씩 노력해도 단역조차도 따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널렸습니다, 이 바닥에는.근데 한번 생각해보세요,데뷔한지 1년도 채 안된 아이돌이 나와서 제대로 된 연기수업 몇번 안받고 얼굴과 몸매, 그리고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주연급 조연급 배역을 다 따내갑니다.무명 배우들은 몇년간 배역 따내려고 준비한 사람들인데 너무 속상해요.
얼마 전 드라마에서 단역 배역이 들어왔었어요.당연히 저로써는 놓칠 이유가 없으니까 흔쾌히 받고 대본연습까지 며칠간 했습니다.대본도 다 외우고 연습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받은 통보는 어이없었어요.드라마 감독님께서 친한 소속사 사장님이 있는데 그 회사 소속 아이돌 여가수에게 배역이 넘어갔답니다.저는 제 이름 석자 알리려고 열심히 며칠간 연습을 해왔는데도 불구하고,데뷔한지 2년? 3년? 정도 된 아이돌 여가수에게 단역 배역을 준답니다.연기 경력은 당연히 없고 제대로 된 연기수업도 안받아본 상태랍니다.얘기를 듣자하니 아이돌 인생이 별로 길지 않아서 몇 년만 더 하고 자연스레 연기자로 넘어기가위해서 지금부터 단역이라도 꾸준히 맡을 예정이래요.
그래요, 이해해요.연기하고싶어서 하는거일수도있어요..근데 너무 쉬운길을 택하는것만 같아서 속상합니다.저희는 몇년간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는 참담한데 아이돌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나도 쉽게 연기자의 길을 걷는것같아요.네, 가수출신 연기자들중에 연기 너무나도 잘 하시는 선배님들도 많아요.제가 본받아야 할 점도 많고 존경합니다.근데 그럼 저희는 어떻게 되는거예요?평생 이름 한번 못 비추고 이대로 빼도박도 못하는 채로 살아야되나요?
재능있는 가수분들께 부탁드려요..연기자의 길을 택하시려거든 정식으로 연기수업받고, 피땀흘려 노력해서 배역 따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분들,텔레비젼, 브라운관, 영화 스크린에 나오는게 전부가 아닙니다.주연급 조연급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수많은 연습생들, 그리고 무명의 배우들이 있다는걸 알아주세요."쟨 뭐야? " 이런 소리 너무많이 들어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고하면 거짓말이겠죠.근데 익숙해지긴했어요.그래도 관심한번 가져주셨으면 합니다.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