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신이 이 글을 언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기대에,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쓰고자합니다.
저마다에게 시간이란 존재가 갖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그대와 내가 지내온 지난 날들은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행복만을 바라보며 걸어 온 길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에서야 그 길의 끝에 다다랐지만, 저는 이 길의 끝이 낭떠러지가 아님을 알고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이제서야 두 갈래로 갈라졌을 뿐 언젠가는 그 길이 다시 하나로 만날 것이라는 것을 저는 굳게 믿고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앞으로 혼자 걸어가야만 하는 길에 누군가 동행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새로운 길동무와 또 다른 많은 것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리된다 하여도 저의 길은 언제나 당신의 옆을 따를 것입니다. 저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그것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을 달린다 하여도 저는 주저 하지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름다운 그대여 울지말아요. 저는 당신의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당신의 옆에서 나란히 또 다른 길을 걸어 갈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볼 용기가 제게는 없습니다. 그 길은 남들이 좀처럼 가지 않으려 했던 길이기에, 철없던 제게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길이었기에, 이제는 끝나버린 이 길에 한동안 멈춰서서 흐르는 눈물만을 닦고있을 뿐입니다. 먼 훗날 언젠가 제 앞에 놓인 이 길 마저 끝나버리고,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만 할때 내 곁에 당신이 동행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릴없이 저는 이 막연한 꿈을 가슴에 안고 가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그대는 마치 별처럼 우주에서 빛나고 있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갑자기 정동진 해변가의 조그만 흔들의자에 나란히 앉아 그대와 함께 바라보던 태양이 생각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