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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교사로써의 권위는 사라졌습니다.

무너진교권 |2012.04.25 18:35
조회 14,902 |추천 143

저는 현재 중학교 재직중인 한문교사입니다.

그러나 현재 저는 교직을 떠날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약 1년6개월 전 ,학생인권조례에 의해 체벌금지가 시행되었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심하게 폭행하는 것이 화제였던지, 당시 저는 학생체벌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체육교사 한분이 학생체벌을 심하게 한단 소문이 돌때였습니다.

마침 그때 시행되어, 저에게는 체벌금지라는 것이 아주 설레었습니다.

더이상은 학생을 체벌하지 않고도 소통할수 있을것이란 마음이 들어 정말 좋은 제도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좋아보였던 제도가 이러한 결과를 야기할줄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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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겪은 일입니다.

평소 수업은 아이들과 재밌게 소통하며 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진 저는 아이들이 쉽게 지루해하는 한문을 가르치며 수업도중 유머도 섞어가며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저를 잘 따라주었고, 제 수업시간엔 떠드는 학생없이 집중하는 아이들 뿐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아이들이 자랑스러웠고, 언젠가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주변 선생님들의 푸념또한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나, 오늘 그 상황을 실제로 겪었습니다.

 

수업이 없는 터라 교무실에서 커피를 타 마시던 저는, 교무실 앞쪽의 반이 시끄러워 나가보았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여 교실 안을 들여다 보니, 순간 교사로써 참을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올랐습니다.

임시직으로 학생을 가르치시는 임시교사 한분의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전혀 집중하지 않고있었습니다.

 

의자를 아예 돌려버리고 제들 원하는 대로 떠들던 학생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잘 이끌지 못하시는 분이란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제 수업시간엔 수업을 잘 듣는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몇 번이고 교탁을 내리치며 조용히 하라는 소리는 나몰라라 한체, ‘너는 떠들어라, 나는 놀련다’ 라는 식으로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업에 함부로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잊은채, 그대로 교실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업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눈물을 흘리시던 임시교사님은 수업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교무실로 보내고, 제가 교탁에 서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혼냈습니다.

 

젊은 남자인 제가 들어갔어야 겨우 중지된 상황이었는데,

여선생님들,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심정을 그제서야 조금 알겠더군요.

 

 

현재, 대한민국의 교권은 붕괴되었습니다.

 

 

교사가 멀쩡히 수업을 진행중인데도 담배를 피우며 책상에 비벼끄는 학생들,

야단치는 교사에게 대들며 교사 위로 군림하려는 소위 '일진'들.

체벌금지가 시행된이후, 학생의 인권은 지켜졌을지 몰라도, 교권은 붕괴되었습니다.

 

학생은 배우며 공부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교사는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학생들은  더 이상 학생이 아닙니다.

조폭수준으로 조직을 지어 서열을 정하고 교사를 우롱하는 그들은 학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옛날, 그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알려주고 지식을 지도해 주었던 스승들은 사라졌습니다.

현재의 교사들또한 더이상 교사가 아닙니다.

가르침을 주어야 할 제자들에게 있어 한낱 노리개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수업 종에 맞추어 그들 앞에서 눈치를 보며 퍼포먼스를 할뿐, 가르침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들은 학생인권조례라는 방패막이에 도피해, 학교 전체를 제 손안에 넣으려 합니다.

학생간의 폭력을 막고 서로의 인권을 지켜주어야 할 교사마저 그들에게 먹히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우리는 한낱 금수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해가 지나갈수록 초라해지고 허무해집니다.

교권이 회복되도록 법이 다시 제정된들 그 얼마나 다시 회복될까요?

 

제가 재직하는 이곳에서도 명퇴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교단을 떠나시는 분들을 보면 같은 교사로써 마음이 아픕니다.

학생의 체벌을 금지하는 그 순간부터, 교육은 점점 쇠퇴하고 있던 것입니다.

예부터 왕권이 바로 서지 못하면 국정이 위태로웠습니다.

현재 벼락맞은 나뭇가지마냥 꺾여버린 교권은 학생들의 기강을 바로잡지 못합니다.

기둥이 바로 서야 집이 튼튼한 것이 이치입니다.

학생교육의 중심이 되는 교사들의 권위가 회복되어야 참교육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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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학생체벌금지는 학생인권존중을 가장한 교권을 짓누르고있는 짐일 뿐입니다.

바닥에 닿을대로 떨어진 교권이지만, 다시 돌아갈수 있을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댓글달아주신 모든 분들 좋은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천수143
반대수9
베플유현민|2012.04.27 09:38
진짜.. 어이가 없다.. 나 학교다닐때까지만해도 집에가서 선생한테 맞았다 하면 니가 잘못을 했기때문에 맞았겟지 또한학교에서 화장실에서 여러명이서 담배 한대가지고 피다 적발되 빠따로 맞아도 집에 연락하지말라고 제발 빌고빌고 반성문 20장쓰고 운동장 오리걸음 뛰고 했던기억이 새록하다 지금 학생들은 뭔 개난리 부르스를 치고있는거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베플감사합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붕괴된 교권에서도 교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힘써보려는 교사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고모부도 중학교 체육교사시지만. 자기 아들, 딸 같이 정말 교육열을 올려보려는 노력많이하는 교사분들은 아직까지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저희 어렸을때 기억해보세요 졸업할때, 스승의날때, 울었던 기억 없습니까? 괜히 마음으로도없는 눈물? 학우들과의 단순한 이별때문에? 잘들 생각해 보십시오, 학생이 선생님을 무서워하는 수준이 아닌 이제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무서워서 마음에도 없는 교육 하는 그런 수업이 되어야만 하겟습니까? 생각해보십시요 괴롭힘당하는 아이들 학교가기 죽어도 싫을껍니다. 그아이가 무서워서.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무서워서 학생에게 큰소리치는는게 인터넷에 오를까봐 학부모 행차 할까봐 등등 ,이유로 학교를 가기 싫을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른이라는 이유 선생님이라는 그타이틀 하나로 아직까지 대한민국 교육열은 죽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시고 자기일을 끝까지 열심히 최고라고 자부심 자긍심 가지고 계시는 교탁에 서계시는 모든 선생님 들을 저는 존경합니다. 대한민국 교사분들 모두들 힘내세요 아직까지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있는 학생들을 생각하시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주세요
베플여고생1|2012.04.25 19:01
저도 잘 이해합니다. 현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인 저에게도 교권이 무너졌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꿈이 선생님이었지만, 체벌금지령 이후부터 선생님의 꿈을 접었습니다. 선생님은 존경스러운 사람이며, 공부뿐만 아닌 인생을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는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체벌은 학생과 선생님의 가르침의 교류중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벌금지령이 내려진 이후로는 선생님의 교권은 물론 교육 자체가 파괴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버르장머리없이 선생님이 어떤 존재이신지도 전혀 모르고, 친구도 아닌 한 마디로 그저 선생님은 노리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 되어버렸죠. '선생님은 수업해라, 우리는 떠들테니' 이런 사상을 가지는 아이들도 생기고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선 이 세상에 태어난게 지겹습니다. 이 따위로 밖에 돌아가지 못하는 세상이 더럽습니다. 교권은 이제 존재 하지 않습니다. 체벌은 학생을 화풀이 하는 용도로 쓰여선 안 됩니다. 그런 선생님들은 선생의 자격이 없는 것이며, 체벌을 할 수없게 된 현 선생님들도 선생이 아닙니다. 아니, 선생님의 권위가 자체적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겠죠. 어느 정도의 체벌은 물론 필요합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 수준의 체벌이면 적당하고 학생들이 바르게 따라올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타락한 시대에 그것조차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이 현실에서 멀어지고 싶어지기 전에 교권이 돌아오고, 체벌은 학생들이 울고 반성할 수 있을 만큼 정도까지는 다시 해야한다고 봅니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세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살아야하죠. 저희가 알고 있으니 저희가 그것을 바꾸어가야 합니다. 글쓴 선생님도 아시듯이, 교권을 다시 세우는 것은 힘드리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교권이 돌아왔으면 합니다. 아니면 저도 더 이상 이런 더럽고 교육에 치우친 이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교육받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생은 선생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참교육의 이치를 깨닫고 다시 예전처럼 순수하게 학교라는 소속에서 웃으며 발전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제가 어떻게 말한다고 이 세상이 교권을 돌려주는 것은 아닐테죠. 응원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p.s 저라면 한국에서 교사를 하지 않습니다. 하면 할 수록 더러운 꼴밖에 볼 수없습니다. 교직을 떠나실 거라면 후에 인생에서 중요한 뭔가를 만들 수있는 일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힘이 되어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디 선생님의 제자라고 생각해주시며 진리를 찾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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