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두가지 종족으로 만들었음요.
남자와 여자.
하지만 시대가 발달하고, 세상이 변하면서 여자는 진화를 거듭하였고,
여자는 그냥 여자와 공대여자라는 종족으로 나뉘었더랬죠.
전 그 세번째 종족인 공대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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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대세는 음슴체라고 들었음.
난 남치니가 있으나 날씬한 다리가 아니므로 날씬한 다리 음슴체로 가겠음요.
나님은 이제 25일째 접어든 아가아가임.
울 오빠랑 처음 만나게 된 건, 되게 갑작스러웠음.
나님은 그날도 공대공대스러운 복장(머리 질끈 묶고, 후드티 입고, 빨간 뿔테안경쓰고 있었음)으로
레벨업을 위해 도서관이라는 던전에서 공부랑 맞짱뜨고 있었더랬죠.
(저 게임폐인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장을 보태서 두께가 산만한 책들을 여러권 쌓아놓고 푹푹 한숨을 내쉬고 있었던 그 때!!
갑자기 번쩍!!!! 하고 핸드폰이 반짝였음.
..뭐지. 하는데 페북 어플에 댓글이 달려있었음.
나님이 페북을 좋아라하긴 하지만, 공부랑 맞짱 중이였으므로 쿨하게 무시하고 있었음.
그런데 핸드폰이 또 반짝! 빛나는 게 아니겠음?
처음엔 내가 책이랑 맞짱뜨다가 정신이 나가서 조명에 비친 핸드폰을 반짝이는걸로 착각하는 줄 알았음.
하지만 또 한번 핸드폰이 반짝이고,
(이것은 마치 바람의 나라에서 죽은 캐릭터가 흘리고 간 고가의 아이템 같은 느낌이였음)
그 반짝임은 카카오신께서 저에게 강림하신 신호였음.
나님은 겨울방학 때 주독아경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음.
(절대 주경야독이 아님. 나님은 밤에 잠만보 빙의모드로 넘어가서 낮에 공부를 해야됨)
거기서 알게 된 분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는데, 그 카톡은 매니저오빠에게서 온거였음.
"뿅뿅아, 남소 해줄까?"
이..이거슨... 이것은 도서관 던전에 내려온 한줄기의 빛이였음.
이것은 마치...마치!!!!
메이플 스토리에서 다 죽어가는 내 캐릭터에게 낯선이가 힐링을 써줬을 때의 느낌!!!!
과장 1g 보태서 내 님의 눈이 순간 핸드폰 불빛보다 더 반짝였음.
반짝반짝~~ 작은 벼어어어어얼~~ 짱 좋아!!
(공대가 인구대비 남자의 인원이 많긴 하지만, 남자라고 다 이성으로 느껴지는 건 아님.)
하지만 나님은 새로운 인류인 공대녀가 아니게뜸?
바로 Call!! 500받고 200 더!!! 이럴 수가 없었음.
나님 공대에 다녀서 남자라는 생명체를 많이 만나지만,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 남자가 무서움.
(공대에 있는 남자들은 생물학적인 남자일 뿐, 내게 남자가 아님.
그냥 남자인 생물체임. 그래서 안 무서움.)
"네? 무슨 말씀이세요?"
조용히 되물어주었음.
나님 정말 다소곳한 여자임=ㅁ=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말고=ㅁ=
"남자 소개시켜줄테니까 가게로 와."
나님 쪼렙이라 고렙 공부 몬스터에게 GG칠 지경이였기 때문에
굳이 남소가 아니더라도 정서적 안정이 필요했음.
그래서 알바했던 곳으로 놀러가기로 마음 먹고, 팔랑팔랑거리면서 학교를 내려옴.
(나님이 뛰면 보는 사람들이 다들 불안해 함.. 진심 팔랑팔랑거림.)
돌덩이 책들을 내려놓기 위해서 방에 왔다가 무심결에 본 거울에서
뙇!!!!!!!!!!!
...이..이 님 누구임? 나님임??
진심 폐인의 향기를 느껴뜸.
(오해 마시길. 세상에 있는 모든 공대녀가 다 나 같진 않음.
울 학교 공대녀들은 다들 샤방샤방함. 나님만 폐인임.)
굳이 남소가 아니더라도 이 모습으로 밖을 돌아다닐 수 없었음.
그래서 폭풍 세면을 완료하고 화장을 시작하였음.
뾰로로뿅뾰로로로로로롱~~
뾰오요오오옹옹뿅뿅!!
휘리리리리리릭~~ 뵨신!!!
나님 진심 폐인이긴하나 화장을 하면 그나마 볼만함.
..그냥 봐줄만함. 눈 뜨고는 볼 수 있을만큼의 상태가 됨.
이렇게 갔음.
매니저오빠가 완전 반겨줌.
그래서 나님 쪼렙의 슬픔을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웃었음.
나님은 역시 사람을 만나면 정서적 안정을 되찾음.
대용량 힐링포션 먹는 느낌임-ㅁ-
매니저 오빠가 카톡 메인사진을 내밀며 남자에 대한 폭풍 설명을 시작함.
나님.. 반쯤은 듣고 반쯤은 안 들었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 나님.... 연애엔 별 관심이 없음.
(연애에 관심이 없는 뇨자가 어떻게 남치니를 사귀냐고 묻는다면.. 설명하면 좀 기니 생략하겠음.)
남소를 받으려고 오긴 왔으나,
나님은 남치니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 수 있는 뇨자임.
나님 의자에 앉아서 한 20분정도 매니저오빠랑 수다 떨었음.
매니저오빠는 그 시간동안 그 남자에 대한 폭풍설명을 해주었음.
그 때였음... 멀리서 낯선이의 향기가 느껴지는 게 아니겠음?
(나님 후각이 예민함. 개코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사람의 향기가 다 느껴짐.)
근데 나타난 그 남자는 나님에게 충격과 공포였음.
사진이랑 다른 것도 다른거지만,
그 남자는 나님은 모범적인 뇨자(?)라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헤어스타일을 하고 와뜸.
...왓...,아유....으응? 이 님이 진정 내 소개팅남임?
나님 이래뵈도 꽤나 모범적이고 바르고 엇나가지 않은 ... 조신한 여자임>/////<*
(...그렇게 믿어주셈.. 한번만 믿어주셈. 두번 더 믿어주셈)
이 남자가 내 옆에 앉았을 때, 나님은 호랑이를 본 놀란 토깽이의 기분이였음.
당황해도 별로 티가 안 나서 아무도 몰랐겠지만,
나님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음.
(이 남자가 멋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놀라서)
근대 더 대박인 건, 이 남자는 여자만 보면 말이 없어진다고 했음.
난 소개팅(...이 맞긴하지?)을 온 게 아니라 나님 혼자서 수다 떨러 온 느낌이였음.
진심 벽에다가 이야기하는 느낌이였음.
아! 가끔 눈을 깜빡이면서 대답도 해주고 했으니 벽은 아니였음.
.....이 남자를 보면 하나 생각나는 노래가 있었음.
장연주의 Something Special.
나님 진심.... 여기에 나온 여자 빙의했음.
(이 노래 모르시는 분은 한번 들어보셈.)
매니저오빠는 둘이서 잘해보라며 옆에서 계속 이 남자 칭찬과 나님 칭찬을 번갈아하면서 잘 어울린다고 했음. 이 남자는 매니저오빠랑 이야기 할 때는 완전 해맑아지고 말도 잘함.
"뿅뿅이 얘 괜찮지? 어때?"
"..네... 마음에 드네요. 헤헤."
저 점점점은 도대체 뭐라고 설명할거임?
그리고 왜 매니저오빠랑 이야기할 때만 저렇게 해맑음?
님하 나랑 소개팅 하고 있는거임. 아님 매니저오빠랑 소개팅 하고 있는거임?!!!!!
나님 이 순간 진심 이 남자 뭐하나 싶었음.
딱히 남치니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딱히 남소를 받고 싶은 것은 아니였으나
나님 자존심 1g이 공중분해했음.
나님 자존심을 내세우는 뇨자는 아니나 이건 그 문제를 초월한 뭔가가 있었음.
저 남자는 나님의 자존심을 건드렸음-_-
"뿅뿅아, 넌 이 남자 어때? 괜찮아?"
나님 이 남자에게 회심의 한마디를 던졌음.
"글쎄요. 전 사람은 세번은 만나봐야 안다고 생각해서요. 잘 모르겠네요. 아무 느낌이 없어요."
...나님 A형이긴하나 소심하지 않음.
하지만 이 남자가 나님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음?!!!!
나 님이 잘못 말한거임?
그런거임????
.,...나... 잘못한고얌??
이 남자... 그 대답에 어떤 표정이였는지는 설명할 수 없으나..
나님의 자존심을 1g 더 날려먹는 듯한 표정이여뜸.
나님.. 저렇게 수줍하는 남자의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낯설었음.
"그럼..우리 세번은 만난다는거네요?"
이 님... 설렘설렘 표정을... 나님은 잊을수가 없음.
그랬음. 우리의 첫 만남은...... 정말 갑작스러웠고...
.......너 뭐하니 수준이였음.
소개팅에 흔히 있는 설렘. 두근거림...
..단 1%도 없었음.
이게 뭐임?
나님... 지금 뭐하고 있는거임?
....뿅뿅님은 현재 멘붕모드입니다.
사실, 이 남자와 두번째 만남이 더 대박임.
내용이 길어서 여기까지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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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도 참 재미없는 글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나님 이 남자랑 어떻게 연애를 시작했는지 신기해요.
물론, 지금은 오빠가 굉장히 잘해서 행복하긴 하지만,
제가 사랑을 쟁취하는 여자가 아니였다면 이 남자랑 연애할 일은 전혀 없었을거라고 생각해요=ㅁ=
나님의 고백스토리가 듣고 싶다면 빨간 버튼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