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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를 두고 결혼을 앞둔 남자.

30살의 결혼을 앞둔 남자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면 저를 엄청 바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현재 너무나 답답하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저를 이해하는 분이 있다면 제가 하는 고민에 대한 의견을 달아 주십시오.

 

저에겐 두 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저의 잘못이 참 큽니다.

 

첫 번째 여자친구는 4년 연상으로 만난지 8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우연히 네이트온 친구 추가가 잘못되어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매번 대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서로가 궁금해지고 생각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사귀게 된지 1년만에 처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전 외국에 살고 있고 그녀는 한국에 있어서 당시 학생이던 제가 방학 때 귀국하여 만나러 갔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 본 그녀의 외모에 너무나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사진과는 전혀 다른.. 그러나 이왕 만나러 온 것이기에 그렇게 방학 기간을 그녀의 집에서 보냈습니다.

 

다시 외국에 돌아와 학기를 보내고 다음 방학 때에도 그녀를 찾아가 함께 지냈지요. 지금도 후회하는 거지만 전 제대로 피임을 하지 않았었고, 곧 그녀의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착상이 잘못되어 그녀는 하혈을 하며 쓰러졌고, 그런 그녀를 안고 응급실에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나 그런 그녀가 부담으로 느껴졌고..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낀 적 보다는 외로운 외국생활이기에 이어온 관계였으니까요.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그녀와 헤어지길 강요했습니다.

 

외국으로 다시 돌아온 저는 그녀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그녀는 저 없이 살 수 없다며 제가 떠나면 자살하겠다고 했죠. '네 마음대로 해' 라고 모질게 전화를 끊었지만 당연히 마음이 편치 않던 저는,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하여 그녀와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던 그녀는 한국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제가 있는 도시로 넘어왔고, 그렇게 저희는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뒤의 그녀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매우 신경질적으로 변했고, 제가 그녀의 인생을 망쳐놓았다며 저를 때리고 할퀴고- 일주일에 세네번은 정말 큰 싸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저는 지쳐갔지만, 그녀의 배에 있는 흉터를 볼 때마다 나의 업보임을 깨달으며 그녀의 곁을 지켰습니다.

 

혼자 외국에서 자랐기에 망나니 같았던 저를 사람처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한 그녀라는 걸 압니다. 저 역시 저보다 똑똑한 그녀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어느덧 번듯한 회사에 좋은 자리에 까지 올라올 수 있었구요.

 

그러나 그렇게 행복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좋았던 시절도 크지만 의무감과 책임감이란 것이 사랑보다 더 크게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녀가 31세가 되던 때부터 그녀는 결혼을 요구하기 시작했지만, 저는 그녀가 원하는 집과 차를 해줄만한 재력도 없었고, 그녀와의 결혼이 과연 맞는 것인지 확신도 없었기에 빠르게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이어진 부모님의 반대... 저희 부모님은 그녀와 결혼하면 저와 연을 끊겠다고 하시고, 그녀의 부모님 조차 저를 탐탁치 않게 여기시니.. 너무나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결혼을 위한 자금을 미친듯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투잡 쓰리잡을 뛰며 하루 몇 시간도 못 자면서 미친듯이 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자친구와의 싸움은 계속되었죠. 제가 그녀를 너무 혼자 둔다며 그녀는 서운해 했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잖습니까. 그렇게 일하다 보니 결국 목표금액에 가까운 돈을 몹게 되었습니다. 전 그녀에게 제가 아는 부동산 업자(그닥 친하지는 않은 아는 녀석) 를 소개시켜두며 우리가 살 집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둘을 소개시켜 준 것이 제 실수가 될 줄이야... 그녀는 그렇게 저를 떠나 그에게 갔습니다.

 

그는 차도 있고 집도 있고, 그녀가 원하는 결혼의 조건을 충족시켜 줄 수 있었겠죠. 그녀는 그렇게 떠나갔고 저희는 2011년 초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전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원한다면 돌아온다고 그렇게 말했죠. 정이라는 것 무시 못하는 것과, 제가 그녀를 사랑했음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2011년 초반에는 거의 시체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두 번째의 그녀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인데, 무엇이듯 열심히 하고 항상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매일 같이 야근을 하다보니 저희는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큰 프로젝트를 끝낸 날 저희는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집에가는 길에 저는 넘어질 뻔 했고, 저를 일으켜 주던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이제껏 죽어있던 것만 같았던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시작하게 되었고 그녀는 제가 첫번째의 그녀와 갖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들을 일깨워 줬습니다. 항상 생각하는 것과 관심사가 비슷했던 그녀는 언제가 저에게 힘을 주었고, 저는 2011년 크리스마스에 그녀에게 청혼을 하려고 다짐합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일주일 쯤 전,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옵니다.

결혼하려했던 제 친구와 헤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그는 성공한 부동산 업자이지만 제가 해줬던 것만큼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보살펴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나 자기를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냐고, 자기 배의 흉터를 보고 전 남자친구가 불평을 해댔다며 우린 헤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더군요.

 

전 너무나 행복하게 사랑에 빠져있었고, 결혼에까지 확신을 가진 그녀를 만났고, 그녀 역시 저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이제 와 다시 제가 지은 죄가 족쇄가 되어 돌아오다니... 헤어진 여자친구의 나이는 이제 33살.. 저만보고 이 외국까지 나왔고 그녀의 흉터..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하니 아무리 제가 현재 여자친구를 사랑한다 해도 전 여자친구를 혼자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갔습니다.

제가 사랑하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는 그 여자에게 헤어지자며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상처를 주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억지로 웃으며 행복하라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전 여자친구는 저에게 돌아왔고, 저희는 다시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매일 보는 두 번째 여자친구.. 말은 안하지만 점점 수척해지는 그녀가 너무 안쓰럽고, 저 역시 그녀의 꿈을 꾸는 일이 잦아지고..

 

그러다가 다시 그녀와 저녁을 먹게되고, 그렇게 예전처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예전처럼 만난다 해도 물론 주말이면 저는 연락할 수 없었고 그녀 역시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도 헤어질때면 항상 이러면 안된다며, 다신 이러지 말자며 죄책감이 너무 크다며, 날 위한다면 놓아달라고 제게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전 그녀를 놓을 수 없었지요...

 

그렇게 석 달간 만나오다가 어느날 그녀는 저에게 한 달을 준다고 했습니다.

모든 걸 정리하고 온다면 다시 받아주겠다고- 그 시간을 한 달을 주겠다고... 한 달이 절반 쯤 남은 시점에 전 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전화로요. 물론 집에가서 자세히 얘기하자고 했죠 같이사니까요.

 

집에 돌아가보니 그녀의 상태는 굉장히 나빴습니다. 우리는 끝이 나지 않는 대화와 싸움과 대화를 했고,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잠깐 눈을 감았다 떠보니 그녀가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전 더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정말 그녀가 그렇게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었고, 그녀가 말한대로 그녀의 인생을 망치기만 하는 사람이 되기가 죽어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같이 함께하자고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 날, 회사에서 만난 두 번째 여자친구에게 전 다시 한 번 쓴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안하다며.. 그러나 그녀는 젊고 (27살) 예쁘고 능력있고 포근하고... 저 말고도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제가 떠난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너무 원한다고 해도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는 거잖아요.

 

그렇게 이별을 고한 후 휴가를 내고 혼자 여행을 갔습니다. 완전히 그녀를 잊고 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아 정말 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전 첫번째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어차피 헤어지지 못할 거면, 그리고 어차피 몇 년 같이 살아온거면 결혼이란 서류 한 장의 차이밖에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웨딩링을 주문했고, 결혼은 7월 즈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회사에 알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여자친구인 그녀에게는 알리는게 도리라 생각했고, 그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녀는 꽤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녀는 제게 어렵게 속마음을 터놓습니다.

 

우리가 함께했던 것들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고 아름답게 끝내고 싶어서 추하게 매달리지 않았지만, 제 결혼소식을 듣고 너무나 맘이 아팠답니다. 거기다가 제가 행복하지 않고 제가 현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알기 때문에 결혼을 반대한다고.. 상황이 악화만 될 뿐이라고 반대할 거라고 합니다. 그래도 7월에 결혼을 한다면 그 땐 그 모든 걸 놓겠다고... 그 전까지는 돌아오면 받아주겠다고 합니다.

 

전 너무나 복잡합니다...

압니다 제가 우유부단해서 이런거... 그치만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결혼하고자 하는 여자친구... 죄책감이 더 크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조금도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랬다면 아예 이런 상황 자체가 오지 않았겠죠.

 

그러나 이 두번째 만난 여자친구.... 아직도 그녀의 꿈을 꾸고,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렇다고 현재 여자친구를 또 34세로 배에 흉터를 남긴 채 혼자둘 용기가 없습니다.

 

전....어떡하면 좋을까요...

이런 글을 올려서 읽는 분 기분이 상하셨다면..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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