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가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한 사람이긴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최근에 새언니가 출산을 했는데 그 후 산후조리원에 들어간다고 했더니 아빠 완전 난리시네요..;;
홀시아버지 깍듯하게 모시고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제 뒷바라지에 집안일에 직장일에 항상 바쁘게 살았는데
평소에 고맙단 말도 한마디 안하시고,,
평소에 제가 다 민망해서
아빠가 무뚝뚝해서 그런거라고 언니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그래도 언니는 우리 오빠만나서 행복하다고 웃었는데
그 멍청하고 모자란 오빠가 뭐가 좋다고 이런 천사같은 언니가 왔는지.. 오빠놈 착하긴 한데 눈치가 없어서 요령껏 언니를 지켜주는 법을 몰라서
맨날 아빠랑 대판 싸우고 언니 입장만 난처해지고..
무튼 저희 집이 이래요.. 집안일은 제가 전적으로 하다가 제가 18살에 언니 시집와서 거의 반반했어요.
직장일도 하는데 저 혼자하는 거 안 쓰럽다고 정말 천사같은 언닌데 고생을 엄청 많이했어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서 출산에 대해선 별로 모르지만
그래도 출산보다 몸조리가 더 중요하다고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아빠가 그걸 모를리도 없고
그깟 산후조리원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화를 내는지 진짜 짜증나요.
아니 그리고 돈이 문젠가 언니 몸이 더 중요하지 둘째 셋째 얼마나 더 낳을지 앞으로 일은 모르는 거고 게다가 가족인데 아빠는 내가 아프면 병원비 아깝다고 입원 안 시킬꺼 아니면서
왜 그렇게 언니한테 냉혹한지..
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빠도 일하고 오빠도 일하고
물론 돈 한푼 못 버는 제가 이런말 하면 아빠는 코웃음 치세요.
오빠랑 아빠랑 대판 싸우고 언니, 오빠는 같이 언니 친정에 가 있는데맘같아서는 저도 언니 친정가서 같이 시위하고 싶어요.오빠가 우유부단해서 분명히 아빠 못이겨요.. 으 답답해
그래서 화나서 친구집에 와서 아빠한테 오늘부터 나도 언니 친정에 가 있을 거라고 거기에 내 가족이 전부 다 있는데 내가 어딜가냐고 소리 빽지르고 끊어 버렸어요.
아 무튼 너무 화나서 두서 없이 적었네요..ㅜㅜ
걱정되는 건 오빠가 얼마 못가서 아빠한테 항복할 것이라는 것과.. 제가 좀 오바를 했다는 거.. 두개네요 ㅠㅠㅜㅜ
그래도 아빠 가슴에 대못 밖았을텐데....
휴 이 사태를 해결할 현명한 방법이 있을까요..
이번엔 아빠가 잘 못했으니 절대 먼저 굽힐 생각 없지만.. 그래도 어른인데.. 라는 생각이 막 교차하네요 ㅠㅠㅠㅠ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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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보고 친구들 한테도 물어봤는데 아빠여도 잘못한 건 잘못한거라는 의견이 많아서
아빠한테 문자로
"나중에 아빠 늙으면 보살펴 줄 사람 언니랑 나야. 오빠가 아빠 돌봐줄 거같아? 자기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들껄? 그리고 우리 XX이(조카) 평생 안 보고 살고 싶어? 만약에 언니 이혼얘기라도 나오면 나 무조건 언니편이야. 그리고 평생 XX이 못보게 할꺼야. 아빠 나 지금까지 힘들게 키워준거 정말 고맙지만 그거랑 이 문제는 별개야. 아빠가 항상 말했잖아 내 생각에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아빠는 항상 내편이 되줄 거라고. 옛날에 나한테 그런 말 해주던 아빠는 어디간거야? 아빠 정말 많이 변했고 많이 실망했어. 언니 없는 집에서 잘 생각해봐"
라고 보냈고
오빠한테는
"이혼 당하기 싫으면 언니보다 먼저 집에 기어들어올 생각하지마. OO언니랑 연락하고 있으니까 나 다 알고 있어 속일 생각하지마" ( OO언니는 새언니 동생인데 호칭은 따로 안 써요.)
라고 보내봤어요.
내일은 언니 친정에 가서 아빠대신 오빠랑 같이 사돈어르신께 사과드리고 앞으로 이런 일 없을거라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 ㅜㅜ
좀 무섭기는 해도.. 언니랑 앞으로도 같이 살고 싶으니깐 아빠를 설득하고 표현도 많이 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해야겠어요....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