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대학교를 졸업한 25살 여자입니다
맨날 시간 떼우기로 즐겨 읽긴했지만 막상 제얘기를 글로 쓰려니 막막하네여 글이 길어질것 같아요
제목 그대로 엄마에 대한 제 아리송한 감정때문에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전 다혈질인 경향이 있고 할일은 알아서하는데 허용되는 범위내에서는 좀 대충대충 해치우려는 성격이고 비합리적인건 못참습니다
엄마는 귀찮아하고 짜증스러우며 예민하고 감정적이고 엄청 꼼꼼합니다적어도 저한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저는 어렸을때 얌전하고 밝고 공부도 잘했습니다 그런데 제기억에는 칭찬받고 행복한기억보다 엄마한테 혼났던 상황들이 더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원래 자식들은 혼날때는 반발심이 들고 부모가 원망스러워도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을 이해하게 된다고 매로 다스려주셨던것도 고마워하게 된다고하는데 제가 속이 좁고 은혜를 모르는건지 어쩐일인지 나이가 들수록 어릴때 기억이 떠오르면 눈물이나고 엄마를 점점 더 이해할수 없습니다
짜증이나 화풀이 상대. 쉽게 막말할수 있는 상대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를 들면
1 . 초딩 1학년때 시험을 쳤는데 한개 틀려서 반에서 일등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박수를 받고 집에 돌아갔는데 울고불고 할정도로 심하게 혼났습니다 집에 나무로만든 큰 등의자가 있었는데 그 구석에 몰아넣으면서 파리채 손잡이로 팔로 막지않는 부분은 무차별적으로 맞았어요 이유는 실수로 하나 틀렸다는 것입니다 거의 이십년이 다되가는 일인데 전 웃으면서 기억할수 없네요
2. 복도식 아파트에 살 때 두살 밑 남동생이 복도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져 턱 피부가 찢어져 꼬맨적이 있습니다 그때 엄마는 같은 동에 사는 친구 아줌마들과 다른 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고 저는 집에있었는데 동생이 갑자기 턱에서 피를 흘리며 울며 집에 들어오더군요저도 그때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습니다 놀라서 우는 동생을 데리고 엄마가 잘가는 아줌마집을 찾아다녔어요두세집 거친후에 엄마가 있는 아줌마네 집을 찾았는데 저를 막 혼내시더군요 동생을 잘 못돌봤다고 제탓이라고하며동생은 어르며 달래며 소독해주더군요동생은 그날따라 복도에서 논 것이지 원래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온 동네를 돌아다닙니다 그 전까지 동생이 머하나 따라다니면서 지켜봐야한단 소리를 들은적도 없습니다 지켜봤던들 지혼자 넘어지면서 턱 째진걸 제가 막을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암튼 동네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욕을 엄청 들었죠
욕은 평소에도 엄청 자주 들었습니다 그냥 상스러운 욕은 아니고 내용이 있는 욕입니다
주로 이 쓸모없는 가쓰나 나가죽어라속에 천불난다 이 등신아 니같은걸 왜낳았지 뭐 등등 입니다
3. 초딩 1학년때입다 제가다녔던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공공연히 애들한테 이것저것해오라 요구가 많았습니다 저희아빠는 공무원으로 그당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는 못했는데어느날 선생님이 학급 열쇠 갯수가 모자라니 자물쇠와 열쇠를 해오라고 부모님한테 말해라구 했습니다엄마한테가서 열쇠해가야한다구 집에 굴러다니는 열쇠를 가져다가 이런 비슷한 열쇠다 말을 했습니다엄마는 그 열쇠가 복사해야하는 학급 열쇠라고 알아듣고 복사를 해갔는데 선생님은 열쇠만 받고 당연히 자물쇠 어딨냐구 했죠 수업도중 저를 집에 돌려보내 자물쇠를 들고 오라고 했습니다엄마는 학교갔던애가 돌아오니 놀랐지만 제가 자물쇠는 어딨냐고 하자 복도에서 머리채를 잡혔습니다니가그열쇠 복사하랬잖아!!하면서 머리채를 잡고 짐승처럼 이리저리 휘두르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동네 아줌마들이 다나와서 엄마를 말렸습니다
그밖에 안방에 아무생각 없이 머 가지러 들어간걸 안방에 있던 게임기 하러 들어갔다고 우기며 제가 엉엉 울부짖을때까지 혼난거 .. 감기걸려서 기침이 계속 나오는데 기침소리 듣기 싫다고 기침한다고 혼난거 등등지금까지 말한건 새발의 피고 이해할수 없는 방식으로 혼난걸 다쓰면 책으로 쓸수도 있을만큼 애피소드가 많아요
그만큼 잘못한거보다 더 심하게 혼이나고 억울하고 이해할수 없는 상황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네살때 기억도 남아있어요 전부는 기억못하더라도 상황상황은 생생하게 기억나요이렇게 어른이 된뒤에도 이런 기억으로 가끔은 힘드네요
전 어렸을때 쓸데없는 장난감이며 가수 따라다닌다던지 운동화 가방을 비싼거 사내라 그런건 안했어요공부도 대도시 대표 주거지역에서 전교 십등안에는 고등학교까지 쭉 들었구요사고 친적도 없어요 그럴 상황도 없었어요
근데 전 무엇때문에 그렇게혼이 나면서 자랐을까요
엄마는 그렇게 혼내면서도 우리집 형편내에서 저한테 비교적 많이 투자하셨어요과외나 학원 그리고 필요한 기타 것들..그만큼 기대도 무지 컸어요엄마는 옷이나 신발 그런거 잘 안사면서요자식들한테 다해주는 스탈있잖아요
제성격 까칠해요 방어적이구요 사는거에 흥도 없고 가족에 정도 없어요
엄마한테 잘해야겠단 생각은 있어요 물질적으로요
성인이 될때까지 전 엄마가 절 사랑해서 혼낸것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생각해왔는데나이가 들수록 점점 이해가 안되요제가 지금 엄마가 원망스럽지만 나 아니었음 더 누리고 살았을텐데 하는 마음에잘해드려야지하는 책임감은 느끼듯엄마도 나를자식으로서 그리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책임감은 느끼고 키웠던 걸까 생각도 들어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떡하면 좋을까요그리고 저는 왜 혼난것만 기억하는 못난 자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