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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음대생 너무 힘드네요..

음대생 |2012.05.02 11:19
조회 1,171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욕 제일 많이 먹는 여대라고 하시면 다 아시겠죠..모 여대에서 바이올린 전공하는 2학년 음대생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예중 예고를 거쳐서 음대에 진학했습니다.
어렸을 때 힘든거 모르고 부유하게 살아오다가제가 고3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게 되면서 전세집으로 이사하게 되고,한 시간에 15만원이나 하는 레슨비를 감당할 형편이 안되서 전공을 그만 둬야할 상황까지 왔었습니다.그 때 저를 가르치신 스승님께서 제 사정을 너무 안타까워 하셔서레슨비를 받지 않으시고 절 맡아주셨고열심히 해서 제가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 때 나군에는 서울 하위권 음대에 지망했었고 그 학교는 4년 장학생으로 선발 되었는데지금 다니는 학교의 네임벨류를 포기 못하고 학자금대출을 받아 입학했습니다.
아버지는 사업을 접고 보험하시고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 하시느라모든 학비는 제가 다 감당하고 있는데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요즘은그냥 장학금 주는 학교로 갈껄..하고 회의감이 많이 듭니다.
주변에 돈 걱정 없는 친구들... 1학년 내내 미팅 나가고 쇼핑 다닐 때저는 혼자 장학금 타 보려고 악바리처럼 공부하고 실기했습니다.그렇게 해서 한학기는 전액을 타고 올학기는 반액을 겨우 탔네요.
입학금이랑 반액 합쳐 빚이 1000만원.. 교수님 때문에 휴학도 못하고 레슨알바 틈틈히 하면서 겨우겨우 갚고 있는데남은 여섯학기 장학금 못 받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요.인문,이공계 친구들과 같이 경쟁하는 교양과목은 학점 받기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보상받겠지 하면서 다짐 하는데주변 부유한 친구들 보면 제 상황이 견딜 수 없이 짜증이 나요.
저번주가 제 생일이었는데 친구들끼리 돈 모아서 거진 80만원하는 구두를 사줬습니다.친구 생일날 나도 이만한거 줘야할 것 같아서 받으면서도 맘이 편치 않더라구요.
누가 만나자고 하면 돈 쓰게 될까봐 친구들 연락도 바쁘다고 피합니다.친구들 사이에서 기 죽기 싫어서 집안 사정 말도 못하고, 제일 친한 친구 한 명만 알고 있습니다.제 사정 모르는 나머지 친구들은 저보고 공부에 미친 애라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하기도 해요.
적금 하나 들려고 위에서 말한 제일 친한 친구랑 같이 은행을 갔었는데기존 통장을 없애려고 했더니 은행원 언니가 이거 학자금 대출 인출되는 통장이네요? 라고 물어보셨습니다.제 친구 깜짝 놀라더라구요.. 학자금 대출 받냐며..제 사정 아는 친구였는데도 괜히 창피했습니다.그 이후로 밥 같이 먹을 때면 자기가 계산하려고 하고 돈 못 쓰게 합니다.친구의 착한 마음 너무 고맙지만... 이게 더 비참하고 초라하네요.
남들은 5-6000원 하는 커피값도 아무렇지 않게 턱턱 잘 쓰는데난 학식 먹는 돈도 아까워서 아침에 밥먹고 나와서 내내 굶다가 저녁에 집 들어가서 밥 먹고..참 이런 제가 싫네요.. 왜 혼자 이렇게 애쓰면서 살아야 하는지..부모님도 충분히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미워질 때가 너무 많아요. 
다들 당연히 가는 유학.. 전 갈 수 없겠죠?
참.. 가난하면 음악하기도 힘든 것 같아요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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