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못할 고민이 있어 여기에 글 남깁니다.
제목처럼 저는 20대 중반의 오타쿠 입니다.
제가 오타쿠라는걸 알고있는 사람은 초등학교때 부터 알고지낸 친구 두세명과 저희 언니 뿐입니다.
중학교때 애니와 만화에 빠졌었고 그때는 제가 오덕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냈었습니다.
게다가 그당시 저는 몸무게가 70kg에 육박하는 돼지였던데다가 저도 모르게 오덕 특유의 일본식 말투를 사용해 더 오덕스럽게 보였던것 같습니다.
대놓고 앞에서 욕하고 괴롭힘을 당한적은 없었지만 뒤에서 안좋게 수근거리는 것을 자주 듣게되고 같이 다니던 친구들마저 저보고 조금 창피하다는 말을 듣고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던것을 한순간에 모두 다 버리자는 것보단 적어도 겉으로 봤을때 오덕처럼은 보이지 말자!
이게 제 목표였습니다.
중3때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날씬한건 아니지만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고
전에는 일본스타일의 펑크, 고스로리 이런 스타일의 옷을 좋아했지만 그것도 바꿔서 지금은 그냥 평범한 야상에 청바지를 즐겨 입습니다.
또 본의아니게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에 집중하느라 애니메이션, 만화 이런것들도 예전보다 반정도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아에 제가 오덕이라는 것을 숨겼습니다.
누가 어떤 만화책을 봤냐고 물어보면 이미 현재까지 나온 단행본은 다 보고 매주 일본연재 번역본까지 다 챙겨보고 있어도 못봤다고 나는 만화책 잘 안본다고 거짓말을 하곤 했습니다.
어쨌든 이런식으로 사람들앞에서는 오덕이 아닌척하고 집에서 저혼자 있을때는 분기별 신작애니들 체크하면서 덕질을 몰래 하곤 했습니다.
대학생활내내 이런생활을 하다가 거의 졸업 할때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 졸업하고나서도 지금까지 2년넘게 사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남자친구가 결혼얘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남자친구는 정말 좋습니다. 성격좋고 착하고 배려심도 있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저를 많이 좋아해주고 저도 오빠를 많이 좋아합니다 정말 놓치기 싫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만약 결혼을 하게된다면 제가 오덕이라는 사실을 밝혀야하는데 오덕이라는게 사실 이미지가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고 오빠가 앞에서 대놓고 뭐라 그럴사람은 아니지만 혹시 뭐야 얘가 이런 애였어? 하고 실망할까봐 정말 고민입니다..
결혼하게 되더라도 계속 숨길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남은 평생 함께할 사람인데 거짓말을 한다는것이 걸리는데다가 덕질을 하면서 소소하게 모은 만화책, 애니잡지, DVD, 게임 타이틀등의 콜렉션들을 계속 어둡고 습한 창고안에 넣어둘수 만은 없을뿐더러 이제는 거짓말 하면서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덕질을 하고 싶은 마음때문에 정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