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1살로 5살 차이가 나는 남편과 5년 연애에 결혼 4년차인 가정주부입니다.
아이는 지금 계획중인데 뜻대로 되진 않지만 노력중이랍니다.
항상 판을 즐겨보며 웃고 울고 화내고 공감하고
여러가지를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오늘 밤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들지 않아 저도 제 고민을 적어
토커님들의 좋은 의견을 들어보면 어떨까해서..
이렇게 야심한 밤에 글을 남겨봅니다.
혹시 오타가 많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제 고민은 제목 그대로에요.
시어머니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어떡하면 좋을지..
서로 상처없이 잘 지내려면 어떻게 제가 대처를 해야할지 행동을 해야할지..
엄청 길어 질지 모르겠으나 보시면 현명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지방사람이고 남편은 서울사람이고
지방으로 일을 하러 왔다가 저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부부는 지방에 살고 있고
시댁은 서울에 있습니다.
저는 어릴때 친정부모님은 이혼을 하셔서
친정아버지는 새엄마와 결혼을 하셨고
친엄마는 혼자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새엄마는 같은 지역이지만 극과 극에 위치하고 있어 차로 40분정도 걸리고
친엄마는 가까이 살고 계시지만 일을 하셔서 주말 아니면 뵐 수가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버지와 새엄마는 자주 뵙지는 않고 두달이나 세달에 한 번 정도,
친엄마와는 같이는 두달에 한 번 정도 뵙고 저는 따로 이 주에 한 번정도 뵙니다.
시댁부모님은 비록 서울에 계시지만
결혼 전부터 두 아들이 다 지방에 일을 하고 있어서
아들들을 보기도 하고 챙겨주시려고 자주 내려오셨습니다.
아버님 정년퇴임후에는 같이 매년 5월, 11월은 꼭 내려오셔서
남편 원룸에서 한 달은 있다가 가셨습니다.
저희가 결혼하고 난 뒤에는 저희는 20평짜리 아파트를 샀고
곧 있다가 다른 동에 도련님이 이사를 왔고
그 뒤에는 도련님 집으로 내려 오십니다.
한 번 내려오면 한 달정도는 계시고
남편 일 마치면 저녁같이 먹자고 자주 부르시기에
바로 옆 동이기에 가까이 있는 친정부모님 뵙는 1년의 횟수보다
훨씬 더 자주 뵙습니다.
나 : 낮을 많이 가리고 무뚜뚝한 편입니다.
정말 마음을 나눈 친한 사람에게만 말도 많아지고 애교도 많이 부립니다.
어릴 때부터 친정아버지쪽 친척분들이 많으셔서 예의범절을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어른들을 어려워합니다.
어머나 : 남편과 도련님.아들만 둘입니다,
남편이 결혼전부터 우리엄마 한 성격하신다고 했었습니다.
친척들 사이에서 왕고모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느낀 바로 직설화법의 대가인 듯합니다.
불같은 성격은 아니시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시며 내색은 안해도 속정은 있으십니다.
1. 첫만남
결혼 전 인사드리기 위해
제가 남편이 살고 있던 원룸 근처의 맛집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전망이 좋고 분위기 있는 대나무 삼겹살집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싹싹하지 못한 성격이지만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 엄청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할 말을 미리 연습해 보기도 하고 작은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예약된 방으로 안내받고 앉자마자
왜 이런 곳으로 예약했냐고 혼잣말을 하셨습니다.
제가 분위기가 좋고 오빠 원룸에서 가까워서 이동편하시라고 그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고기를 구워서 챙겨드리고 나름대로 말도 열심히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그 당시 제가 오빠 원룸에 자주 들락거리며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했었습니다.)
"여자애가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자꾸 들락 거리는 거 집에서 뭐라고 안하냐?
내 딸은 그렇게 교육 안시켰을 꺼다."하십니다.
왠지 부모님 욕먹는 같아 기분이 나빳지만 참았습니다.
뭐 어른들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런 말듣고 나니 더욱 긴장이 되어 안 그래도 없는 말수가 더 줄었습니다.^^;;
저보고 무뚜뚝하다고 하십니다.
하긴 여자애들 말 많아도 별로지 뭐.. 이러십니다.
2. 직설화법
어릴때는 저희 집은 꽤 잘 살았으나 지금은 그냥 평범합니다.
남편은 어릴 때 정말 힘들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저희랑 비슷합니다.
남편 가족은 모이면 힘들게 살았던 시절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ㅇㅇ네(저)는 어릴때 정말 잘 살아서 뭐도 있고 뭐도 했단다라고 말하니
어머니께서 "근데 지금은 왜 그래 사는데?"라십니다.
저는 싹싹하지 않습니다. " 쟤는 어릴 때 가정이 좀 그래서 말 수가 없는 가보다"
그 뒤로 볼 때마다 "넌 무뚜뚝해"라는 뉘앙스의 말을 자주 하십니다.
그러니까 더욱 말하기 싫어집니다.
결혼 전에 무조건 합가해야한다고 우기셨습니다
남편이 설득시켜서 지금처럼 분가하고 살고 있습니다.
결혼 3년차까지도 계속 빨리 합가하자고 했습니다.
한 번은 또 합가 이야기가 나와서 남편이
"지금은 신혼도 즐겨야하고 아직 ㅇㅇ이도 불편해하니까 나중에 하면 되지"라니까
갑자기 역정을 내시면서
"불편하긴 뭐가 불편해~! 그리고 불편하면 지가 참고 살아야지~!"합니다.
한 날은 도련님댁에서 삼겹살을 다 같이 구워먹는 데
고추장에 찍어먹길래 쌈장없냐고 하니 "느그집가서 가져와라, 없다"
등등 말로 하자면 수도 없네요.
3. 어버이 날
제가 싹싹치는 못해도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이기에
잘 해드려야지라는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기념일이나 생신이면 인터넷을 뒤져서 어떻게 하면
어른들이 기뻐하시는 지 찾아보기도 하고
저희 부모님께도 한 번 써보지 않은 편지도 적어서 몇 번이나 붙히고
아버님이 양갱을 좋아하신다기에 건강식으로 만들어 보내고
빵도 만들고 케익도 만들고
두 아들밖에 없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딸가진거처럼 느끼시라고
부족하지만 기초화장품 이것저것 챙겨서 효능설명 드리고
매니큐어도 사다드리고 유행하는 립스틱도 드렸습니다.
생신때는 깜찍 이벤트로 선물과 편지를 택배로 붙히기도 했습니다.
아들둘이라 억척스럽게 키우느라
생신때 케익 한 번 못 잘랐단 말에
같은 여자로 마음이 넘 징해서
생신때마다 케익을 사서(마침 추석이라 올라갑니다)
노래도 불러드렸습니다..
그 때마다 부모님께도 이렇게 안 해드렸다는 생각에 저희 부모님께는 죄스러웠지요..
위에서 적었다시피 5월, 11월은 항상 같은 지역에 계십니다.
결혼하고 첫 해는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저녁만 같이 했었고
두번 째맞는 어버이 날은 뭔가 해드리고 싶어서
일주일 전부터 구상을 했습니다.
두 분다 옛날 분들이고 선입견이 강한 분들이라
(중국사람들은 다 더럽다,
미나리는 거머리때문에 생으로 먹으면 절대로 안된다,
해물탕에는 된장을 안 넣으면 비린내를 못 잡기 때문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
시금치 무칠 때는 마늘을 넣으면 음식이 지저분해진다.둥둥)
경험해보지 않은 게 많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때 그냥 편한 길로 갔어야 했는 데,,,ㅠㅠ
남편이랑도 상의해서 괜찮은 거 같다고 해서 정했던 것이
두 분이서 영화관을 한 번도 안 가보셔서 영화를 보여드리고
깔끔한 음식 좋아하시니 점심으로 베트남 쌀국수와 월남쌈을 사드리고
멋진 공원가서 산책을 하고
저녁에 남편이 일마치면 같이 맛난거 먹기였습니다.
당일. 남편은 일하려 가고 저는 시부모님을 차로 모시고
어디갈건데? 라는 물음에 좋은 데 가요~ 라면서
번화가로 운전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관에 거의 다와갈 때쯤
제가 "실은 두분이 영화관 구경 한 번도 안 해 보셨다기에 같이 영화보면 좋을 거 같아서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이란 영화 미리 예매했어요~" 라고 했습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머니께서는
"싫어~! 난 영화관 싫어!"
놀란 나는 "에~? 왜 별로 세요??"
"영화관 사람 많고 답답하고 싫어"
"한 번도 안 가보셨다면서요.. 그러지 말고 오늘 한 번 가봐요~"
"싫어"
막무가내로 싫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올라가서 예매 취소하고 왔습니다.
그럼 일단 점심 먹자고 했습니다.
그러자기에 포ㅇㅇ이라는 베트남음식점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또 싫다고 하시네요
베트남음식에 특유의 향이 나서 싫다시네요
"베트남음식 드셔보셨어요?"
"아니.. 그래도 동남아에는 특유의 향료 쓴다고 하더라
그런거 안 먹는다"
"아니에요. 깔끔하고 괜찮아요, 좋아하시는 야채도 많이 들어서 입에 맞으실꺼에요"
계속 싫다고 20분을 번화가 길거리에서 우기십니다.
아버님은 어머니말이라면 암말도 못하시니 먼 산만 보고 계십니다.
저는 쩔쩔 매다가 겨우 설득시켜서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 왔습니다.
스프링롤과 쌀국수를 시켰는 데
맛보시고는 괜찮으신지 계속 드십니다.
제가 "어떠세요?입에 맞으세요?"라니
"생각보다는 괜찮네." 라십니다.
그리고 취소된 일정탓에 고민하다가 가까운 관광지나 가자시길래
오늘 어버이날이고 토요일이라 차가 많이 밀릴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가자시니 일단 출발했습니다.
40분이면 가는 곳.. 왕복 4~5시간 걸려서 겨우 저녁시간 맞춰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차구경만 했죠.
4.자기주장
위에서도 나왔듯이 선입견이 강하신 편이라
본인이 생각하기에 맞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조건 맞는 겁니다.
예를 들어 미나리도 저는 어릴 때도 생으로 쌈장에 찍어 자주 먹었지만
무조건 데쳐먹어야 해라시기에 처음에는 그냥 네~하고 지나갔습니다.
한 번은 집에서 월남쌈을 해드렸는 데 미나리를 생으로
썰어서 내어드렸더니 생으로 못 먹는다고 계속 애기하십니다.
그 뒤로 쇄뇌시키듯 미나리 볼 때마다 애기하시기에
네네 하다 안되서 "여기 지방은 다 생으로 잘 먹어요.
저희 집도 어릴 때부터 자주 먹었어요"라고 말씀드리니
"니가 미나리 씻다가 거머리를 아직 못 봐서 그러는 거다"
하십니다.
이런 식으로 뭐에 하나 생각이 박히시면 곧이 곧대로 그것만 생각하십니다.
소비자고발 이런 데서 어느 제품에 뭐가 검출 되었다 하면
절대 그거 쓰면 안된다고 강조를 계속 하십니다
무슨 음식에 뭐가 나왔다 하면 밖의 음식 뭐 사먹지 마라고 계속 강조하십니다.
저 성향이 좀 게으릅니다.
아직 4년차 서툰 주부지만
가사일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친구들도 어떻게 그렇게 하냐며 부지런하다고 합니다.
냉장고도 칸칸이 정리해서 수납바구니를 넣어서 분류해놓고
옷정리도 3달에 한 번씩합니다. 수납하고 정리하기를 좋아해서
20평이지만 알차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아주 작은 텃밭을 만들어 파나 상추등은 직접(작아서 많이 안나와요~)먹습니다.
남편도 건강을 중시하는 지라
채소위주의 식단을 짜고 조미료도 건새우,다시마, 멸치, 건홍합등 일체 갈아서 만들어 사용합니다.
배게보나 식탁보는 미싱으로 만듭니다.
요즘엔 정말 대단한 주부들이 많아서 이 정도는 잘하는 축에도 못 들겠지만..
3년동안 맞벌이 하다가 아이를 계획하면 한 1년정도 가사일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뒤 늦게라도 나마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
뭐 칭찬받자고 저렇게까지 하는 건 아니지만
칭찬에 너무 인색하십니다.
냉장고는 보시더니 바구니같은거 넣으면 냉기순환이 안된다.(순환잘되는 구멍큰 바구니)
텃밭에 다른 작물들은 암말도 안 하시고
양파를 보시더니 양파싹은 먹지도 못한다(먹어도 됩니다)
수건은 무조건 손빨래해서 삶아야한다.
쌀 씻는거 보시더니 그래 씻어서 씻기냐등등..
참견할 거리만 찾아내시는 듯합니다.
5.아들자랑
아들자랑을 많이 하십니다.
물론 저도 좋은 점이 많은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근데 제 앞에서 너무 많이 하신다는 점이 솔직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두쪽 분 다)은 남편을 보면 항상 ㅇㅇ이가 부족한 점이 있어도
서로 이해하면서 잘 지내라하시는 데
시어머니는 내 아들이지만 어째 저리 잘생겼어.(보통외모)
정말 착하다, 마음이 곱다, 회사생활 잘 한다, 성격 좋다등등
귀바퀴까지 이쁘다고 하시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릴 떄도 두 아들 다 라면 한 번 못 끓이게 했다고 합니다.
결혼 후 남편이 설겆이 도와준다고 부엌에 있으면
"부엌일 한 번 못 시켰는 데.."
"남자는 부엌일하면 일 친다 너는 그냥 여기 앉아라"
"엄마가 할때는 한 번도 안 도와주더니.."등등
계속 참견합니다.
6. 며느리덕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입니다.
내려오실 때마다 자주 하시는 말 "나도 이제 며느리덕좀 보고 살자~ 집안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며느리해주는 밥 먹으면서 살아야지","제사는 이제 니가 지내면 안되겠니?"
"나이가 들어서 힘들다~ (60대초반) 안 아픈데가 없다~"
"끼니마다 나이들어서 밥하는 것도 일이다"
"여자가 사회생활해서 뭐해.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 알뜰하게 모으고 집안일이나 열심히 하는 거지"
등등....
물론 좋은 신 점도 많으십니다.
명절때 남편의 할아버지 제사를 시댁에서만 가족끼리 저를 포함해 5명이 모이는 거라
단촐하고 작게 지냅니다.
저희는 지방에서 올라가는 지라 전날 대부분의 음식을 거의 다 혼자 해 놓으십니다.
전화를 자주 해서 힘들게 한다거나 이런저런 요구는 하지 않으십니다.
아무튼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다 읽어주셨을 진 모르겠지만...ㅠㅠ
어머니때문에 힘들어하는 나와
어머니 상처받으실 까 그러지말라는 말 한마디 못하는 남편.
(요즘에는 그래도 종종 대변해줍니다)
그리고 어머니..
셋 다 자연스럽게 잘 지내고 싶습니다.
착한며느리병일까요..ㅠㅠ
어머니하시는 말씀에 그냥 참고 네네~하는 게 옳을 까요
아님 내 생각을 계속 말대꾸 해드리는 게 옳을 까요.
말대꾸를 하게 되면 인정을 안하시니 계속 했던 말 또하고 하시는 데..
어떻게 하면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제가 대처할 수 있을까요...ㅠㅠ
정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