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살 고1 여학생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딱히 털어놓을 때가 없어서 이렇게 톡을 쓰게 되었어요 너무 심정이 좋지 않아서 두서없고 길더라고 꼭 읽어주시고 조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먼저 친구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새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들어오면서 나름 낭만을 갖고 올라왔습니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가끔 야자도 땡떙이 치고 같이 놀러도 가고 그렇게 평생 친구를 사귈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학교를 들어왔습니다. 저희 학교는 1학년 때부터 이과 문과를 나누기 때문에
저는 이과를 선택해서 이과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반에는 여자 10명 남자가 33명이었습니다.
보통 처음 학교에 올라오면 반 친구들이랑 같이 밥도 먹고 친해지기 나름인데
웬지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 반 아이들과 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반 여자 3명정도는 아예 놀아서 저는 되도록이면 그 친구들과는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7명과 함께 친하게 지낼려고 하는데 너무 융통성이 없고 눈치도 없고 답답합니다
하지만 너무 착해서 또 뭐라 그럴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가 끝나고 저는 학원에 가려고 버스를 타고 그 친구는 집에 가려고 버스를 같이 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제가 내리는 곳에 같이 내려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제 학원 근처에서 머리를 자른다고
미용실에 간다는 것입니다. 그때가 5시였고 저는 학원을 6시 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자고 했죠.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자기 미용실로 쏙 들어가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저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머리 자르는게 얼마나 걸리겠냐고 생각하고 같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잘랐으면 좋겠는지 미용실 아줌마와 얘기하기를 10분, 자르기를 20분, 머리감고
드라이까지 하는데 15분, 총 45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5시 45분에 저희는 미용실에서 나왔죠.
저는 할 일 없이 그저 잡지를 보며 기다렸습니다. 결국 나오면서 나는 학원 늦어서 먼저 가야겠다고
했지만 그 친구는 작은 목소리로 "나 엄마가 입원하셔서.. ..... 집에 가면 혼자 밥 먹어야하는데...시간 늦어서 어떡하지.....어떡하지..... 미안해..." 라고 말하는겁니다. 이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는건 진심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럼 빨리 될 수있는걸로 빨리 먹자"라고 하고 김밥집에 들어가서
라면과 김밥을 시켰습니다 다행히 음식은 빨리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안경에 김이 서렸다고
벗었다 썻다 하면서
머리를 손으로 잡으면서 풀렀다 묶었다 느리게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 마음이 급해 느리게 먹는것처럼 보였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 급하고 지금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저는 후루룩 먹고
그 친구 먹는것을 보고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도 머쓱했는지 먹다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또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차마 미안하다는 애한테 뭐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머리는 혼자 자를수 있는것 아닌가요? 그 친구는 머리를 자르고 바로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도 분명히 저한테는 한시간이라는 시간밖에 없다는걸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미안하다고 할꺼면서 왜 머리를 먼저 자르러 갔는지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는 제 핸드폰에 바떼리가 없다고 경고문이 떴음에도 불구하고 제 핸드폰 사진을
계속 구경하고 있었고 (전 그날 학원에 가야해서 나중에 아빠가 데리러오실때 핸드폰이 꼭 필요했습니다)
다른친구는 어떤 가게가 식사시간이라고 문이 닫혔는데 계속기다리고 기다리다 나중에 하는 말이
"아 그냥 문 열고 들어가있으면 안되나? 그냥 문 열고 들어가자" 였습니다. 근데 이건 진심이었습니다.
그친구는 장난같은거 잘 못치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말투가 항상 소심하고 작게 말해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아니 어떤 가게가 식사시간에 문을 잠그지 않고 밥을 먹으로 갑니까?
너무 답답하지만 항상 미안하다고 하기에 뭐라 말을 할 수도 없습니다
둘째는 저희 부모님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항상 저희에게 모든걸 다 해주십니다. 저는 그게 항상 고맙고 죄송합니다
정말 부족한거 없이 키워주신 분들이고 그래서 성적을 갖다드리기 죄책감이 듭니다.
저는 항상 부모님의 기대치에 못 미칩니다. 그래서 항상 시험기간, 시험이 끝나고 성적을 갖다드릴
기간에 항상 전쟁이죠. 최근에 시험이 끝나고 2틀뒤, 저는 학원이 너무 가기 싫었습니다
사실 이번 중간고사 잘 보지도 못했습니다. 실수도 많이하고 마음대로 몸이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름 해보겠다고 밤도 새보고 매일 늦게까지 독서실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 학원을 빠지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니 절대 안된다고 하십니다.
다른 친구들은 이번 성적보고 놀라서 지금부터 미친듯이 기말준비하는데 너는 이게 뭐냐고,
넌 이제 대학 포기했냐고 그럼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너 살길은 우리가 만들어줘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미용사나 요리사 제빵사 같은 기술자가 될꺼면 자퇴하고 학원다니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하루 학원빠진다고 아예 대학을 못가는 것도 아니고
하루만 빠지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부모님은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학은 커녕 전문대 발 붙히기도 힘들거라면서
막 소리를 지르시는겁니다. 결국 저는 학원 갔습니다.
집에 왔더니 제 동생과 제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힘드닌 엄마는
성적표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냐며 화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안그러셨던
정말 제가 보기에는 그냥 넘어가도 될 사소한 일들을 다 잡고 화를 내시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리고 영어 특기자 전형(저는 이 전형으로 대학을 가려고 노력중입니다)으로 대학을 가려면
영어 단어는 물론이고 토플, 토익, 텝스를 해야하는데 이건 어떡할거냐고 물어보시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학원 다니면서 해야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내신은 어떡할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내신도 해야지 라고 말했더니 "내신도 똑바로 하나 못하면서 토플, 토익은 개뿔 너같은 애가
토플 토익 공부해서 다 되면 이세상 사람들 다 성공했어" 라고 말씀하시는겁니다
그 뒤에도 말은 이어졌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그때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이 뒤에도 부모님은 저를 보실때마다 성적으로 압박하십니다. 앞으로 잠도 줄이고 공부해라
항상 영어 단어를 손에 들고 외워라 수학은 어쩔꺼냐 국어도 수능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신이 문제다
당장 선생 알아볼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등등
저를 보면 성적밖에 생각이 안나시나 봅니다. 저도 이렇게 성적이 나오지 않는것에 대해
충분히 힘들고 반성합니다. 이렇게 시험기간만 아니면 정말 최고의 부모님이십니다
항상 학원끝날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직접 차로 태워다주시고 먹고싶은거 있다고 하면
만들어주시고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정말 좋은 부모님이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항상 제 뒷바라지
하느라 힘드시고 관심을 보이시는데 저는 성적이 좋지 않아 항상 부모님께 성적표를 드릴때
죄책감이 들고 면목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성적표를 보시고 저희 부모님은 소리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시고 저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하십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너무 미안하고 죄송한마음에 서러워도 참고 견딥니다.
저희부모님은 항상 저때문에 힘드시고 걱정을 하십니다. 그래서 항상 짜증을 내시고 신경이 예민하십니다
특히 저희 엄마가 더 그러십니다. 그냥 부모님을 이렇게 만드시는 것이 없어지는게 ..
더 효도하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셋째는 학교입니다
고등학교는 원래 이런건지 진심으로 대할 친구가 없습니다. 항상 겉주위를 맴도는것 같고
답답하고 이제 5월이면 적응 다 끝날 시기 아닙니까?
물론 저도 적응 했습니다. 이렇게 겉도는 일상에 말이죠.
중학교때는 반끼리 단합도 잘되고 친구때문에 이렇게 속이 썩은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리저리 지나다니면서 인사하는 친구는 많은데 막상 같이 놀 친구도 없고
다 자기 생각만 하는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는 평생 친구라던데 전 평생친구도 없네요
매일 6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서 5시에 끝나면 버스를 타고 학원에 가 11시가 되면 집에 돌아오는 일상.
뭐하나 변하는게 없습니다. 지겹고 지겹습니다.
저는 대학가서의 로망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대학가면 모든게 바뀔꺼다 살도 빠지고 예뻐지고 부모님도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으시고
나는 이제 자유다 이렇게 날씨 좋은날 답답한 독서실에 없어도 되고 나는 잔디밭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도시락을 먹는다 하지만 아직 3년이라는 시기가 남았죠 .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