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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제대로 맞고 싶다면…여기서 밟아 보세요

김주용 |2012.05.08 09:39
조회 15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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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이다, 딱이다."

5월을 손꼽아 기다린 오픈카(컨버터블) 운전자들의 외침이다. 뙤약볕에 시달리지 않은 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제철 맞은 달콤한 과일처럼 오픈카를 만끽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오픈카 드라이빙의 삼위일체 요소 중 두 가지(오픈카ㆍ시기)가 충족됐다면 다음은 마지막 요소인 장소다.

오픈카야 어디에서 타더라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치부하지는 말자. 괜히 도심에서 자랑 삼아 지붕을 연 채 달리면 부러움보다는 안타깝게 여기는 시선을 만나게 된다. 멋부리려다 매연에 건강을 해치는 처량한 신세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오픈카의 참맛을 제대로 맛보려면 장소를 가려야 한다. 테마별로 오픈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드라이빙 5선을 소개한다.

 

① 파주 헤이리…여유로운 쇼핑과 별밤의 낭만

서울과 위성도시에서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나들이 명소다. 외곽순환도로, 강변북로, 자유로를 이용한다. 헤이리 예술마을에서는 오픈카의 지붕을 연 채 천천히 주행하면서 한국 최고 건축가들이 지은 건축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둘러볼 수도 있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헤이리에서 '별밤지기'가 될 수 있다. 헤이리 7번이나 8번 입구를 이용하면 차 안에서 헤이리의 야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숨겨진 명소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헤이리 옆 동네에는 동화 속에서 본 유럽의 작은 마을을 옮겨다 놓은 듯한 프로방스 마을이 있고 5~10분 거리에는 신세계 첼시아울렛과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이 있어 오픈카를 타고 쇼핑하러 가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② 석모도 일주도로…여유로운 드라이빙 그리고 석양의 추억

석모도는 강화도 서편 바다 위에 길게 붙어 있는 작은 섬으로 서울에서 1~2시간이면 갈 수 있다. 강화도 외포리 포구에서 맞은편에 있는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까지는 차를 싣는 배인 페리호를 타면 10여 분 만에 도착한다. 페리호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운항하지만 승객이 많거나 날씨가 나쁘면 연장 또는 단축되므로 섬에서 원하지 않는 하룻밤을 보내지 않으려면 배가 끊기는 시간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건널 때 뱃전으로 날아드는 갈매기와 새우깡 놀이하는 재미는 빼놓을 수 없다. 석모도는 아기자기하다. 일주 도로는 총 연장 19㎞로 천천히 주행해도 1시간 남짓이면 모두 돌 수 있다. 보문사와 민머루해수욕장은 물론 도로 곳곳에는 바닷가 쪽을 향해 차를 세운 뒤 해가 지는 장관을 맛볼 수 있는 석양 명소들이 많다.

 

③ 계룡산 갑사…春마곡秋갑사·온천서 피로까지 싹

계룡산은 교통 요충지인 대전과 가까워 서울에서도 하루 드라이빙 코스로 제격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나 경부ㆍ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계룡산을 가운데 두고 서쪽에 있는 갑사는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갑사로 가는 길'이라는 수필로 유명세를 탔다. 갑사와 쌍벽을 이루는 곳은 공주 마곡사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처럼 봄경치가 아름답다. 마곡사로 가는 길은 한적해서 오픈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갑사나 마곡사에서는 차에서 내려 휴대폰을 끄고 산책하면 좋다. 고즈넉한 풍광이 사색과 시심(詩心)을 불러일으킨다. 계룡산이나 마곡사를 둘러본 뒤에는 온천으로 피로를 풀러 가면 된다. 유성온천(대전), 온양온천(아산), 도고온천(아산), 덕산온천(예산) 등 유명한 온천이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다.

 

④ 남도기행…해발 1100m 구불구불 아찔한 재미

구례 천은사에서 해발 1100m에 있는 지리산 성삼재를 거쳐 남원 뱀사골로 이어지는 지리산 횡단도로는 구불구불 구절양장이다. 신차 테스트 코스로 인기를 끈 곳이기도 하다. 오픈카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면 운전자보다 동승자에게 더 큰 드라이빙의 재미를 선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손꼽히는 19번 국도도 오픈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전남 구례에서 경남 하동까지 섬진강의 맑고 푸른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달릴 수 있다. 구례에서 한두 시간이면 여수나 남해에 갈 수 있다. 여수에서는 12일부터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린다. 여수에서 경남 남해까지 2시간 정도 걸리지만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지겨울 틈을 주지 않고 CF 촬영 장소로 유명한 다랭이마을과 독일마을은 먼 길을 온 여행객을 반긴다.

 

⑤ 강원도7번 국도…해안 드라이빙 만끽하려면 5월이 제격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탈옥한 뒤 오픈카로 자유를 만끽하는 명장면을 재연하고 싶다면 강원도 7번 국도를 달려보자. 고성에서 속초로 달리다 보면 차창 왼쪽으로 동해가 펼쳐진다. 해안과 딱 붙은 도로는 아니지만 동해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순간을 만날 때마다 오픈카가 선사하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속초에서는 석호인 영랑호와 청초호를 둘러본 뒤 드라마 '가을동화' 무대인 아바이마을에서 아바이 순대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양으로 향하면 화재로 소실된 후 다시 지어진 낙산사가 반겨준다. 7번 국도는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들을 잇는 도로이기에 여름보다는 5월에 떠나야 오픈카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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