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2의 남자사람 입니다.
S 와는 2년좀 넘게 만났지요..
3년전 지방에살던 친구가 결혼하게되어 친구들과 내려가게됬는데 그 지방 친구의 친구를 우연히 보고
한눈에 반해 사귀게 된게 시작이였습니다.
항상 보고싶고 항상 그립고 너무나도 사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더군요..2년을 넘게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내려가고 오고를 반복하게 되다보니
그래서 이렇게 이동하다가 지칠바엔 결혼을 하면 되겠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금요일날 나가서 일요일날 돌아오는 자식을 견디기 힘들어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애당초 결혼에 관심이 없던 친구였기때문에 설득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길고 길었던 설득끝에 결혼하겠다는 그녀의 말을 들었을땐 정말 너무 기쁘더군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말뿐이였습니다.
용기를 내지 못하더군요
겁많고.. 자유분방하고 억압받는걸 싫어했던 그 아이에겐 저희 어머니의 싸늘한 시선과
결혼이 부담이 였나 봅니다.
원래 자식일에 간섭을 많이 하는 어머니는 아니셨지만 금요일날 출근해서 일요일날 9시넘어서 들어오는
아들이 안스럽고 걱정되는지라 무척 반대를 많이 하셨죠
그래서 결혼할 생각으로 올인하는 중이라고 어머니 역시 설득하고 또 설득시켰습니다.
그리고 사귄지 거의 2년만에 드디어 부모님께 여자친구를 인사 시켰죠
말로 말씀 드릴땐 썩 내켜 하시진 않았지만 막상 보여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제가 여자친구 집에 인사만 드려서 이쁨만 받는다면 결혼이 코앞이였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더군요..
본인이 크게 결혼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일이 더이상 진행될 수가 없었던 거지요
이런 여자친구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결혼 이야기를 조심스래 꺼내보면 제가 자신을 구속하고 억압하려하는것 같았는지 짜증을 내니..
이제 더이상 제가 무언가를 해볼 수 도 없겠더군요..
그런 제가 안타까웠는지 여자친구가 해어지자고 하였고 저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물론 울음 바다 였죠
그렇게 3개월이 지나가도 잊혀지질 않더군요
그립고 또 보고싶어도 참고 참으며 잘 지내왔는데
3개월이 지난후 견딜수 없게 그리워서 연락을 하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나 저나 보고만있어도 행복하고 즐거웠기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모든걸 잊고 예전의 연인처럼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행복에 취해 다시 시작하자고 제가 설득하려 했지만
우리끼리만 행복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해주더군요
그리고 저보다 좀더 이성적이였던 여자친구가 다시 시작하기는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좀더 감성적이였던 저는 매달렸지요..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리한 여자친구는 제가 단념하도록 매몰차게 저를 밀어내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길 바랬고.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놓을 각오였던 저로선 참담했지요...
원망하고 싶어도 내가 자초한 일..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느냐 만은..
단지 마지막은 아름답도록 그냥 그렇게 보내주었어야 했는데...
억지부리고 매달렸던 제가..
그녀에게 억지로 악역을 시켜버린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2년 8개월에 걸친 장거리 연애는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