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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 남편을 둔 애기엄마 홀로서기

희망찾기 |2012.05.18 10:30
조회 3,612 |추천 7

나이40에 동갑이랑 결혼한지 3년차 되어 갑니다.
18개월된 애기가 있고 제가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하루평균 4시간 자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삽니다.

 

남편은 매일 밤마다 막걸리를 큰통하나를 마시고
그다음날 오후1~2시까지 12시간 이상씩 잡니다.

결혼3년내내 집에서 TV 또는 영화를 보면서
술먹고 잠자는게 일입니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라면서...

 

몇달에 한번 아주 가끔씩 15만원~30만원정도를 일을해서 갔다 줍니다.

 

대학때부터 근 20년을 그렇게 술을 먹고 2-3일에 한번씩은
밖에서 술을 마셔 떡이 되서 들어오고 그런날은
그다음날 오후 4-5시까지 잠을 잡니다.

 

남편은 박사수료를 하고 시댁에서 귀한아들로 자란사람이고
나름 점잖고 똑똑한 사람인데.. 아기를 낳으면 나아질까 했는데..

 

여전히 담배와 술에 쩔어 무능하고 게으름뱅이에
가끔 의처증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행동과
본인이 한 오해를 맞다고 우기는 정말 상대하기
싫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고집불통인 사람입니다.

 

 

반면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애기 아빠의 모습은
잘생기고 지적이고 점잖고 매너있고 가정적인 모습니다.

 

3년동안 하루에도 12번씩 자살충동을 느끼며
온갖분노를 삵히다가 지금은 현실을 인정하자는 편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먹다가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샌드위치 가게 주인아주머니가 왜그러냐고.. 하는말에
갑자기 샌드위치 먹으면서 눈물이 펑펑 나왔습니다.

 

아주머니 언니가 상담치료사인데.. 입원치료를 하거나
상담을 해서 고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건 당사자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명백한 병이라고.. 앞으로 더 심해 질꺼라 하십니다.

 

저또한 이래저래 계속 알아본거라 이제는 포기상태 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오는 시댁식구들..
올때마다 단칸 월세방에 시아버지.시어머니.아가씨+고모부.애기 까지 와서
2박3일을 피난민 처럼 복잡하게 부데끼며 자고 갑니다.

 

시어머니는 온갖 살림살이에 대한 참견을 
가르치고 따지듯이.. 30초마다 잔소리를 하시고
없는 형편에 올때마다 용돈과 장을 봐야하고 피가 마릅니다.

 

작년 여름엔 과로로 시댁어른들 오셨을때
두통.치통.허리디스크.고열40도까지 올라 쓰러져서
회복하는데 3달이상이 걸렸습니다.

 

1년동안 알아보고 문의해보고 내린 결론은
남편은 알콜중독에 시댁은 형식적으로 예의만 갖추자는 생각입니다.

 

시댁은 그나마 같이 사는것이 아니니 지금으로선 참을만 하구요
시댁에 가서 남편에 대해 얘기해볼까 했는데 형님도 말립니다.

 

우리 귀하고 잘난아들...사람들마다 100% 얘기하지 말랍니다.
"며느리 니가 잘못해서 남편이 술을 마신다.." 라고 몰아붙인답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 입니다.


친정엔 얘기도 못하고 친구에게 속상한 마음 얘기해본 결과
나보다 더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참고 살아라 입니다.


본인 오빠와 아버지가 평생을 술때문에 가족들 고생시켰다고
다들 그렇게 산다며 애때문에라도 참고 살아라 합니다.

 

당장 이혼하자 하면 "정말 고맙습니다." 할정도로 전 미련이 없습니다.

요즘 내린 결론은 어떻게 하면 내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수 있을까 입니다.

 

현실은
며느리는 개무시하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본인들만 잘난 시댁사람들과
너무잘나셔서 세상 사람들은 무시하고 조직에 적응못하는 사회부적응자인
박사출신 게으름뱅이에 알콜중독인. 날로 날로 몸이 안좋아질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가 어떻게 잘 살아갈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화두입니다.

 

 

돈이 너무 없어서 보험들 2-3만원의 여유자금 조차 없지만.
(한달 생활비 40만원 정도입니다. )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지 한달 됐습니다.
낮에 1-2시간이라도 식당에 가서 일을하면 10-20만원 은 더 벌수 있을것 같습니다.


남편이 아플때 실비보험이나 사망보험을 들어놓을까도 했는데
알콜중독은 보험금을 탈수 없다고 들어서 접었습니다.


물론 남편은 아직 병원 의료기록이 없어서 고지하지 않고 가입은 가능하지만..
더 생각중..

 

 

남편은 언젠간 크게 한번 아플것 같습니다.
(시아버님이 아픈경험으로 술을 끊으신것 같은 유전적 요인으로 유추)
술을 많이 마셨으니 간경화나 간암같은게 걸릴지도 모릅니다.


시아버님이 젊으셨을때 술을 달고 사셨다고 합니다

알콜중독은 유전적인거도 많이 작용 한답니다.

 

 

돈있는 사람들은 중국까지 가서 간이식 수술같은것도 받겠지만..
저희는 돈이 없으니 전 어느정도의 할수 있는 최선만 할 것입니다.


시댁은 아버님 연금으로 생활합니다. 큰형님도 월세를 살고요
친정집 농사짓는 땅까지 팔아서 치료비를 대고 싶은 생각이 지금은 절대 없습니다

 

시어머니 성정으로 보아 사위 치료비도 안대줬다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애기 아빠가 자초한 일을 저희 친정에서 수습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최후엔 아빠없이도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살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제가 돈을 벌고 살림하고 육아에 시댁 친정을 살펴가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가장이란 위치만 있을뿐 무용지물 입니다.

 

 

혼자서 별별 상상을 다하고 별별 궁리를 해보는데..

 

 

결혼3년동안 우울증에 매일같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가
시댁과 남편을 지금은 어느정도 마음에서 정리한 상태가 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집니다.

 

 

병원에 계신 친정 아버지와 어머니 때문에라도
남편때문에 낳은 아이지만.. 애기에게 부끄럽지 않게는 살아보자 라는
의지를 세워봅니다.

 

의지는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깜깜하고

남편은 워낙 건강한 체질이었는데 지금은 몸이 많이 안좋아 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안좋아 질것은 자명한 일이구요
실비보험이나 사망보험을 들어놓고 싶은데 정말 매달 꾸준히 넣을 돈이 없습니다.


보험들어 놓으면 남편죽기를 바랄까봐 그것도 못할 짓이고

늦게 결혼해서 외손주 보셨다고 좋아하시는 친정부모님 때문에 라도
결혼생활은 계속 유지하는데 남편과는 거의 별거 상태 입니다.

 

 

이글을 주절주절이 두서없이 쓰면서도 손이 떨리고 가슴이 후덜덜 거립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랬듯이 참고 견디며 버틸수 있을때까지 버텨보려 합니다.


가끔 드라마보면 왜이리 답답하고 어리석은 결혼을 할까 싶은 생각도 많았는데
현실은 정말 드라마네요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게 사람일이니까..
정말 웃기죠;;

 

제가 앞으로 어떤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결혼선배님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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