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뇌교육 칼럼>가정폭력 어떻게 해결할까? By 이승헌 뇌교육 칼럼
2년여 전, 6년간 메모지로만 소통한 나이 든 부부에게서 ‘가정폭력’이 인정되면서 이혼 판결이 난 적 있다. 직접적으로 때리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입는 피해가 상당한 정서폭력으로 인정되었기 때문.
<이승헌 뇌교육>
그렇다면 ‘때리는 남자와 맞는 여자’, 폭력이 일어나는 가정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여성상담센터 현혜순 센터장을 만나 가정폭력에 대해 알아 보았다. <이승헌 뇌교육>
Q. 다들 ‘가정폭력’이라고 하면 육체적 부분만 생각하는 데, 정신적인 폭력도 있을 것 같다.
A. 폭력에는 신체폭력, 정서폭력, 성적폭력이 들어간다. 신체폭력은 때리는 것, 정서폭력은 욕하고 협박하고 모욕을 주는 것, 성적폭력은 성폭력이다. <이승헌 뇌교육>
사람들은 신체폭력의 심각성을 느끼지만 정서 폭력에는 굉장히 무딘 편이다. 특별한 증거가 남기기 어려워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정서폭력도 심각하다. 이런 폭력은 여성이 하는 경우도 많다. 정서폭력도 부부가, 가족이 서로 조심해야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승헌 뇌교육>
Q.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보면 오랫동안 참고 사는 사람이 많다. 도대체 왜 이렇게 참고 사는가?
A.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 대해 사람들은 ‘저 여자는 맞는 것을 즐기나 보다’ ‘여자가 오죽 잘못했으면, 맞을만한 일을 했겠지’ 등의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정말 모성애가 강하다. 내가 이혼하고 나가면 아이를 보호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참는다. <이승헌 뇌교육>
요즘은 피해여성과 가족을 위한 쉼터나 상담센터 등이 많이 생겼지만 그 동안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벙어리 삼 년, 장님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결혼하면 그 집 귀신이 되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친정으로 가는 것도 여의치 않고 오직 참고 사는 것이 능사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승헌 뇌교육>
피해를 받아도 여성들은 갈 곳이 없고 가정을 박차고 나가도 경제력이 약해 금전적인 벽에 당장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환상에 있다. ‘나이가 들면 힘이 약해져서 때리지 않겠지’ ‘내가 잘해주면 저 사람이 좋아질거야’ 등의 생각을 한다. 하지만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이승헌 뇌교육>
A. ‘가정폭력’을 하는 남자에 대해 흔히 ‘처음에는 잘해 주던 사람이 나중에 점점 더 본색을 드러내며 폭력적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는 어떠한가?
Q. 평소 잘해주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듯 가정폭력을 시작하는 일은 없다. 가정폭력은 대부분 어릴 때 성장과정에서부터 계속 문제가 쌓여서 나타난다. <이승헌 뇌교육>
특히 가해자의 아버지가 가부장적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일이 잦았을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가 화나게 하면 아버지가 공격적으로 대하거나 때리고, 물건 부수는 행위 등을 보면서 자란 사람은 보통 갈등이 생기면 폭력으로 문제 해결하려 한다. <이승헌 뇌교육>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들의 가부장적인 사고다.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성 역할 관념이 굉장히 강하다. 남편이 말했을 때 부인이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지 않으면 화가 난다. “너는 내 말을 무조건 옳다고 하고 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이승헌 뇌교육>
왜 아내를 때렸냐고 가해자 남성에게 물으면 대부분 ‘아내가 내 말을 듣지 않아서’ 혹은 ‘아내가 내 말을 무시해서’ 등의 답변을 한다.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에 욕을 하거나 때리는 것이다. <이승헌 뇌교육>
이들은 성 역할 고정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해야 하고,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식의 관념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가장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아내나 자식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욕을 하거나 때리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승헌 뇌교육>
A. 피해자나 가해자에 흔한 유형이 있지 않을까 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저소득층’의 블루칼라 계열에서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
Q.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고소득층은 숨기거나 이혼을 하고 끝내기 때문에 노출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 비슷한 수준으로 일어난다. 가정폭력이 심할 경우, 골프채나 의자 등 집안에 있는 것은 모두 무기가 된다. 양주 먹다가 양주병을 던져 머리에서 피가 되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 뺨을 때리고, 밀치고, 침대에 집어 던지고 한다. <이승헌 뇌교육>
나중에 남편은 ‘난 때리지 않았다. 화가 나서 침대에 던졌을 뿐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남편과 아내, 가정을 이루는 가장 핵심인 두 사람이 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인터뷰는 이어졌다. ‘폭력은 세대를 이어 학습된다’에서는 왜 때리는지, 그리고 왜 참고 사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이승헌 뇌교육>
가장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할 가족에게 말 못할 상처를 입게 되는 가정폭력. 가정폭력은 대부분 남편이 아내에게 정신적∙육체적 폭력을 가하면서 일어난다. 이런 가정폭력 해결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한국여성상담센터(http://www.iffeminist.or.kr/)의 현혜순 센터장은 “고쳐서 산다면 괜찮다.”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고칠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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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상담의 중요성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폭력을 행하는 사람에게 말로 하는 상담이 효과가 있나?
A. 가장 사랑 받아야 할 상대인 남편의 폭력에 피해자는 피해 후유증이 커지면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진다. 그런 면에서 가정폭력은 인권침해에 속한다. 한 사람이 가진 인권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무력감을 느끼고, 자신감도 잃게 된다. 의욕을 상실하고 우울증이 생기기 쉬워지며, 분노가 계속해서 쌓인다. <이승헌 뇌교육>
해결되지 않으면 심할 경우,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거나 자살하게 된다. 매스컴에 나오는 남편을 죽이는 부인을 보면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된 경우가 많다.
상담은 이런 피해자에게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게 도와주고, 분노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살아갈 맛을 찾아주며, 무력감과 우울증을 치유한다. 분노조절은 굉장히 중요하다. 분노가 해소되어야 우울증이나 자살로 번지는 것을 막고 다른 사람에게 가해자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승헌 뇌교육>
상담은 가해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인간적인 권리 차원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상처도 치유한다. 분노조절을 도와 화가 났을 때 타임아웃을 하거나 대화로 풀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부정적인 사고다. 남편이 화가 나면 아내를 때릴 수 있다던가 아내가 말대꾸하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거나 이런 사고를 수정하고 양성평등 사고, 타인 존중 등을 가르쳐 준다. <이승헌 뇌교육>
인간 자체가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화난다고 해도 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폭력 행사는 사회적 처벌이 뒤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라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때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 한 대 때리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고 생각한다. <이승헌 뇌교육>
Q. 상담은 어떻게 받게 되는가?
A. 자진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가정법원에 신고가 들어오면 6개월간 교정치료를 받도록 위탁이 온다. 상담을 받고 나면 많이 좋아진다. 이렇게 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법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법의 맛’을 알아야 한다. <이승헌 뇌교육>
좋은 소식이 있다. 우리나라는 가정폭력이 법으로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았으나, 이번에 여성가족부에서 새로 법을 재정했다. 지금까지는 가정에서 폭력사고가 일어나 신고를 해도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경찰이 개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12년) 5월 2일부터 가정폭력 신고다 들어오면 경찰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갈 수 있는 법률이 시행되었다. <이승헌 뇌교육>
우리나라에서는 폭력을, 특히 가정폭력을 심각한 범죄로 취급하지 않았다. 경미한 것에서부터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메스컴에서 주로 내보내는 신체에 멍이 들고 폭력 사태가 심각한 상황만 범죄라고 생각한다.
Q. 부모님이 가정폭력을 휘두른 사람이어도 자식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나?
A. 당연하다. 하지만 자식들의 마음 속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다. ‘우리 아버지처럼은 절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기 아내나 아이에게는 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가학적으로 대하거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혹사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피해자인 자식이, 아버지가 때리는 모습을 보며 어떤 식으로 학습했느냐가 중요하다. ‘여자는 이렇게 때렸을 때 굉장히 나약해지는구나’. ‘남자는 저렇게 화를 풀 수가 있구나’ 이런 경우는 폭력을 학습하게 된다. <이승헌 뇌교육>
그게 아니라 ‘절대 저러면 안 되겠구나’, ‘여자는 때리면 안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 반대로 간다. 하지만 굉장히 충동적인 순간에 터져나올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속에 억제된 분노를 풀어주어야 한다. <이승헌 뇌교육>
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사과를 받아야 한다.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아버지의 그 사과 한 마디로 가슴 속 응어리가 눈 녹듯 녹아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부부상담을 할 때도 먼저 가해자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게 한다. 아내(피해자)의 상처를 먼저 치유하고 난 뒤, 남편(가해자) 상처를 치유하며 집단 상담을 하곤 한다. <이승헌 뇌교육>
Q. 상담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혹시 조금 알려줄 수 있는가?
A. 1년에 두 번, 부부집단과 부부캠프라는 집단 상담을 한다. 법원에서 신고를 받으면 6개월간 50시간씩 상담을 받게 한다. 부부캠프에서는 부부문제를 직면하게 하고 서로 대화를 하게 한다. 그때 남편은 남편대로 여성은 여성대로 할 말이 많다. 서로 이야기하면 서로가 죽일 사람이다. 하지만 같이 살려면 서로 화합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그래서 부부문제를 이야기하게 한다. 그 다음 싸이코 드라마를 하며 몸을 움직여 부부 문제를 보게 한 뒤, 대화 훈련을 한다. 상담을 오는 가정 대부분이 대화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다. 1박 2일동안 진행되는 부부캠프 동안 해결되지 않은 부부문제 해결하기가 마지막 단계다. <이승헌 뇌교육>
1박 2일이 지나고 나면 부부 사이가 굉장히 좋아져서 돌아간다. 한국여성상담센터에서는 진행하는 부부캠프는 AS를 한다. 부부집단 1년에 한 번 하면서 다시 만나 AS 프로그램을 받는다. 한 번에 20명, 10쌍 정도가 만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폭력을 더 이상 쓰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싸우긴 하지만 폭력을 쓰지는 않는다. <이승헌 뇌교육>
이어 현혜순 센터장은 이어 처음 한두 대 맞았을 때 대부분의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지만 초장에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폭력 상황이 10년, 20년 고착화되면 문제가 너무 깊어지고 맞는 입장에서도 체화(體化)되면서 점점 더 고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승헌 뇌교육>
“폭력에는 경미한 폭력, 심각한 폭력, 아주 심각한 폭력이 있다. 경미한 폭력은 뺨, 밀치기 등이고 심각한 폭력은 주먹이나 발을 쓰는 것, 아주 심각한 폭력은 골프채나 칼, 망치 등 도구를 쓰는 폭력이다. 처음에 뺨 한대에서 시작하는 경미한 폭력에서부터 수정해야 한다. 심각하고 상습적인 조짐이 있다면 112 신고를 한다. 신고 이전에 상담으로 끝낼 수 있으면 가장 좋다” <이승헌 뇌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