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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의 아련한 추억 <호구 시절>

전문가 |2012.05.24 12:34
조회 3,355 |추천 15
몇년 전 입니다. 참고로 제가 개념없이 퍼주던 경향이 있던 호구시절입니다. 
깊이 반성하며....  그녀와의 에피소드를 몇개만 간략히 적어 보겠습니다.


1. 오빠, 사탕은 따로 없어??
( 화이트데이 기념일에 두당 20만원짜리 콘서트를 다녀온 직후에 한다는 말이. 이미 40만원을 지출한 나에게 또 사탕까지 바라시는 센스... 그녀가 좋아하던 유명 유럽 가수의 내한 공연 )

2. 오빠, 나는 못먹겠다. 오빠 혼자 먹어.
( 전혀 요리를 안하길래 한번만 해보라고 사정해서 같이 시장까지 봐서 끓인 `된장국`을 한입 떠보더니. 난 정말 맛 없어도 잘 먹는 편인데 말 그대로 `소금국`이라 나도 못먹음. )

3. ㅠㅠ  ( 갑자기 눈물이 글썽 글썽... )
( 나랑 사귀기 전에 만난 어떤 남자가 자기에게 대쉬하면서 선물한 귀걸이 가격이 200만원이었다는 것을 백화점에서 알고 난 후에. 사람 정말 무안함... )

4. 400만원 밖에 안하는데 하나 사주면 안돼?
( 사귀고 만난지 4번만에 루이비똥 가방을 사달라며. 자꾸 이 백 이쁘지 이쁘지 하면서 보여주다 결국 )

5. 오빠 눈치 보느라 음식도 제대로 못 시키잖아!
( 삼청동의 레스토랑에서 자꾸 1인당 5만원 이상의 음식을 시키려고 하며 )

6. 겨우 칠레산이야? 프랑스산 마시면 안돼?
( 프랑스산 와인 마시고 싶다고 했지만 가격 차이 두배라 칠레산 마시자고 하자. 그날 8만원짜리 칠레산 와인을 두병 마시더니 결국 내 자동차 바닥에 토함. )

7. 요즘 월급 500만원 받아서 살림하기 힘들대. 500만원으로 어떻게 살림해?
( 자기는 전업주부 하고 싶다고 말하며, 내 월급을 타박함. 세후로 550 받던 때임. )

8. 오빠도 세탁기랑 청소기 돌리고, 주말에 대청소하는 건 도와줘야 해. 살림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 물론 자기는 전업주부 하고 싶다고 하면서 )

9. 에잇, 전화기 꼬물이라 더 못쓰겠네.
( 라고 하며 자기 전화기를 던져버림. 결국 돈 없다고 하니 당시 최고로 비싼 폰을 사주게 됨 )

10. 울 엄마한테는 절대 나 이 교정한다고 말하면 안돼. 알았지?
( 4년동안 직장생활하고 500만원 남긴 돈으로 백조 생활하면서 그마져도 이 교정 비용으로 다 날린 후에. 결국 내가 생활비까지 대주게 됨. )

11. 오빠랑 헤어져도 난 사회적 지위 있는 남자 만날 자신 있거든?
( 자꾸 원하는 게 많으니 `그럼 그런 거 다 해주겠다는 남자 만나라`라고 말하자 저렇게 대꾸함 )

12. 난 결혼식에 많은 거 안바래. 딱 티파니 다이아 1캐럿 하나, 그리고 `버즈 두바이`로 신혼여행.
( 나중에 가격 검색해보니까 후덜덜덜.... )

13. 나 결혼하면 아껴쓸거야. 엄청 아껴쓸꺼라구.
( 자기가 처녀라는 말보다 더 믿기 힘든 소리였음. )

14. 다 오빠 위해서, 오빠 맘 편하라고 한 말이야. 왜 그걸 거짓말로 생각해?
( 3년 내에 만난 남자 조차 없다고 했으나, 결국 남자 관계가 꽤나 복잡했음이 드러나자. )

15. 오빠는 행운아인줄 알아. 내가 오빨 선택한 거라구. 있을 때 잘해.
( 나 만나기 전에 준 재벌 사장 아들에게 대쉬 받았었다며... 물론 믿진 않음. )

16. 오빠한테 무슨 말을 못하겠네. 안사줄 거면서 왜 화를 내?
( 구두 없다고 투덜거리자 내가 "지금 나더러 사달라는 거야?"라고 정색하고 물으니 )


주말만 만나곤 했는데 주말 이틀에 기름값까지 20만~25만원까지 예사로 깨지곤 했었음.
물론 선물이나 공연비용 제외. 
명품에 대해서는 10미터 밖에서 봐도 브랜드와 가격대까지 모조리 알죠.
( 그녀는 가끔 커피값 계산 등 생색내기. 문제는 난 커피를 싫어함... )

4년 전 쯤 일이라 많은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건 아니고요.
만난 애들 중에서 최강이었어요.. 
결혼을 구체적으로 진행한 건 아니고 결혼하면 어떨까? 라고 말을 하는 중에 나온 말들이고
뭔가 찜찜한 마음에 제가 상견례 하자는 말을 안하자 곧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나의 `호우시절`이 아닌 <호구시절>을 깊이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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