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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대화하기가 점점 싫어집니다.

내가이상한... |2012.05.27 13:24
조회 18,875 |추천 36

남아판에도 올렸는데 댓글이 없어 제가 이상한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네요.

 

 

 

***

 

 

안녕하세요.

 

남편과의 대화를 하다 보면 이상하게 지쳐 대화자체가 점점 싫어지는 여자입니다.

 

제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남편과 대화 하다 보면 제가 정말 유별난 사람이 되는 기분입니다.

 

말이 안통하고, 말해도 소용이 없으니 더이상 남편과 대화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아요..

 

 

현관부터 시작해 볼게요.

 

작은 평수의 아파트라 현관이 많이 좁습니다. 신발이 세켤레만 되도 정신 산만해 보이는.

 

그래서 전 바로 바로 신는 신발 아니면 신발장에 넣어두는데요(친정에 살때는 없던 습관이지만 결혼후 생겼습니다.) 남편은 그냥 내키는 대로 신고 그대로 둡니다. 보통 3일에 한번씩 신발을 바꿔 신는데 그때마다 그냥 신던 신발은 널부러 놓고 신고 다닙니다.

 

신발장에 신발 넣는거 어려운일 아니니 하라고 말한게 벌써 3년째입니다.(결혼한지 3년되었으니까)

 

그래도 한번을 안하네요. 하라고 하면 잔소리 한다고 하며 뭘 유난하게 그러냐 합니다. 어차피 3일 지나면 신을 건데. 제가 유난한건가요..?

 

화장실로 가볼게요. 남편은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습니다. 머리 감는 것과 샤워를 동시에 하는 저와는 달리 남편은 머리 감기와 세수만 하고 출근을 해요. 그래서인지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습니다.

 

사람이면 머리카락이 당연히 빠지잖아요. 그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세면대에 머리카락 빠진채로 그냥 욕실에서 나옵니다. 음.. 샤워기로 한번만 물 틀어서 배수구로 흘려보내면 되는데 이것도 남자분들은 많이 귀찮은가요? 

 

어차피 니(글쓴이)가 청소하는데 뭐때문에 귀찮게 하냐고 하네요.

 

이것도 남편에겐 잔소리입니다.

 

옷갈아 입기.

 

이건 굉장히 케바케일거라고 생각은 드는데요. 남편은 겉옷은 무지 신경씁니다. 이틀이상 같은 옷 입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람인데, 희안한것이 이틀 입었으면 빨래 바구니에 넣어야 하는데 행거에 걸어 놓습니다.

 

묻은게 없으니 이틀뒤에 다시 입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문제는.. 이틀 뒤에 입은 적이 없습니다.

 

그냥 계속 걸어 두는 거에요. 제가 수거해서 빨래 하기 전까지. 그러니 상의가 행거에 일주일에 두 세벌 걸려있게 되는 거죠.

 

빨래 바구니에 넣는게 어려운가요? 이것도 3년째 말해오고 있는데.. 그냥 제가 유별난가봐요.

 

속옷은 여기서도 많은 글을 봤는데.. 전 당연히 속옷은 하루에 한번씩 갈아 입는 건줄 알고 커왔어요.

 

아버지도 친오빠도 샤워 하루에 한번 하면서 속옷도 갈아입었더랬어요. 결혼해서 가장 놀랐고 역겨웠던게 뭐냐면.. 같은 속옷을 3일이나 입는다는거?

 

더럽다는 드립치니까 제가 빨래를 자주 안해서 그렇다고 받아쳤어요.(아이가 없을때는 빨래를 4~5일에 한번씩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팬티를 8벌 더 샀어요. 근데 빨래 하다 보면 팬티의 마모 정도의 차이가 심해요. 신랑이 즐겨 입는 속옷은 마모가 되었는데 아직 새것같은 속옷도 있고요.

 

빨래 널다 보면 다 알잖아요. 4~5일에 빨래를 한거면.. 적어도 팬티가 4장은 나와야 하는데 많아봐야 두장이에요.

 

지금은 두달된 아이를 키우는데 우리 부부 옷은 3일에 한번씩 빨고 있어요. 남편의 팬티가 안나올때도 있어요.

 

이것도 3년째 어르고 화도 내보고 했는데 변함이 없어요. 저한테 너 결벽증이래요.

 

친정어머니로부터 어렸을때부터 깔끔떤다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결벽증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 태어나기 전엔 청소기도 3일에 한번씩밖에 안돌리고, 테이프 클리너로 머리카락 떨어진거 수습하는 정도였는데 전 어느새 남편과 살며 결벽증 환자가 되어가고 있더라고요.(남편기준으로)

 

전원코드 문제.

 

저는.. 전원은 안쓰면 꺼놓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안쓰는 전원은 굳이 켜놓지 않아요. 무의미하게 텔레비전 켜놓고 딴짓 하는 것도 싫고요.

 

근데 남편은 안그런가봐요. 텔레비전도 켜있어야 하고, 불이란 불도 다 켜놔야 해요.

 

막상 텔레비전 켜놓고 보지는 않아요(남편은 본다고 주장하긴 하는데..) 옆에서 보면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있을 뿐이에요.

 

이것도 한 3년 얘기 했는데 안통하네요.

 

아침문제.

 

아이낳고 출산휴가 중이긴 한데 전 결혼하고 남편 밥을 딱 네번 차려줬어요. 일부 마초 분들 거품물지 마세요. 저도 직장 다니고 있어요.

 

남편과 출근시간이 한시간 차이가 나서 저는 그 딱 네번을 남편보다 두시간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했어요.

 

근데 남편이 밥보단 잠, 이런 타입이거든요. 네번중에 세번을 잠잔다고 안먹었어요(신혼초에요) 그래서 저도 그냥 아침 안차려주기 시작했어요.

 

근데 그걸 아직도 친구들이나 지인 만날때 자긴 아침밥 얻어먹은 적이 없다고 말해요.(제가 옆에 있는데)

 

저만 남편 밥도 안차려주는 ㅅㅂ가 되는 거죠. 자기 와이프 등신 만드니까 좋니? 라고 말하면 아침 안차려주는거 맞잖아? 라고 말해요. 그건 맞는데.. 차려줘도 안먹는 사람한테도 계속 아침 차려줘야 하나요..?

 

왜 제가 기분 나쁜지 이해를 못해요. 밥을 안차려 준건 사실이지 않냐면서.

 

이문제로 싸우는 건 거의 뫼비우스의 띠같은 느낌이네요.

 

청결문제.

 

음.. 이건 속옷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전 하루에 두번정도 샤워를 합니다.

 

저녁에 씻을때는 거품내서 씻고 아침에 출근할때 씻는 것은 그냥 머리 감으면서 물로 헹구는 정도..?

 

전 이게 그렇게 결벽증 같다고 생각 안하거든요. 또 제가 다한증이 있어서 땀을 좀 흘리기 때문에 그냥 습관이 된것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나처럼 하루에 두번씩은 씻어야 한다! 뭐 이런 주의는 아닌데,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샤워하고 자기 전에 양치 하는 건 사람이면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것도 유난 떠는 건가요? 전 정말 잘 모르겠어요.

 

지난 주는 한번도 잔소리를 안했어요. 그냥 어디까지 하나 보자, 라는 생각으로 두고 본거였지만요.

 

샤워도 3일동안 안하고(세수랑 머리만 감음) 자기전에 양치도 안하더라고요.

 

그 지적을 3년째 하고 있어요(보통 씻으라고 ㅈㄹ 수준으로 잔소리 하지 않으면 안씻어요).

 

이것도 그냥 제가 결벽증인가요? 남편은 밥먹고 양치 했다고 하는데...

 

간식(그것도 초콜렛 발라진 과자) 먹고 왜 양치 안할까요?

 

남편말로는 자기 치아는 튼튼해서(저는 치아가 좀 약한 편이에요. 양치 꼬박꼬박 했지만 치아 우식증이 심해서 어금니 중에는 건치가 없어요. 다 신경치료 하고 씌웠어요. 치과 의사도 의아하게 생각해요. 치석도 잘 안생길만큼 양치질 신경쓰는데 치아 우식증 생기는 거 보면 신기하다고. 여튼) 양치 할 필요가 없데요.

 

이건 말인가요, 막걸린가요?

 

그러고도 키스하려고 덤비면 진짜 주먹으로 치고 싶어요. 전 씻기 전에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경고 합니다.

 

한참 제가 질염으로 고생했거든요. 성관계를 갖는 여자라면 질염은 어떻게 보면 평생 가져가야 하는 덤이라고 생각 되는데 질염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가 질염에 걸린건 결혼후거든요. 결혼전엔 걸려본적이 없어요. 그렇담 원인은 씻지 않는 남편... 의 가능성이 큰데 그래도 제 몸뚱이 배려할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정말 울면서 빌었어요. 성관계 하기 전에는 제발 씻으라고. 구석구석 깨끗이. 3년간요.

 

육아

 

남편이 다리를 다쳐 살림을 전혀 도와주지 못해요. 지금은 재활 중이라서 무리한 일은 못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손수건질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것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집안일의 99%를 제가 하고 있어요(남편도 인정해요. 본인이 집안일 안하는거)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아이가 깨있을때는 집안일을 못해요. 자고 있을때도 신경쓰여서 설거지 같은 것도 조심스럽고요.

 

그래서 남편이 퇴근하면 집중적으로 집안일을 하거든요. 저녁같이 먹고 제가 아침 점심 챙겨 먹은 설거지에 저녁것까지 할게 많잖아요. 그거 하려고 앞치마 딱 두르면 재활겸 운동갔다 온다고 나가요. 그러고 한시간 동안 걷고 들어와요.

 

아이 태어나고 산후 도우미 가고 난 다음부터 계속 얘기 했어요. 내가 집안일 좀 대충이라도 하면 나가라고. 이건 한 30일짜리 잔소리였겠네요. 그래도 상관없이 나가요.

 

전 결국 아이랑 덩그라니 한시간동안 또 다시 예민한 상태로 빠져드는 거지요.

 

조용히 진지하게 대화도 해봤고, 화도 내봤고, 울어도 봤고, 빌어도 봤는데 3년간 정말 정말 단 한개도 변한게 없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잔소리 안하고 입을 다물었어요. 우리집 개도 3년동안 기다려 앉아 손, 하이파이브 배웠는데 개도 알아듣는 걸 사람이 못하고 있으니 미칠것 같아요.

 

말을 안하고 있었더니 왜 자기와 대화를 하지 않냐고 물어요.

 

그래서 대화하기 싫다고 말했더니 왜 대화하기가 싫냐고 되물어요.

 

이래저래 해서 싫다 그랬더니 그럼 자기도 삐지고 말 안하겠데요.

 

도대체 왜...?

 

남편이 삐질만한 상황이 저기 어디에 있나요..?

 

완전체, 완전체 하는데 가끔 전 남편이 완전체로 느껴져요.

 

남편은 오늘 특근이 있어서 출근 했는데요 갔다 오라는 말도 안했어요.

 

전화도 안받구요. 남편과 말 안한지 대충 1주일이 되가요.

 

남편은 본인이 답답한지 계속 말걸고 하는데 전 남편과 대화하기가 싫어요. 그냥 포기 한 것 같아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덧.

사실 육아와 가사에 지친거 맞아요.

제 몸조리도 못하고 통돌이 세탁기에서 빨래 꺼내서 널고, 똥기저귀 빡빡 채운 20L짜리 쓰레기 혼자 버리러 다니고, 장도 혼자 보고 아이 목욕도 혼자 시키고 그래서 많이 지친거 맞아요.

남편이 다쳐서 어쩔수 없다는 것도 알고요. 그래서 육아와 가사, 제가 더 많이 하고 있는 것도 납득은 했어요.

그러면 하다 못해 지몸뚱이 하나 제가 신경 안쓰게 해달라는게 어려운건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혹시나 집구할때 반반했냐, 이런 댓글 달릴지도 모르겠는데...

전세값 반 보태고 혼수도 하고 예단도 보냈어요. 월급도 같아요.

제가 많이 하면 많이 했지 결코 적지 않았어요. 연애할때도 칼같이 더치했어요(여자들의 더치개념 아니에요.)

어쩌면 산후 우울증에 육아 노이로제라서 더 남편과 대화하기가 싫은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도 제가 뭔 소리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추천수36
반대수0
베플|2012.05.27 15:27
읽다 기가 차서 우리 남편 보여주고 같은 남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냐니까, 남자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아웃이다-_-; 라네요.
베플thanks|2012.05.27 16:28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주고 옷은 걷어서 세탁하는 등 잔소리 하시면서도 계속 해주시니깐 남편께서는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 현관(신발장) / 화장실(세면대) / 옷 갈아입기. - 남편이 어지럽힌 것을 치우지 마시고 기다려 보세요. - 행거에 걸어 놓은 걸 수거해서 빨래하지 마시고, 그냥 두세요. * 전원코드 문제. - 남편분이 켜 놓은 걸 일방적으로 끄지 마시고 여쭤 보세요. ( 쓸 거야? 안 쓸 거야? ⟶ 안 쓰니깐 끈다! / 볼 거야? 안 볼 거야? ⟶ 안 보니깐 끈다! ) * 아침밥 얻어먹은 적이 없다고 말해요. - 얻어먹을 수가 있나? 차려줘도 잔다고 못 먹는 사람이! * 청결문제. - 씻지 않고 성관계를 원할 때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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