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자임> 지독하게 차보고 지독하게 매달려보고 내린 결론.

이별연습 |2012.05.28 05:19
조회 21,529 |추천 15

안녕하세요.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남자입니다.
판에 처음 글 써보네요.

보기만 해왔는데 판에서 헤어진 다음날이나, 사랑과 이별 들락날락 거리는 자신을 보면
어찌나 찌질한지. 그래도 동질감이나 위로를 받고 싶어서 자주 오곤 했습니다.

이번에 헤어진 여자친구 일 년 반 동안 기다려 봐서 압니다.
기다리는 사람 심정. 헤어진 사람 마음. 편지, 메일, 집앞에 찾아가기, 전화.

난 언제나 벅찬 마음으로 다시 준비하고 데쉬해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요.
그리고 1년 넘게 이 짓을 지속하다 보면 자존심도 없어지고 우울증도 극도로 심해지죠.
내 생활을 망치는 건 당연지사고.

오로지 돌아오기만을 돌려놓기만을 생각하는 거죠.
헤어진 사람이 돌아오지 않고는 인생이. 허무하고 모든 게 회색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난 나만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연애 했다고 이별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엔 노래 가사들처럼. 우리처럼 매우 흔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어요. 판만 조금 둘러봐도 말이죠.


전 많지 않은 연애 중에 끊길 기게 매달리는 여자친구 떨어뜨리고 차보기도 했고.
이번엔 제가 사랑하는 여자친구. 일 년 반 넘게 기다리고 해봤습니다.

혹자는 말하죠. 전에 그렇게 매몰차게 여자 울려서 벌 받는 거라고…. 업보라고.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일지 모르지만.
전 생각이 다릅니다.



절대,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지 마요.


결과적으로 답이 되는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할게요

"그냥 당신이 싫어진 겁니다."


<그래도…. 사랑했던 존재고…. "나"인데. 설마. 조금은 나 생각하고 나 때문에 마음아플 거야.>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끝까지 저런 생각 하나로 기다린 거고.

하지만 제가 사귀던 여자를 정리할 때를 떠올려보면.
저런 생각은 헤어진 직후 잠깐입니다. 그래서 판을 보면.

 

헤어지고 일주일... 한달 길어야 두 달 정도에
서로 다시 그리워져 합친 짝들이 대부분인 것 처럼.

헤어진 후 당연히 찬사람, 잡는사람 모두가 정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보통 헤어지고 잡으려는 사람 심리가 이걸 이용한 거 아닙니까? 아직... 나한테 정붙여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매달리기. 아니면 판에서 흔하디흔한 공식처럼 존재하는 연락 안 해보기 등등.

하지만. 그것도 지나면. 결국…. 귀찮아집니다.
질립니다.

사랑이라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생이별하는 짝은 요즘 같은 세상에 흔하지 않습니다.


그냥.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더 줄어든 쪽이 먼저 다른 생각하기 마련이고.
먼저. 이별을 준비합니다.

아주 단순한데 헤어진 사람들은 자꾸 다른 이유를 찾으려 합니다.

혹은 자신에게 찾으려 합니다. 내가 잘못했던 부분 하나하나 다 떠올려 봅니다…. 미치도록 자신이 미워집니다. 나약해지고. 우울증에 빠지고. 혼자 끙끙거리고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면서. 다시 만나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지만 위에 말한 것 처럼 아주 단순합니다.


물론 케바케가 존재하고.
이런 글을 쓰면 참사람들이 이유가 있었다. 너무 힘들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바람 폈다. 내 생활이 없다 등등의 이유로 나름대로 변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고요.

하지만 진지하게 물어보겠습니다. 찬사람들.

정말. 그런 이유 빼면 진심은 무엇입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그냥…. 지쳤다…. 라기보단. 매력이 없다. 예전처럼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아닙니까?


차인 사람들도 어서 정신 차리세요.
전 제가 차본 적도 있어서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는데도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제가 사랑에 빠지니까 다 들리지도 않더이다. 한없이 내가 만든 공상에 빠져 허구적 데는 것밖엔.


상대방은 이미 마음 접고 떠나고 정리하고.

오래오래 그저 지겨운 스토커가 하나 달라붙어 있는 건데.
그리고 인간은 본에 간사합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분 모두.

자신에게 죽자살자 퍼주고 헤어지고도 매달리는 사람에게 우리는 그다지 관심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자신에게 고백한 상대가 별로라면 우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절합니다.
처음엔 좋게 거절하다가 나중엔 화를 내게 되죠. 짜증도 날 테고.

헤어진 상대방은 그것과 비슷해요. 그만 정리하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몇 달에서 몇 년 사귄 사람.
그렇게 매몰차게 정리하긴 쉽지 않으니까 최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정중하게 위로하면서 거절하는
차이입니다.

 

전 단적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저한테 차이고 매달리는 여자친구.

1. 안쓰럽다. 미안하다.

2. 그만 잡아줬음좋겠다. 돌아갈 생각없다.

3. 이미 난 이별 극복했고 별다른 감정없다. 새로운 만남과 세상이 기다린다.

4. 연애는 이제 아무렴좋다. 연애보단 내 생활에 집중하고 싶다.

 

딱. 이거였습니다.

 

지금 제가 일년반을 기다린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아직안끝났으니까. 난 이별한게 아니니까.

 

둘다. 참 이기적이지 않습니까?

인간 본질이 본레 그렇다는 겁니다.

 

상대방은 이미 당신을 생각할때 씁쓸했던 혹은 어쩔수 없던 예전 연인일뿐입니다.

이미 마음속 금고속에 정리해서 잘 넣어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런사람은 보통 그걸 다시 꺼내보려는 시도나. 생각을 하지 않죠.

 

근데 우린 마치. 나 아니면. 그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것처럼.

그사람 아니면 다시는 그런인연 그런사랑. 내 인생자체가 사라져버릴것처럼.

그사람의 놀라운 위대함과 사랑스런 모습을 떠올리면서 콩깍지에 콩깍지를 열겹은 더 씌우고.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애써 만들고 있습니다.

 

"신봉" 하는거죠.

 

이미 연애를 하고 주고받고 같이 화내고 웃던.. 연애초반의 대등한 관계가 아닙니다.

떠받들고. 뭔가 절대적인 꼭 갖고싶은 아름다운 형상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떠난 그사람은 당신이 머리속으로 헤어지고 겹겹히 만들어놓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당신의 추억속에 존재하는 혹은 사귀기 초반에 두손잡고 사랑하며 웃던.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람입니다.

 

해서.

 

이미 당신이 싫어서 맘정리하고 떠난사람은.

그때의 그감정 그 사람이 아니란 겁니다.

인간은 모두가 이기적이라. 모두 이유를 만들뿐입니다. 헤어진이유.. 헤어짐을 당한이유.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세요.

싫어서 떠난겁니다.

 

좋으면 떠납니까? 저도 싫어서 떠나봤고 좋아서 잡아봤습니다.

이이상도 이하도 없습니다.

 

제가 떠날땐 저도 이유 많았습니다 그렇게 애써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내인생에선 그게 옳은 거니까.

헤어질때도 붙잡을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내가 좋으니까. 당장 너무 좋으니까.

 

그렇게 일년 반을 보내고 나니까...

참.. 이런 생각에 끝엔 얼마나 허무한게 사랑인지. 인간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안가 또. 운명이라고 확신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겁니다.

 

그 사실이 지금은 믿기지도 바라지도 않더라도 말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누구나 빠질것 없이 절대로. 그렇게 됩니다.

 

다만. 좀더 성숙하게 내가 배운만큼 아는만큼 배려하는 만큼 다음연애에선 더 성숙하게

만나게 됩니다.

 

연애와 사랑의 책임은 언제나 극명하게

반반씩. 입니다.

 

같이  연애한겁니다. 사귀고 나서 누가 바람을 폈든 내마음을 망치든.

처음의 당신의 선택에 의해 자초된 일입니다.

 

헤어지면 우린 곧잘 누군가를 탓합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내 선택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내가 선택한 만큼만 살아갑니다.

 

헤어짐도 그들에겐 선택이였고.

매달리는것도 기다리는것도. 다 나의 혹은 누군가의 선택입니다.

 

전 일년 반을 기다렸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런글을 올립니다.

 

하지만 기다린걸 굳이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시간동안 돌아오지 않는 상대방을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이해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적어도. 질질짜는 음악을 들으면서

행여 그래도.. 한달뒤쯤엔..그래도 반년후쯤엔..그래도 몇년후엔..

전화라도.. 문자라도 올거다.

 

난 너에게 그런 의미있는 존재다. 넌 그렇게 될거다.

누굴만나든 넌 후회하고 내생각 할거다. 난 너에게 그런존재였다..

 

라는 착각은 이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과 기다리는 감정 다 정리되지 못한 감정의 흐름이 남아있지만.

그건 그대로 냅두면 됩니다.

 

애써 내일부턴 짠! 하고 밝게웃고 내생황에 억지로 집중 안해도 됩니다.

전 다시 말하지만 일년반동안 터득한건.

 

그냥 우울한데로.. 기쁜데로 슬픈데로 냅두는게 상책입니다.

 

그럼 결국엔 또 봄은 옵니다.

 

헤어져서 슬프신 분들.

그대들이 잘못이 아닙니다. 누굴 위로할것도 자책할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벌어진 일입니다.

 

저처럼 매달려볼만큼 해보세요.

아니면 누구처럼 연락안하고 무작정 반년이라도 기다려 보세요.

해볼수 있을만큼 쥐어짜낼 만큼 다해보세요.

 

그럼 한가지 결론에 결국 도달하게 됩니다.

누굴 탓할것도 없이 그냥 그런 일이였다는걸.

 

힘내세요.

 

글이 길어서 이만 쓰렵니다.

 

추천수15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