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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밖.에.나.가.지.마.시.오 (60화)

레몬굿 |2012.05.31 02:17
조회 1,777 |추천 3
웃긴대학- ID:삶이무의미함 님의글을 퍼온것입니다~

 

 

 



[김모리]님이 도와주셨습니다. 삽화에 대해 실망하는 분들이 계시겠네요.. 김모리님이 말하길 자신도 여자라고 나체를 쉽게 그릴 자신이 없다더군요. 네.. 저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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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과 우리들은 필사적이었다. 배를 채우려는 쪽과 도망치려는 쪽.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다.

부아앙.

버스의 속도가 서서히 올라간다. 녀석들은 버스의 가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더욱 괴성을 지른다. 하지만 어느 하나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역시 끈질긴 녀석들이다. 다행히 녀석들은 점차 올라가는 가속력 때문에 버스 위쪽으로 오르지 못했다. 창문 아래 쪽에서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라니.. 우습지도 않다.

부아아앙.

서서히 올라가는 버스의 속도.

“키에에엑!”

드디어 한 녀석이 나가떨어졌다. 바닥에 볼썽사납게 굴러 떨어진 녀석은 그대로 추욱 늘어진다.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다른 녀석들이 문제다.

“크으으으”

이것을 놓치면 영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 녀석들은 죽을 힘을 다해 매달려 있었다. 동생이 준우 아저씨에게 따지듯 말한다.

“아저씨! 안에 아무것도 없을거라면서요!”
“누.. 누가 이렇게 될줄 알았냐?!”

준우 아저씨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안전한 상태이지만 녀석들이 계속 매달려 있는 꼴을 보기가 싫었다. 아저씨는 큰 소리로 우리들에게 외쳤다.

“안전벨트 꽉 매! 브레이크 밟을거니까!”

관성으로 녀석들을 떨구려는거다. 우리는 모두 군말 없이 안전벨트를 매고 단단히 채비를 했다. 아저씨는 ‘간다!’라고 외친뒤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이익.

커다란 마찰 소리와 함께 몸이 급격하게 앞으로 기운다. 크윽.. 밴과는 비교도 안되는 압력에 상체가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다. 그 충격에 안전벨트 끈을 통해 직접적으로 압력이 가해진 배가 땡겨져 온다. 숨을 쉬기가 어려워진다.

“키에엑!”
“크아악!”

성과는 대단했다. 관성의 힘을 이기지 못한 7마리 녀석들이 그대로 앞으로 나가떨어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꽤 충격이 컸는지 몸을 꿈틀거리며 일어나려고 애쓰고 있다. 아저씨는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부아앙.

바로 버스 가속 페달을 밟고 출발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단번에 큰 속도가 붙지는 않았지만 저 멀리 있는 녀석들에게 당도하기 전까지 충분한 속도가 붙을 것이다. 상당히 빠른 버스 속도에 몇몇 녀석들은 차마 대비하지 못하고 그대로 버스 밑에 깔렸다.

덜컹. 덜컹.

“키에에엑!”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녀석들을 뭉개버렸다. 그나마 좌우로 피한 1~2마리 녀석들은 온 몸을 비틀거리며 다른 동료를 가만히 보고 있다. 그리고 살아 남은 녀석들의 눈이 점차 광기로 물든다.

“크아아아!”

그대로 죽은 동료의 살을 뜯어 먹은 두 녀석이 빠르게 변신하고 버스 뒤를 쫓기 시작한다. 온 몸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다. 그 자리에서 동료들을 뜯어 먹을 줄만 알았던 녀석들이 내 예상과 크게 벗어난 행동을 한다. 적어도 최소한의 동료애라는 것이 있는건가.

부아아앙.

그러나 녀석들의 체력으로 버스를 쫓는건 무리가 있다. 얼마 가지 않아 지친 두 녀석은 어깨를 들썩이며 버스를 노려보고는 도로가 떠내려가라 소리를 질러댄다.

“휴.. 미친놈들 정말..”

이내 녀석들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숨을 크게 쉬고 흐르는 땀을 닦는다. 방심하고 있다가 크게 당할뻔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전에 챙겨 두었던 배낭 쪽으로 걸어가 이온 음료를 꺼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아저씨에게는 따로 병을 따서 입에 대주었다.

“고맙네.”
“제가 더 고맙죠.”
“많이 달라졌어. 진성군.”
“예?”
“전보다 상황 전환이 많이 빨라졌어. 안심이 되는데?”
“에이, 제가 뭘 한게 있다구..”

아저씨는 말없이 희미하게 웃었다. 왠지 그 웃음이 멀리 여행을 떠나려고 준비하는 사람의 그것과 같아서 나도 모르게 낯설었다. 착각이겠지.. 뚜껑을 닫아주고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멀리.. 표지판이 보인다. 충주.. 남은 거리는 40키로라고 적혀있다. 이대로만 주욱 간다면 해가 지기 전에 여유롭게 충주에 도착할 것 같다.

부르르.

그렇게 잘 달릴 것 같던 버스가 서서히 멈추기 시작한다. 우리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앞 창문을 바라본다. 저 멀리 뭔가가 보이긴 하는데.. 자세히 보이진 않는다. 아저씨는 운전석에서 일어나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한참을 같은 곳을 바라본다.

“설마..”

그 말에 대충 상황 파악이 된 우리들은 아저씨 옆에 서서 창문 밖의 상황을 유심이 눈에 담기 시작한다. 멀리.. 꽤 되는 거리에 뭔가가 일자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걸음걸이로 봐서는 사람이지만.. 손과 발에 뭔가가 묶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두 마리의 괴물 녀석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을 다그치는 것이 보인다.

“낮에도.. 자유롭게 괴물의 모습이라니.. 설마?”

준우 아저씨 말에 모두 조용해진다. 낮에도 저런 괴물의 상태를 하고도 흥분하지 않는 모습.. 그렇다면 우두머리라는 확률이 높다. 두 마리의 우두마리라니.. 게다가 두 녀석은 서로 협동하는 관계처럼 보인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건가. 우두머리 녀석들은 단독 행동을 하면서 평범한 놈들을 다스리며 일정 지역에 있던 것이 아닌가.. 아, 그 덩치 큰 우두머리.. 그래, 상황이 상황인만큼 녀석들도 뭉치는거겠지.

“일단.. 조용히 있고 총은 언제라도 쓸 수 있게 대기해.”

아저씨의 시력이 좋아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녀석들의 눈에 버스 움직임이 포착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찾아온 긴장 속에 소총을 꽉 쥐고 앞이 뚫어져라 쳐다본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두 괴물과 사람들. 괴물들은 전부 평범한 체격이었다. 그러나 일반 녀석들과 달리 기형적으로 발달된 상체가 그 힘을 어렴풋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쓰레기 같은 새끼들..”

남자 2명과 여자 3명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보이는데 하나같이 힘이 없는 걸음이었다. 모두 얼굴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다. 꽤 젊어 보이는 사람들인데 어쩌다가 저런 꼴을 당한건지.. 서서히 이쪽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몸을 숙여 고개만 내밀고 녀석들의 행렬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기적인 놈.’

마음 속에서 그렇게 말한다. 닥쳐. 지금 우리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야.

‘멀쩡한 사람들이잖아. 버릴거냐?’

닥쳐.. 닥쳐!

‘너희들도 저 괴물과 다를게 없다.’

닥쳐.. 나도 도와주고 싶다고! 젠장! 부득부득 이를 갈며 두 녀석을 가만히 노려본다. 우두머리 두 마리.. 상상을 훨씬 넘는 전투력을 가진 놈들일 것이다. 이건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도 지켜야할 사람이 있고 나아가야할 목표가 있다.

“도저히.. 못 걷..겠어요.”

그때 여자 2명이 그 말을 뱉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여파로 줄로 이어진 다른 사람들도 그 자리에 눕듯이 쓰러져버린다. 우두머리 두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혀를 낼름거린다.

“그럼 죽여줘?”
“허..억.. 어차피.. 우릴 못.. 먹잖아요.”

못먹어..? 이건 무슨 소리지? 여자의 말에 괴물은 화가 단단히 난듯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크아아아!”

화풀이를 하듯 지상에 그대로 주먹을 꽂는다. 콰앙. 소리와 함께 꽤 커다란 원이 생기며 스르르 땅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던 다른 괴물이 손을 저으며 만류한다.

“그만. 먹잇감에 흠이라도 생기면 두목께서 불쾌해하신다.”

두목..? 저 우두머리들 보다 더 강한 놈이 위에 있다는건가? 그렇다면 괴물 놈들끼리 뭉친 집단이 따로 있다는건가? 우리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왠지 도움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어..엄마.”

해인이의 작은 목소리. 우리는 일제히 해인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뜬 해인이의 몸이 서서히 떨린다. 그 말에 봉수 아저씨도 밖을 가만히 보더니 신음성을 삼키며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해인 엄마..”
“....”

이런 개같은 경우가 또 있을까. 하필 저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두 사람의 엄마이며 부인이라니.. 봉수 아저씨는 말없이 해인이를 안고 소리 없이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해인이의 어깨도 들썩거린다. 최대한 울음을 참아내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무슨 소리 들리지 않나?”

정말 귀신같은 감각이다. 광분한 녀석을 만류하던 녀석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 소리를 들은 부녀는 손으로 입을 막고 숨도 쉬지 않았다. 제발.. 제발.

“소리는 무슨.. 네 녀석은 쓸데없이 신경을 많이 써.”

다행히 다른 녀석은 느끼지 못했는지 투덜거린다. 곧 그 녀석도 팔짱을 끼고서 인간들을 훑어 보았다.

“배가 고프긴한데..”

그 말에 번뜩 귀가 트인 다른 녀석이 찢어져라 웃으며 말했다.

“하나만 슬쩍 하자. 두목도 이해하실거야.”
“..괜찮겠지.”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성격이 더러운 녀석은 자리에서 껑충껑충 뛰며 사람들 주위를 맴돌았다. 사람들은 사시나무 떨듯이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표적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 같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도 지금 당장 죽는건 무섭다는건가..

“이 년으로 하지!”

제일 뒤에 있는 비교적 젊은 여자를 가리킨 성질 드러운 괴물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여자는 사색이 된 얼굴로 두 괴물을 번갈아 바라보며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쉬이익. 작은 소리와 함께 여자의 바지가 축축히 젖기 시작한다.

“에이, 제길!”

눈을 찡그리며 손을 저은 괴물은 그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들어 올렸다.

“끄..헉!”

괴물의 상상 이상의 악력을 이기지 못하고 몸이 그대로 들어 올려진 여성은 고통스러운 듯 두 손으로 괴물의 손을 잡으며 매달렸다. 그 여성은 바로 봉수 아저씨와 해인이의 어머니이자 부인이었다. 봉수 아저씨와 비슷한 동년배겠지만 상당히 동안의 외모와 날씬한 몸을 갖고 있어서 멀리서 본다면 아가씨로 오인할 정도였다. 괴물도 그런 착각을 했는지 혀를 낼름거리며 여자의 목을 거칠게 핥았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애절한 여자의 목소리에 부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떨었다. 우리는 그런 부녀를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작은 양심이 자꾸 가슴을 푹푹 찌른다. 제길..

“나름 맛있게 익은 것 같구만.. 낄낄낄.”
“흐윽.. 흑흑.”

여자는 이내 체념한 듯 굵은 눈망울을 흘리기 시작했다. 괴물은 몸 여기저기를 핥으며 말했다.

“내가 상체를 먹을테니 네가 남은 부위를 먹어라.”
“좋지.”

괴물의 날카로운 입이 번뜩거린다. 커다랗게 입을 벌린 녀석은 그대로 여자의 얇은 목을 언제든지 물어 뜯을 기세로 빠르게 다가간다.

추천수3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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