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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렇게 사는게 맞나요?

성인군자 |2012.06.02 10:23
조회 271 |추천 0

30대중반 결혼한 남자 입니다.

아들이 있습니다.

아내도 물론 있습니다.

 

아내는 집안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들을 잘 챙기는 것도 아닙니다.

 

집은 돼지우리, 쓰레기장 같습니다.

늦은저녁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발 딧을 틈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밥을 차려 먹습니다.

물론 제가 쌓여있는 설것이 합니다.

물론 제가 내일 아들 어린이집갈때 준비할 것들 챙깁니다.

물론 제가 속옷과 양말이 없어서 당황스러운적이 많아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 널고 잡니다.

 

회사에서 조금은 높은 위치에 있는 입장이지만 우스겟소리로

"나 자취해!"

라고 말을 합니다.

"몇 년 됐어!"

라고 말도 하죠.

 

10시 11시 넘어 집에 가면 가는 길에서부터 짜증이 밀려옵니다.

가서 쉴수가 없죠

넥타이를 풀지도 않고 가자마자

물을 끓이고 설거지를 하고

물이 다 끓으면 내가 먹을 저녁밥을 챙깁니다.

너무나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빨리 밥먹고 씻고 자고 싶어서...

 

그럼 밥은 뭘 먹느냐..

 

오로지

 

"라면!"

 

함께 산지 10년인데 아직도 라면입니다..

회사에서 저녁에 배고파 컵라면을 먹고 들어간 날도 라면입니다.

살림, 음식, 청소, 빨래

안합니다.  물론 하죠.. 제가 생각하는 보편적 기준에 매우 낮은 횟수로 합니다.

 

자 그러면 아내는 뭘하느냐

물론 맞벌이 합니다.

 

아내는 저보다 일찍 끝나죠 6시즘

끝나고서 아들 어린이집에서 데려오고 가끔 먹거리좀 사고 집에와서

아들 밥 먹이고 씻기면 9시 10시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그래서 늘 다른 일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평일을 그렇게 힘들었으니 주말에는 전적으로 저보고 애보고 이것저것 다 하랍니다.

 

토요일에는 아내는 늘 어디 교육받으러 다닙니다.

저녁쯤 끝나면 곧바로 집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항상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과 또는 예전 아는 언니들과 만나서 놀고 들어옵니다.

기본이 새벽 3~4시,  얼마전에는 아침 7시30분에 들어왔더군요(외박?)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래요 제가 힘이 없어서 기껏 한다는 것은 소리한번 지르고 말죠

"알아서 해 맘대로 살아!"

 

위에서 말한 교육을 받기위해 선 결제를 해야 하는데 몇십만원입니다.

한 교육이 끝나면 또 다른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학점이수하기위해

결제해주는 부분도 있고 하다보니 다음에 교육을 받으면 안되겠냐고 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도 이제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늘 카드는 1~2백은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아내 혼자 쓴건 아닙니다. 함께 쓰지만 아내가 70%이상 차지하죠

정말 돈이 없어서 뻔히 알면서 자기가 지금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해야겠다는 주장!

 

주말이면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루에 많으면 두끼나 외식으로 때우려 합니다. 주말에는 다들 그렇듯 3끼가 아니라 2끼정도 먹으시죠?

집에서 간단히 먹을수도 있건만.. 그러니 카드값이 그렇게 나오죠

 

너무나 쉽습니다. 교육받는거 나중에 받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하는말이

"이럴꺼면 뭐하러 같이 살아! 갈라서지!"

라고 합니다. 물론 제 시각으로 받아들여 표현된 것일수도 있지만 정황은 그렇게 됩니다.

그거 결제 안해준다고 이딴 소리를 하는게 말이 되냐고 제가 그랬죠

그리고 어쩔수 없이 마이너스 통장에서 빼서 입금해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교육 받고 있습니다.

 

가끔 주말에 시골 부모님이 전화해서 아내를 찾으면 늘 없습니다.

거짓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디 교육받으러 갔다고 내가 애보고 있다고...

시골 부모님들도 이제 그냥 말을 아끼십니다.

 

전 화를 내는 성격이 되지 못합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이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럴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아내는 저와 정 반대입니다. 원래 그렇게 살아왔었고 그런 부분이 문제라고 그다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그럴때마다 문자를 길게 보냅니다. 진심을 다해서...

너 가 이러이러한거 이해하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가장으로서 책임을 짊어진 입장에서 내 생각을 조금은

해줘야지 않겠냐. 매우 힘이든다.

끝마무리는 항상 "미안하다"로 끝납니다.

 

결국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그래 나같은 그닥 능력없는 남자를 만나 너가 그래 넉넉하게 살지 못하는거지!"

라는 결론이 난다는 것이 뻔하고

 

왜 그렇게 늦게까지 일을하느냐고 핀잔 또는 애정섞인 말을 쏘아붙일때도

전 크게 할말은 없죠...

 

오빠도 기분나쁘고 그럴땐 말을 하라고 할때 그래서 저도 화를 내보고 하는데

그러면 또 사람이 변했다는 둥 어쩌는 둥 하며 더 문제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요  전 10년동안 그렇게 참았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정말 행복했고 심장이 떨리고

사회 초년생때는 회식 끝까지 참석하지 않고 나왔죠

그때 별명이 신데렐라 였으니까..

 

하지만 전 성인군자가 아닌데..

저도 겉으로 토해내는 성격이 아닌 속으로 삮히는 성격인데...

회사일도 집안일도 제 속으로 삮이니까 이제는 정말 가슴에 뭔가 단단한게 걸려있어서 아픕니다.

 

아이가 가진 때부터는 몸조심해야해서 서로 멀어졌고

아이가 나오니까 키우느라 서로 멀어졌고

지금은 어느정도 컸는데 퇴근하고 집에오면 개인적으로 온라인으로 공부하는것 주말에 공부하는 것으로

서로 멀어져있습니다.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제 성격에 이혼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죽었지 이혼은 아니죠

그래서 머리속에 요즘은 그런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냥 모든거 다 버리고 혼자 떠나버리고 싶다는...

우리 아들 맘에 걸리는것 있지만 그냥 떠나버리고 다 놔버리고 싶다는 생각

 

정신과 치료를 받을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떠오른건 정신과 치료하면 보험료 문제며

보험을 가입하는 문제에 걸린다는 것, 그리고 온라인으로 조회해보니 치료비도 너무 비싸더만요..

 

회사에서 퇴사하는 직원들이 많으면 제 문제인 것 같고

집안에 웃음이 없고 서로 화목하지 않는 것도 제 문제인 것 같고

모든 것이 제 문제이고 또는 실제 제 문제라고도 말들 하고

나의 이런 성격? 때문이라고.. 좀더 쉬워지라고..

정말 쉽게들 말을 하지만

 

"사는건 참 쉽고도 어렵습니다"

 

길거리에 가끔 나오면 나이가 많으신 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부럽고 이상하게 까지 보입니다. 저 나이에 저럴수 있나? 라는 생각

심지어는 불륜아니야? 라는 생각까지도 ...

 

어떻습니다. 이렇게 사는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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