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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친구가 곧 결혼합니다. 근데 가기 싫어요.

나도 내가 ... |2012.06.03 02:42
조회 756 |추천 0

그친구가 이 판을 볼까 걱정이 좀 되긴하네요..

전 서울에 사는 20대후반 여성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이번에 결혼을 한다네요.

늘 방황하고 자리 못잡던 아이가 결혼을 한다니까 참 다행이다란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가기가 싫습니다.

 

고딩 때부터 그아이는 남자를 참 좋아했어요. 외모나 몸매도 반반한 편이라서

남자가 잘 따르기도 했죠. 문제는 너무 올인해서 남자만 생기면 친구고 뭐고 없다는겁니다.

남자생기기 전엔 고딩때부터 하는 얘기가 남자얘기~ 연애얘기~ 잘생긴애 없는지 ...

이번에 결혼하는 남자 생기기 전까지도 그랬네요. 저와 만나 어딜 가기라도 하면

주변에 남자들 쳐다보느라 정신없고, 폰은 남자만나는 어플들 가득.. 솔직히 만나도

대화다운 대화도 해본 적이 없는거 같아요. 그 친구 머릿속엔 온통 남자 혹은 자기 몸치장 밖에

없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고딩 방학 때 갑자기 이 친구랑 연락이 끊겼어요.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전화도 문자도 안받는거죠

너무너무 걱정이 되서 집앞에 찾아가 문도 두드려보고 집앞에서 기다려도보고 하다가

어느날 이 친구네 집에 가니까 문이 살짝 열려있는데 동생들이 있길래 "00 야" 하고 불렀죠 그랬더니 

그 동생들이 갑자기 부산해지더라구요 왔다갔다 하고 제 눈도 못마주치고...

그 때 속으로 '아 이친구가 집에 있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간다 말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머리에 까치집을 지고 이 친구가 앉아있더라구요

사정을 들어보니 남자한테 차여서 칩거(?!)중이었더군요.

그래~ 헤어지고 나니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 싶어 그땐 그렇게 넘어갔더랬어요

그런데 그런 일이... 매 번. 남자 생길 때 마다 그러더라구요.

물론 남자랑 헤어지면 절 꼭 부릅니다. 첨엔 그나마 고딩친구라고 정이 있어 부른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심심하고 적적해서 시간떼우기용으로 부른거더라구요...하아..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ㅠ_ ㅠ

 

20대 초반엔 클럽다니느라 정신없고, 중반에는 나이트.. 어플로 만남...소개팅 등등..

늘 만나는 곳이 저런 곳이니 아무래도 더 못믿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아주 조금의 믿음은 남자에게 가져줄 수도 있었을 텐데

늘 의심하고 집착하고 잘해줘도 의심, 못해주면 더 의심하니 남자들이 질려서

떠나더라구요. 헤어지면 술마시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렇게 다음 남자 생길 때 까지 반복...

그럼 남자들이 심하게 욕하는것도 봤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너무너무 안타까운마음에 이렇게 저렇게 조언해주고 또는 위로해주고

때론 쎄게 얘기도 해보고 했는데, 그때만 "고마워~" 이럴 뿐,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계속해서 봐와가면서..언제부턴가 저도 이 친구에 대해서 정을 놓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한 일년전에 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구요.

지금 만나는 이 남자친구, 저에게 굉장히 잘합니다. 그 당시 이 친구는 남친이 없었는데

많이 부러워하더라구요, 한편으론 저같은 애가 이런 남친을 만나는게 좀 속이 아팠나 봅니다.

그렇게 지나 이 친구가 이번에 결혼하는 예비신랑을 만나게 되었죠. 연락 잘 안하는건 이젠

기본 옵션입니다. ㅎ 그러다 가끔 카톡이 오면 꼭 자랑하듯이 지금 뭐하고 있는지 생중계하더군요 ㅎㅎㅎ 롯X월X다~ 에벌래다~ 아욱백이다 등등 ㅎㅎ .

그동안 우리 커플을 보면서 얘도 얼마나 질투나고 부러웠을고 싶어서 걍 좋겠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결혼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남자쪽이 급하게 서두르는거 같더군요.

 

지금 와 생각해보니 이 친구는 저보다 늘 자기가 낫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물론 그랬어요

외모도 저보다 훨씬 좋았구요, 남자들도 저보단 이 친구를 훨씬 더 좋아했죠.대놓고 외모 비교도

당했었으니..(이 당시에 크게 깨달았어요. 남자는 이쁘면 다구나! 라는걸..그러다 지금 남친 만나 생각이 완전 바뀌었습니다!) 그게 몸에 배었다가

이번에 제가 훈남에 자상하기까지한 남친을 만나니 많이 티는 안내지만 이 친구가 적응을 못했던거 같아요 ㅎㅎ.. 한 번은 이 친구랑 식사를 하는데 제게 "니 남자친구가 난 안보고싶데?"라고 묻더라구요

그 때 잠시 머엉~~ 했더랬습니다. 이 말을 했을 때가 이 친구 결혼말이 나오던 때 또 집착을 해서

잠시 차인(?) 상태였거든요. 그냥 머엉~ 했네요. 나중엔 저도 슬쩍 삐쭉해서 남친한테 말했더니

"내가 걜 왜보고싶어!" 하더군요 ( 제 남친 이 친구 별로 안좋아합니다...ㅎㅎ)

그래도 어쨌든 다시 만나 이젠 결혼날짜도 잡고 결혼한다네요..

 어쨌든 저쨌든

이 친구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많아도 마음을 나 눌 진짜 친구가 없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정보도 전해주고 응원도 하고 했죠....

 

근데 갑자기 오늘.. 기분탓일까요..이 친구 결혼식이 너무 가고 싶지가 않아졌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제가 정말 속물인걸까 하고 궁금해서 두서없는 글을 올리게 되었지요..

앞서 이야기 한 것들과 여러 사건들이 불쑥 제 머릿속 수면위로 올라와 괴롭히고 있거든요..

이번에 제 남자친구와결혼식에 함께 가려고 하는데 그 친구는 저를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일하게 속얘기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늘 말하기에 그래서 꼭 가야할 거 같은데

너무너무 가기 싫으네요.. 내 시간을 일부러 쪼개어 가서 축하해주고 웃어주고 사진찍어주고 ...

머릿수 채워주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가기 싫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축하해주러 가고 나서

나중에 제가 결혼식할 때 이 친구 안올거 같아서 더 가기 싫습니다.. 한 편으론

'아~!! 내가 먼저할 껄!!!' 하는 생각도 들고..후훗 ㅎㅎ

아! 또 생각났어요.. 저희 아버지가 제가 20대 초반에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이친구

연락이 안됐었어요.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문자를 지인들에게 돌렸었는데

이 친구 안왔었습니다.. 나중에 오랜 후에 만났을 때 먼저 말 꺼내더군요 찔렸는지.. 미안했다고..

문자를 받았던거죠.....

악.. 갑자기 화나네요.. 참.. ... 하...

 

혹시나 궁금해하실까봐.. 왜 그런 줄 알면서 만나냐 친구 없냐 하실까봐

한 말씀 드리자면, 저 제 어려움 다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친구들 많습니다.

이 친구 아니어도 외롭지 않아요 단지.. 제 못난것도 감싸주는 친구들을 보니

저도 누군가에게 그래야하지 않을까 했던 마음이었던거에요..

근데 오늘 저도 어쩔 수 없이 나쁜X이란게 드러나고 있네요..

 

제가 속물이겠죠?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에 어떠실까요?

..여러분들은 결혼식에 참석하실건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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