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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 그만 두던 날

다시 처음 ... |2012.06.03 19:35
조회 1,922 |추천 1

백수 된지 3일째

그만 두기 전엔

배터리가 다 닳도록 회사에서 전화가 많이 왔는데

백수 되고나니, 전화 한통 없다.

하루 충전해서 삼일째..ㅋㅋㅋ

배터리 한칸만 줄어도 노심초사했는데

삼일 만에 꺼내본 핸드폰엔 스팸문자만 달랑 세통 이라니ㅋ

 

회사에서 마지막 날..

거래처에 문자로 담당 바뀐다고 문자 보내고

윗분들에게 찾아가서 인사 드리고

옆부서 언니들한테도 그만 둔다 인사하고

...괜히 그랬나봐

신경 못써줘서 미안하다고 그만두지 말라던 팀장....

나때문에 직원들 그만 둔다던 과장..

매일 나때문에 못살겠다던 주임..

팀장 말곤 사실이었나보네

 

미워도 마지막에 전화 한번 할 줄 알았더니

송별회 하자는 것도 멀리 파견나간..어쩌다 한번보던 여직원이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푹쉬라고.. 인연이 닿으면 또 볼꺼라고 하는 건 거래처 대리고

이대로는 아쉬우니 다음주 쯤 밥한번 먹자는 것은 거래처 과장과 실장..

다니던 회사는

수고했다..전화 한번 없고

고생 많았다... 문자한번 없고

이렇게 그만두면 자기들은 어쩌냐고 아래직원들을 오히려 원망만해..

오년을 일했는데..

삼년을 서로 의지하며 일한다고 여겼는데

내 착각이었나봐

 

무슨 미련을 갖고 그래..

내일부턴 다른 일 알아 봐야지..

나이 많고 뚱뚱해도

일 할 수 있을꺼야

 

아직도 그만 둔건지 실감 안나

자다가도 할 일 걱정에 문득 깨었다가

내가 왜 이러지..

그 사람들은 나까지거 생각도 안할텐데

왜 혼자 미련갖고 그래..

오히려 잘그만두었다고

안그만 둘까 걱정했다고

다른 직원들도 그만 두면 다음남 회식 할 때 그랬잖아

분명 지금도 그러고 있을꺼야

이럴꺼 알고 있었잖아

그러면서 무슨 미련을 갖고 그래

 

당당하게

잘 그만 둔거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아쉬워하게

당당하게 변해서 우연을 가장해 만나는거야

 

소심해서 과장한테 뭇한말, 있잖아

너때문에 그만 둔거야

니 마누라 내 자리에 앉히고 싶어 했잖아

소원풀어서 좋겠네

 

팀장한테도 못한말, 있잖아

두번다시 너하고 일 안해

 

주임한테도 못한말 있잖아

그렇게 살지 마

 

그런 말 하려면 내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당당해 져야해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 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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